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2020년 여름 올해는 정말 덥고, 장마까지 길어 습한 날들이 참 많았다. 특히 피아노에게 있어 유례없이 긴 장마 기간으로 인한 습기는 최악이다. 그래서 피아노 내부에 제습제를 많이 넣어두었으며, 수시로 환기를 시켜 주는 등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 뿐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주기적으로 조율도 받고 했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부터는 연습 시간도 줄어들고 따로 연습실도 구해 놓아 그런지 우리집 피아노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피아노를 잘 활용하지 않는 집처럼 우리집 피아노 위에도 먼지가 쌓이고 피아노 악보 외에도 이런 저런 책이랑 장난감 등이 서서히 쌓여 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건반이 누른 후 되돌아 오지 않는다. 8월 초 어느 날 피아노를 ..
뒤풀이에서 연주회가 끝나고 연주자들끼리 카페에서 조촐한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10명정도 되는 연주자 중 내가 아는 사람은 1~2명 정도고 피아노 전공자가 1명, 그 외에는 전부 다 학교 선생님, 공무원, 나 같은 직장인 등 비 전공자였다. 연령대도 예전과 많이 바뀐 것 같았다. 예전에는 1~20대 학생들이 절반 정도는 되었는데 이번 연주에서 20대는 피아노 전공하는 학생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30대 이상의 직장인이었다. 특히 학교 선생님인 한 여자 분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배우면서 이번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곡의 난이도를 떠나 그 열정이 놀라웠다. 실제 연주무대에서 연주할 그랜드에서도 그리고 연주 홀 내에 있는 업라이트 연습실에서도 악보를 보면서 계속 연습하는 모습은 내게 또 하나의 자극을 주었다. 또 ..
7년만의 Come-Back !! 날짜는 5월 30일 코로나로 인해 음악/예술 계의 많은 공연들을 진행하지 못했고 이에 대부분의 공연은 6월에 많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소속된 모임에서는 5월 30일 리움 스타인웨이 홀에서 올해 첫 연주모임을 한다는 공지를 읽었다. 연주 신청은 참가비와 함께 댓글로 연주 곡목을 작성하면 끝이다. 이렇게 간단하기만 한데…. 연주회가 재개 되었다니 다행이기도 했고 무대에서 연주해 보겠다는 의욕도 넘쳤지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부담은 참 컸다. 게다가 최근 주말이나 휴일 집에 있을 때 피아노 연주하고 싶다는 의욕이 예전 같지 않아서 더욱 부담이 되었다. 7년만의 Come-Back 연주 곡은 2곡으로, 제목은 고민 중….. 그래도 일단 저질러 보고 뒷일을 ..
피아노 연주 모임 참석을 위한 준비(1)요즘 하루하루 느끼는 바지만 우리 아이들이 참 많이 컸다.1~2년 전만해도 내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으면 이것 달라고도 하고, 화장실 볼 일 다 봤으니 뒷처리 해 달라고 하고 놀아달라고 하는 등등 방해도 많이 했었다.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최고로 집중하는 TV만화 보는 시간에 방문 닫고 연습하곤 했는데 어느덧 훌쩍 자라 자기 스스로 옷도 벗고 입고도 하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을 정도다.아마 나중에는 아들이나 딸 중 한 명 데리고 같이 연주회 모임에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이러는 와중에 시간이 흘러 봄으로 접어 들면서 여기저기 피아노 동호회 연주회 모임 소식도 들려오고 있었다. 피아노 연주 모임 참석을 위한 준비(2)2월에 참석해 보고 싶었으나..
