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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섭의 Inside China]닮은 듯 조금 다른, 중국의 결혼문화 체험기

SK C&C 선양분공사는 매우 젊은 조직이다. 법인을 설립한지 만 4년이 갓 지났을 뿐 아니라, 대학을 방금 졸업한 인력들이 대부분인지라 직원들의 평균연령도 20대 중반에 불과하다. 대신 아주 어린 나이에 직장을 다니기 시작해서인지 그들의 결혼적령기는 한국보다 훨씬 빠르다. 20대 중반에 아이를 가진 남자 직원들도 가끔 볼 수 있고, 여자 직원들의 출산휴가도 띄엄띄엄 있는 편이다. 특히 30세를 넘겨서 결혼하는 것을 무척이나 꺼려한다. 피 끓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우리 회사에서도 주말마다 청첩장이 돌고 도는데, 때마침 오래 전부터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같이 하면서 알게 된 회사 동료의 결혼식에 초대받게 되었다. 권병섭 중국에서도 온라인 청첩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선배 혹은 상사에게는 이처럼 자필로 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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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5. 10:24

[권병섭의 Inside China]滿洲國 (만주국) 의 수도, 長春 (장춘) 伪满皇宫 (위만황궁) 에서 푸이를 만나다.

‘일제시대 수많은 한국인들이 만주로 이주했고, 척박한 땅을 가꿔 농사를 짓고, 독립군을 도우며 살아갔다.’ 중, 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수없이 들었던 내용이다. 하지만 막상 선양, 하얼빈 등 동북의 도시에서 지내노라면 이와 같은 조선인들의 과거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소수민족으로서의 삶 자체가 힘겨울 것이고, 그 상황에서 그네들의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형언할 필요조차 없다. 권병섭불과 몇 주 전,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다시 봤던 ‘마지막 황제’ 영화가 때마침 생각났고, 선양을 떠나 하루 만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던 나에게 ‘장춘’ 은 천생연분처럼 다가왔다. 비록 쓰라린 과거의 기록이지만 역사의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6~70년 전의 인물들을 보고, 그 시절을 되살릴 수 있다는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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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30. 14:37

[권병섭의 Inside China] SK C&C Shenyang 登山大会

선양은 동북3성의 중심지로 수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선양시정부는 증가하는 한국인들의 경제, 사회활동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매년 선양한국주간을 지정해 다양한 문화활동을 개최하고 있다. 선양한국주간에는 한국의 정치인들이 선양을 방문해 한/중 수교를 기념하기도 하고, 태권도 시범, 각종 예술단체들의 공연이 1주일을 다채롭게 꾸미게 된다. 권병섭우리 회사도 선양에 진출한지 어언 만 4년! 매년 선양한국주간 행사에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해 왔다. 회사 직원들이 노래자랑대회에 참가해서 끼를 발산하기도 하고, 걷기 행사에 전체 구성원이 참석하기도 했다. 올해는 특별히 선양한국주간에 맞춰 회사차원의 단체등산활동을 준비했고, 필자 또한 이 곳에 다녀온 경험을 Blog 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이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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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 11:44

[권병섭의 Inside China] 나의 중국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들 - 斷水, 钥匙

혼자 살아가는 중국생활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꿋꿋이 버텨냈다. 하지만 갑작스레 벌어진 최근의 두 사건 앞에서 결국 나는 주저앉고 말았다. 오늘은 그 두 사건에 대해 되짚어보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요약해봤다.첫 번째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회사에서 임대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필자가 집에 안전하게 귀가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보안 정책에 따라 총 4번의 출입점검을 거쳐야 한다.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1번, 아파트 동 입구에서 1번, 엘리베이터 안에서 내가 가고자 하는 층을 선택하기 전에 1번, 그리고 집의 문을 열기 위해 1번! 선양에 오자마자 현지 직원들로부터 철저히 교육받은 나였기에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하게 집 안팎을 출입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어제 정말 황당한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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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1. 13:48

[권병섭의 Inside China]SK C&C Shenyang! 신입사원과 함께 새롭게 도약하다.

