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은행 차세대 프로젝트가 끝나고,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2월 비타민 데이 행사에 이미선 간호사에게 혼쭐이 났다. 몸무게는 약 13kg가 불어난 상태였고, 중성지방, 간수치 등은 위험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물론 프로젝트가 끝나고는 살을 뺄 자신은 있었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임산부의 몸매와 흡사했고, 여지 저기 아픈 환자가 되어 있었다. “지금은 먹는 것 빼면 낙이 없어요.” 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big break 기간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산티아고가 생각났다. 막연히 아름답고 멋진 꽃과 숲들이 끝없이 펼쳐진 곳, 그림 같은 아름다운 마을의 한적한 bar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 해바라기와 포도밭이 지평선까지 펼쳐진 곳을 상상하니 어서 빨리 스페인으로 날아가고 싶었다. 순례길에..
실망, 그러나...어제밤 12시 넘어 캠프에 도착해서 그런지 우린 8시에 비로소 일어나 2층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2층 식당에서 바라본 밖의 풍경은 일반적인 몽골의 풍경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넓은 평원위로 펼쳐진 산맥, 산맥, 그리고 산맥이 병풍처럼 펼쳐졌습니다.가이드 한가이는 오늘 우리가 갈 곳인 오른터거를 가르켰습니다.“아, 실망!!”식당에서 바로 바라다보이는 언덕은 제주도의 물영아리오름 보다도 작아 보였습니다. 여기를 구경하려고 6시간을 승합차로 달려왔나 하는 생각에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승합차에 올라탑니다. 지척으로 가까운 오른터거의 오름을 왜 승합차에 오르게 하는지 의아했습니다. 이윽고 승합차가 이동합니다. 지척으로 가깝게 느껴졌던 오른터거가 생각보다 ..
비행기 고도가 낮아지면서 칭기스칸 공항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넓은 평원 위로 구름이 낮게 깔리고 파랑과 빨강 지붕들이 적당한 비율로 카드섹션을 하는 듯 합니다. 지붕 위로 햇살의 부스러기가 가볍게 하강을 하다 빼곡히 늘어선 창문 안으로 포말을 일으킵니다. 이 이국적인 아름다움 앞에서 우리는 미소가 멈추지 않습니다.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몽골인 가이드 한가이가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우린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몽골 전통 샤브샤브 레스토랑에서 한국인 사장인 장지룡씨를 만났습니다. 개인 Induction Heater에 냄비가 올려져 있고 야채와 국수 그리고 양고기, 말고기, 소고기가 쟁반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원래 샤브샤브는 칭기즈 칸 시절에 투구에 물을 끓여 사냥감을 즉석에서 익혀먹던 것에서 ..
4일차 거제지맥종주(거제지맥동서 2일차) - e산경표 기준 14.45km, 3.63km/h07:45 마전고개 앞 출발 08:31 옥녀봉 도착 09:14 옥녀봉 사거리 도착 10:10 배합재 도착 11:02 여시바위 도착 11:44 백병원 하산 새벽같이 길을 나서 아침 먹을 곳을 향했다. 날이 밝지 않았음에도 능포의 정거장에는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노동자로 장사진을 이룬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택시를 불러 이동해 마전고개에서 옥녀봉을 향해 이동한다. 50분 정도 이동해 옥녀봉에 도착했으나, 반갑지 않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가득해 바다를 볼 수 없다. 옥녀봉에서 제법 넓은 등산로로 이동해 옥녀봉 사거리에 도착하여 임도를 따라 계속 직진했으나, 아무래도 거제지맥은 아닌 듯 하여 다시 길을 되돌아 보니 거달사..
3일차 거제지맥종주(거제지맥남북 2일차) - e산경표 기준 27.64km, 2.95km/h07:10 망치고개 앞 출발 07:53 북병산 도착 09:45 소동고개 도착 10:20 옥녀봉 사거리(정자) 도착 11:57 국사봉 도착(식사) 13:35 옥포고등학교 도착 15:59 대금산 도착 14:33 옥포 도착 어제 목욕을 하는데, 베낭끈에 눌려 어깨가 뻘겋게 변했다. 계획했던 여정보다 10km 이상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에 메고 있던 등짐을 정리해서 김장봉투에 담아 거제에 있는 지인에게 맡기고 오늘은 가벼운 등짐을 메고 짐을 나선다. 48리터 베낭이 홀쭉해서 빈티나 보였지만 게의치 않고 망치고개로 가는 택시를 탔다. 기사선생님은 조선업계가 중국에 밀려 앞으로 거제도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걱..