제2회 1인1악기 시상식(2) 드디어 모든 팀의 연주가 끝나고 심사위원의 점수 집계가 진행 되었다. 이 시간에는 축하 공연도 있었고 사회자의 즐거운 멘트도 있었지만 나는 무언가 상 하나 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인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초조했다. 작년에는 참가상만 받았지만 이번에는 참가상 그 이상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자가 시상식 내용을 요약해 주었다. 군포시의회의장 상 및 국회의원 상 등 총 16명이 상을 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인원은 참가상을 받는다고 했다. 한 팀 한 팀 불려 나가고 주변에서는 자기 이름이 불린 사람들이 소리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부러워졌다. 게다가 아내가 아이들을 돌봐야 했기에 난 그 자리에 혼자였다. 상을 받지 못한 채 나 혼자 거기에 남으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제2회 1인1악기 출전(2) – 무대에서… 성인 독주 7개팀 중 나는 두번째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의 무대 경험이어서 상당히 긴장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손톱 기르는 것을 참 싫어하는데 이번 연주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 무려 1주일 넘게 손톱을 자르지 않았다. 사회자가 내 소개를 하고 나는 심사위원과 청중에게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연주를 시작했다. 연주하는 4분 남짓한 시간 동안 난 '틀리지 않는 것'과 '내 감정을 충분히 전달하는 것'...이 2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오랜만의 무대여서 페달을 밟는 다리가 달달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막상 끝나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걱정보다 깨끗했고, 감정을 실어 세기와 박자를 잘 조절한 것 같다. 사회자도 다 듣고 나서 처..
어느 카페지기의 글을 읽고… 내가 조만간 컴백을 준비하는 네이버나 다음의 피아노 동호회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매월 또는 격월로 꾸준히 연주무대를 갖고 있다. 어느 날 카페지기가 쓴 협조글을 보고 아쉬움이 커서 이번 글에 남겨 본다. “우리 카페는 서로의 연주를 공유하고 함께 나누기 위한 카페입니다. 연주로 참여하시는 분들은 연주자인 동시에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나누는 청중으로서도 연주회에 참여하시게 됩니다. 연주하시는 분들은 연주 시작부터 참관까지 함께 하실 수 있는 분에 한해 연주 신청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모습인데, 내 연주가 끝나고 중간에 나가 버리거나 연주에 지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세상이 각박해서인지 자신의 연주가 중요한 것을 안다면 다른 사람의 연주도 중요하다는 것..
에잇!! 이제는 내가 직접 악보를 그리고 만다. 옛날 같지 않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악보는 아무리 잘 찾아봐도 없어서 그러는 것일까? 내 생각에는… 경제가 많이 좋지 않아 그런지 음악시장도 전반적인 침체기인 것 같다. 특히, 악보사이트를 2개 정도 발견했지만 업데이트가 자주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인지 이젠 어느정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그래서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에게 이것저것 조언을 구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곡을 어떻게 채보(청음)해야 하는지를 많이 묻는다.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 수학과는 달리 청음은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것이다. 또 한 곡의 완성 , 엊그제 이 곡을 반년 만에 제대로 외워 내 감..
피아노 전공을 한 아내가 레슨을 하다 보니 40년 된 우리집 피아노가 이제는 마음에 들지 않았나 싶다.직원 분께서 제작은 어디서 어떻게 했고 가격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이해하기가 수월 했다. 우스개소리로 내가 야마하 매장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니 나보고 “이루마가 연주하는 것 같다”라고 농담을 했다.2019년 3번째 연습곡 무덥고 장마에 태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8월 무슨 곡을 연습할까 하다 마음을 잔잔하게 유지하고 싶어 이 곡을 연주하게 되었다. 유키구라모토 하면 이 곡을 떠 올릴 정도로 대표하는 곡이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 진 만큼 누구 앞에서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행복에 대한 단상 회사 아니 SK그룹 전체적으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어떤 회사들은 실적에 그리고 성과에 목을 매는데 우리 회사는 그것 외에도 구성원의 행복에 대한 고민을 하다니….. 뭔가 다른 기업에 비해 몇 발자국 더 앞서 나가는 느낌이다. 회장님께서 행복에 대한 여러가지 정의, 방법 등을 말씀해 주셨는데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김정운 교수의 강의에 영향을 받아 아래와 같이 생각하고 있다. 1. 행복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단순히 세계여행? 이런 것이 아닌)2. 내가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랜 시간에 있는 곳에서 행복해야 한다는 것3. 노년의 행복 즉 나이 들어서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 이를 위해 “내 주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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