우리 선양분공사는 ‘14년 약 50 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들 신입사원은 2~3 개월의 사내/외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하고 하반기 공식입사를 앞두고 있다. 교육과정 종료 (4/30) 를 목전에 둔 주말 (4/26, 토), 신입사원과 회사선배들이 어우러져 즐거운 체육행사를 가졌고, 이 현장에서 느꼈던 신선하고 활기찬 느낌을 이번 글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권병섭경영지원본부의 두 미녀, 김**, 서** 주관이 기획한 이번 행사는 전체 80 여명의 참가자들을 “행복” 과 “희망” 이라는 이름의 두 팀으로 나누고, ‘풍선 나르기’, ‘이어 달리기’, ‘단체 줄넘기’, ‘6인 7각’ 등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단체게임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시상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기획 두 미녀들은 체육관 한 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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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9. 09:49

[권병섭의 Inside China] 승진자 워크샵에서 함께 호흡하며, 열정과 패기를 다시 되새기다!

조직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존재가 신입사원이라면, 스스로에게 직장생활의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출장, 교육, 과제 등 많은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승진이 아닐까? 필자 또한 올해 초 승진을 하면서 남다른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승진으로 인해 업무와 맡은 역할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승진은 개인의 정신적 역량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SK C&C Shenyang 에서도 직급별로 많은 승진자를 배출했고, ‘이번 승진을 계기로 더욱 성장/성숙’ 하길 바라는 의미에서 경영층에서 야심차게 승진자 Workshop 을 준비하였다. 필자 또한 강의 차 이번 Workshop 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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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30. 14:15

[권병섭의 Inside China] 물의 향연, 本溪水洞 (Běnxī Shuǐdòng)

이번 4차 출장 (4/14 ~ 4/30) 은 중국에서만 가능한 ‘뭔가 특별한 활동’을 해보기로 작정했다. 2번의 주말을 보내는 동안 [국가급 풍경 명승구] 중 요령성에 위치한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것이 그 일환이다. 주변에 수소문한 결과, 첫 번째 여행으로 물과 석회암의 절묘한 조화가 아름다운 본계 (Benxi) 의 종유동굴을 다녀왔다. 본계수동은 심양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심양에서 자동차를 타면 약 1시간 30분 걸린다. 출장자 2명, 현지직원 2명 등 총 4명으로 이뤄진 우리 일행은 아침 9시에 렌트한 차로 고속도로에 올랐다. Taoxian 국제공항을 지나 약 1시간 정도 기분 좋게 Drive 를 하고, 본계 시내를 경유해서 수동에 도착한 것이 11시 전! 미리 I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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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2. 14:09

[권병섭의 Inside China] 해외 의료지원 서비스 International SOS 체험기

중국출장을 다녀오신 분이라면 ‘오지국가 특별지원안내’ 라는 메일을 받아보셨을 것이다. 의료서비스가 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미흡한 국가로 출장을 가는 구성원을 위한 회사의 배려이다. 해외출장의 승인을 득하면 즉시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게 되는데 보통 제목만 읽고 그냥 지나치기 쉽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아~ 이런 것도 있구나!’ 란 생각뿐, 상세한 내용은 보지 않았으니깐 말이다. 권병섭 지원서비스의 주요내용은 다음 꼭지와 같다. 1. 해외 장기출장 보험 2. 해외 의료/보안지원 서비스 3. 예방접종 지원 4. Hardship Package 지원 (상비약/생필품) 5. 국가별 방문 시 주의사항 정보제공 지난 2번째 출장 말미에 무릎 뒤쪽이 붓고 쓰라렸기에 3/6 (목) 귀국한 다음 한국 병원에 갔다.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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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8. 14:10

[권병섭의 Inside China] 심양瀋陽 사범대학을 가다.

지난 1월 강추위 속에서 방문한 동북대학의 기억을 잊지 않고, 춘삼월을 맞이하여 젊음이 묻어나는 곳인 대학교을 방문했다. 심양은 동북3성에서 가장 큰 도시답게 요령대학, 동북대학, 항공항천대학, 사범대학, 건축대학 등 수십 곳의 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특히 지하철 2호선 북쪽에는 ‘대학로’ 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대학들이 몰려있다. 2학기 개강 후, 학생들로 붐비는 열정의 공간으로 잠시 다녀온 짧은 기억을 공유해 본다. 권병섭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곳이 바로 사범대학역이다. (심양역역 → 청년대가역 (2호선 환승) → 사범대학역) 역시나 크고 웅장한 건물들이 광활한 대지에 넓게 분포하고, 학교 간판도 그 위용을 자랑한다. 학교 정문에서 기념사진 촬영 후, 중앙도서관을 찾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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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7. 06:00