2일차 거제지맥종주(거제지맥동서 1일차) - e산경표 기준 24.13km, 2.46km/h08:08 구거제대교 앞 출발08:34 시래산 도착10:56 황봉 도착14:21 개금치 도착15:47 백암산 도착16:40 계룡산 도착17:06 여시바위 도착 17:39 거제 백병원 하산완료 e산경표에는 신거제대교 방향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구거제대교 앞 은성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은성사 앞에는 새로 지은 주택들이 즐비한데, 아마도 누군가 주택을 구입하여 팬션으로 용도를 변경한 듯싶었다. 주택 앞에선 어제부터 새벽까지 구워먹었던 바비큐 냄새가 그윽하다. 한적하게 휴양을 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했던 주민들은 팬션으로 놀러 온 호들갑스런 여행객들로 인해 골치가 아플 것 같다.오렌지 사우나에서 1박을 하고 고..
거제지맥거제지맥남북종주 코스는 대우조선근로자들로 구성된 대우조선산악회에서 거제지맥이란 이름으로 등산로를 정비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 “사람과 산”에서 2005년 5월에 종주산행을 안내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구간은 망산에서 시작하여 대금산을 거쳐 외포로 하산하는 등산로이나, 이후 박성태 산꾼은 신산경표에서 대금산에서 더 연결하여 60km 마루금 길로 연결하였다. 거제지맥은 물론 “대간”이 아니라 “지맥”이다. 그러나, 의왕시에서 광청종주길에 의왕대간을 만들었듯이, 거제시는 이를 벤치마킹하여 거제남북지맥을 거제대간이라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거제 남북종주지맥길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대간이라 부르기에 합당하다. 첫째, 마루금 등산로가 지맥이라 불리기엔 너무도 정비가 잘 되었다는 점이다...
Best Storyteller란?SK 주식회사 C&C 대표 블로그 ‘함께 꿈꾸는 더 큰 행복’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 그리고 생각을 담은 글을 기고하는 구성원 그룹인 블로그 필진’ 중에 우수한 활동을 보인 구성원을 대상으로 감사와 격려 목적의 레코그니션(Recognition)입니다.사내 구성원의 높은 관심과 꾸준한 참여가 성장의 에너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SK 주식회사 C&C 블로그는 여타 기업 블로그와는 달리 구성원 필진이라는 자발적이고 지속성 높은 컨텐츠 생산 주체 확보, 운용하고 있습니다.100여명이 넘는 블로그 필진들은 각자가 가진 역량과 경험, 관심사를 회사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자유롭게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데 개성 넘치는 말 솜씨부터 전문가의 포스(?)를 느낄 수 있는 정보력까지 다양한 이..
▲ 지지(知止)와 지지(GG)저명한 학자인 고려대학교 철학과 이승환 교수님은 욕망과 절제에 관하여 『大學』을 인용하여 절제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멈추어야 할 곳을 안 후에 안정하게 되고, 안정된 이후에 고요하게 된다. 고요해진 후에 편안하게 되고, 편안해진 후에 사려할 수 있게 된다. 사려한 이후에 얻을 수 있다.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大學 中 - 카르페 디엠(carpe diem), '순간을 즐기라'는 말은 무절제하여 내일이 없는 즐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즉, 멈춰야 할 때를 아는 것이 현명한 자이며,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자가 되기 때문이다.(이승환, “욕망이라는 이름의 기관차에 브레이크 달기” 중 인용) 이는 백 번 맞는 말이지만,..
암릉산행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중대봉은 그 연이 닿지 않았다. 꼭 중대봉 산행을 기획한 날엔 주말 근무가 급작스럽게 생기거나, 심지어 중대봉을 가던 버스 안에서 호출로 인해 사무실로 되돌아간 적도 있었다. 이렇듯 연이 닿기 어려웠던 중대봉을 드디어 만나기로 한 날, 괴산의 명산을 꼭꼭 간직해 두었다가 꺼내 보는 보물을 만나듯이 기쁜 마음으로 농바위 마을로 이동을 했다. 오늘은 지맥팀 선두에서 항상 길을 뚫어주시는 유석님과 삼은님, 그리고 백운호숫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다가 근래 다시 자유의 몸으로 돌아오신 송주님과 함께 하였다. 모두 산행 속도가 나보다 현저히 빠른데다가, 산행중 사진을 잘 찍지 않으시는 분들이라 그 분들의 박자에 맞춰 산행을 할 생각을 하니 긴장감이 감돌았다. 무조건 오늘의 산행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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