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의 마루금 걷기] 첨봉과 억새와 바다가 합창하는 곳, 천관산
일시 : 2016년 10월 29일 06시34분 ~ 11시14분 산행경로 : 천관산농원 – 체육공원 – 금강굴 – 환희대 – 연대봉 – 남근석 – 천관산농원 천관산신불평원과 사자평이 억새의 규모를 자랑한다면 천관산은 억새의 분위기를 자랑한다. 물론 천관산은 봄의 진달래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의 억새는 바다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관산은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으로, 온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기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등 이름난 바위들이 제각기의 모습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꼭대기 부분에 바위들이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산에 오르면 남해안 다도..
[이상기의 마루금 걷기] 힐링걷기 3탄 - 나를 찾는 여행, 추자도 올레 18-1코스(하)
하추자도아침식사는 전복죽이 나왔다. 어제 짬뽕된 술을 마셨기 때문에 속이 느글거려서 아침이나 떠먹을 수나 있을까 했지만, 죽을 먹고 나니 한결 속이 가벼워졌다. 전복죽도 해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카메라를 덜렁덜렁 메고 하추자도를 향해 걸었다. 상추자도에서 유일하게 있는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네 잔 사서 나눠 마시며 걷는다. 속이 제법 차분해지고 기분이 상쾌하다. 도시에서 과음 후의 출근길이라면 이런 기분은 절대 들지 않을 것이다.추자대교를 건너 언덕길로 바로 들어서자 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인다. 차진 햇살을 머금은 바다가 눈이 부시다. 다시 언덕길을 내려와 묵리교차로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자 제법 꼬장꼬장한 성격을 가진 개들이 짖는다. 그러면서도 연신 꼬리를 흔든다. 놀자는 건지, 싸우..
[이상기의 마루금 걷기] 산정무한(山情無限), 설악 서북능선
힘든 몸을 이끌고2015년 5월 25일 월요일, 석가탄신일. 새벽 5시에 기상하여 어제 화대종주로 인해 지친 몸상태를 체크했으나, 별 이상이 없었다. 오늘은 무식하게도 산오름 회원들과 설악 서북능선을 함께하기로 한 날, 간단히 짐을 챙기고 잠실역 8번 출구로 향했다. 오늘은 미투리 산악회 최효범 대장님과 함께 상투바위골을 지나 서북능선길을 걸어 장수대로 향하는 등산코스를 안내받기로 했다. 잠실역에서 민경재 부장님과 김태용 과장을 만나 산악회 버스에 승차하였고, 바로 복정역에서 이행현 과장과 범진씨가 탑승하였다.버스는 장수대를 지나 한계령을 못 미쳐 도착하였고, 상투바위골 계곡 입구 들머리를 통해 산행을 시작하였다. 계곡은 가뭄으로 인해 바싹 말랐고, 날씨는 더워 오늘이 힘든 산행임을 예감하였다. 미투리 ..
[이상기의 마루금 걷기] 에베레스트 3 Passes 걷기 <제4화> 추쿵에서 종라까지 그 험난한 여정
7일차(추쿵 - 꽁마 라 - 로부체) 약 14km - 7시간 10분06:00 추쿵(4,730m) 출발10:56 꽁마 라(5,535m) 도착 13:10 로부체(4910m) 도착 드디어 7일차, 첫번째 고개를 넘는 날입니다. 꽁마 고개(꽁마라, Kongma La, 5535m)는 가장 넘기 힘들기로 악명이 높은 초 라(Cho La) 다음으로 힘든 코스라고 합니다. 물론 봄과 겨울에 비하면 쌓은 눈이 덜하여 난이도가 훨씬 낮아진다고는 하지만, 5,300m가 넘는 험난한 고개는 긴장하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어제 3 Passes에 도전한 호주 트레커는 고산병으로 가이드와 함께 하산하였고, 오늘 새벽에도 어김없이 헬기가 떠서 고산병에 걸린 한 트래커를 태워 루클라로 향했던 터라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