[권병섭의 Inside China]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中國 足道

동남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바로 “발 마사지” 다. 따뜻한 곳에 편안히 누워 신선 같은 대접을 받으며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돈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이제 필수 중의 필수코스가 되었다. 사실 중국에서의 발 마사지 또한 동남아와 다를 바가 없다. 예전보다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싼 가격에 양질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중국의 발 마사지 산업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해외출장 중에도 잦은 야근과 심적 피로가 가중된 목, 금요일 같은 날에는 자연스럽게 발 마사지를 떠올리게 된다. 권병섭 사실 한국에 있으면 수영이나 조깅 같은 운동도 하고, 조금 심하면 사우나에 들러 잠시나마 심신을 보살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중국에서는 한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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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25. 14:44

[권병섭의 Inside China] 심양[瀋陽]동절기 주말일상

해외출장의 매력이 주말을 활용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 또한 1월 (2번의 주말), 2월 (3번의 주말), 3월 (1번) 등 총 6번의 주말을 보내면서 심양의 주요 유적지 (고궁, 북릉공원), 흑룡강성 하얼빈 등지를 다니면서 부지런히 견문을 넓혔다. 하지만 매 번의 주말을 이곳 저곳 찾아 다니면서 여행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특별한 곳에 가지 않는 주말은 조선족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집 근처 공원을 배회하곤 한다. 권병섭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심양에서 보낸 겨우내 겪었던 일상적인 주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1. 체육공원 방문 축구, 농구 등 단체운동을 좋아하는 필자에게 [집-회사-식당-회사-식당-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뿐인] 중국생활은 따분하기까지 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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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18. 09:30

[권병섭의 Inside China] 청 태종의 얼이 살아 숨쉬는 북릉공원 (北陵公园)

설연휴를 한국에서 보내고, 2/10 (월) 다시 중국으로 들어왔다. 두 번째 출장부터는 업무 복잡도 및 강도가 매우 높아져서 휴일 나들이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 저곳 정신 없이 돌아다니는 관광지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에서 잠깐이라도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청 태종의 묘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꾸민 ‘북릉공원(北陵公园)' 이다. 권병섭 중국 청 왕조의 2대 황제인 태종 황태극 (홍타이지) 과 효단문황후 보루치지의 능묘인 북릉은 정식명칭이 ‘자오링’ 이지만, 시내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베이링’ 이라고 주로 불린다. 홍타이지가 붕어한 1643년부터 19년에 걸쳐 조영되었다. 입구부터 공원의 웅장함을 표현하는 3개의 문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총 50 RM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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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3. 4. 14:57

[권병섭의 Inside China] 중국 3多 3少

중국에서 생활한지 정확히 보름이 지났다. 평일에는 사무실과 식당을 오가면서 중국인들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고, 주말에는 오랜 시간 동안 거리와 주변 건물을 둘러보며 선양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깊게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게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불현듯 떠오른 것이 중국의 3多3少 이다. 아래에 3가지 적고, 3가지 많음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적어본다. 모든 중국인들에 대한 얘기가 아님을 먼저 분명히 한다. 1. 질서의식Case 1 회사를 나와 선양역을 향해 걷다 보면 2개의 횡단보도가 나오는데 보행자신호가 켜지길 기다려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무단횡단을 하는 커플, 혼자서 자동차 사이사이를 곡예사처럼 피해가며 바쁘게 거리를 횡단하는 사람들!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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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7. 14:55

[권병섭의 Inside China] 자금성[紫禁城]의 축소판 심양고궁(瀋陽故宮)

2014년에는 장기간의 중국 출장이 예상된다. 빈틈 없는 업무 처리외 출장 기간동안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국 친구들과 함께 선양과 동북3성, 나아가 중국 전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계획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여정은 바로 청 왕조의 첫 번째 궁궐 '고궁 관람' 이다. 1. 심양 고궁의 유래와 발전 역사 임진왜란 출병 등의 요인으로 명 왕조의 국력이 쇠락하는 틈을 타 청 태조, 누르하치를 중심으로 두만강 부근에서 봉기한 만주족들이 ‘후금’ 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도읍으로 삼은 곳이 바로 이곳 심양이다. 그 당시에는 봉천으로 불리었다. (만주족 지명 – 묵뎐) 누르하치의 아들, 홍타이지 (청 태종) 는 후금의 영토확장에 맞춰 궁궐을 증축해 나갔고, 이자성의 난으로 명 왕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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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1.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