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마무리 하며... 올해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끝이 나는 것 같다. 물론 코로나는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아 내년에도 불편함은 계속 될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연주 모임의 대부분이 2018년부터 매년 개최되던 음악 대회가 취소되었고,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 자주 방문했던 연습실도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올해 초에 비해 실력이 더 쌓인 것 같지 않아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몹시 우울하다. 그래도 앞으로의 행복을 기대하며….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행복에 대한 신념,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론 등은 책이나 영상을 보며 더욱 더 진화해 가고 있다. 게다가 관련 분야의 사람들과 토론도 했고, 행복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린 책들을 보면서 예전보다 더 넓은 범위의, 그리고 새로운 방..
새로운 피아노 구입? 그런데……(2) 지금 집에 있는 피아노는 나와 우리 부모님 집에 있는 모~~든 물건들 중 가장 오~~래 된 것이다.. 엄마에게 물어보니 내가 유치원 다닐 때 엄마가 본인이 배워서 나와 동생에게 가르쳐 보기 위해 샀다고 하셨다. 이사를 갈 때에도 버려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어떻게든 가지고 갔고 특히 20살 이후 내 피아노 인생에 있어 이 피아노와 함께한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때로는 스트레스 풀 듯이 쾅쾅 건반을 누르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얇은 크리스탈 조각 다루듯이 깨질 까봐 조심조심 건반을 누르기도 하고, 연주가 잘 안되거나 암보가 잘 안 될 때는 화도 내기도 했던 피아노였다. 그런데 새로운 피아노에 혹한 내가 쉽게 아내의 이야기에 동조하려는 그 2~3초의 순간, 30년 넘는 시간..
이번 달에는 집에서 내가 피아노 연습 할 때 아이들이 자기도 악기 하나씩 들고 같이 하겠다며 연주한 영상을 올려본다.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가 풍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들과는 스포츠를, 딸 아이와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제일 비중이 큰 것은 역시 피아노다. 피아노를 통해 아이들과 재미있고 서로 공감한다면 나중에 사춘기나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에도 소통은 저절로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향긋이 젖은 따사로운 향기 with 승준/소은 by 피아노포엠] 어느덧 아이들이 커서 7살, 6살이 되었다. 7살 승준이와 6살 소은이 모두 다행히 건강하게 자라주었고 특히 피아노를 전공한 아내를 닮아서 그런지 둘 다 음악에 관심이 많다. 둘 다 5살 정도부터 집에 있는 피아노, ..
무덥고 습한 2020년 여름 올해는 정말 덥고, 장마까지 길어 습한 날들이 참 많았다. 특히 피아노에게 있어 유례없이 긴 장마 기간으로 인한 습기는 최악이다. 그래서 피아노 내부에 제습제를 많이 넣어두었으며, 수시로 환기를 시켜 주는 등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 뿐이었다. 그래도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주기적으로 조율도 받고 했었는데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부터는 연습 시간도 줄어들고 따로 연습실도 구해 놓아 그런지 우리집 피아노에는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피아노를 잘 활용하지 않는 집처럼 우리집 피아노 위에도 먼지가 쌓이고 피아노 악보 외에도 이런 저런 책이랑 장난감 등이 서서히 쌓여 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건반이 누른 후 되돌아 오지 않는다. 8월 초 어느 날 피아노를 ..
뒤풀이에서 연주회가 끝나고 연주자들끼리 카페에서 조촐한 뒤풀이 시간을 가졌다. 10명정도 되는 연주자 중 내가 아는 사람은 1~2명 정도고 피아노 전공자가 1명, 그 외에는 전부 다 학교 선생님, 공무원, 나 같은 직장인 등 비 전공자였다. 연령대도 예전과 많이 바뀐 것 같았다. 예전에는 1~20대 학생들이 절반 정도는 되었는데 이번 연주에서 20대는 피아노 전공하는 학생 1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30대 이상의 직장인이었다. 특히 학교 선생님인 한 여자 분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배우면서 이번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곡의 난이도를 떠나 그 열정이 놀라웠다. 실제 연주무대에서 연주할 그랜드에서도 그리고 연주 홀 내에 있는 업라이트 연습실에서도 악보를 보면서 계속 연습하는 모습은 내게 또 하나의 자극을 주었다. 또 ..
7년만에 연주회 무대에 서다!!(2)-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는 워낙 익숙해서 처음부터 잘 연주해 갔다. 특히 리허설 없이 연주 무대에서 피아노 건반을 처음 만지는 것임에도 가볍게 청중들을 바라보거나 감정이 고조될 때는 눈을 감고 내 감성을 맘껏 표현한 것 같다. 오랜만의 무대여서 곡 중간에 한두차례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 보다는 내가 감성을 실어 연주했다는 것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7년만에 연주회 무대에 서다!!(2)-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그런데 “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였다. 피아노 연습하다 보면 난 가끔씩 이상하게도 한창 연주하다가 잠깐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머리가 하얘지면서 그렇게 익숙했던 악보가 머릿속에서..
2020년 첫 무대를 위한 준비 중 고민 끝에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와 “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를 연주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금요일 같은 날 일찍 끝내고 연습실에 가겠지만 연습실도 밀폐된 공간이어서 감염의 우려가 있어 이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토,일 이틀이 그나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인데 코로나에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연습에는 시간 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다. 연주회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니… 연주 신청은 연주회 공지글에 댓글로 연주자 정보와 곡명 그리고 연주시간을 적는 것으로 한다. 댓글로 연주 신청한 사람의 연주곡을 보니 나를 제외하면 모두 다 클래식 연주를 한다고 했다. 그것도 포레, 멘델스존, 슈만, 쇼팽 등등 낭만파의 어려운 발라드나 폴로네이즈,..
7년만의 Come-Back !! 날짜는 5월 30일 코로나로 인해 음악/예술 계의 많은 공연들을 진행하지 못했고 이에 대부분의 공연은 6월에 많이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소속된 모임에서는 5월 30일 리움 스타인웨이 홀에서 올해 첫 연주모임을 한다는 공지를 읽었다. 연주 신청은 참가비와 함께 댓글로 연주 곡목을 작성하면 끝이다. 이렇게 간단하기만 한데…. 연주회가 재개 되었다니 다행이기도 했고 무대에서 연주해 보겠다는 의욕도 넘쳤지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부담은 참 컸다. 게다가 최근 주말이나 휴일 집에 있을 때 피아노 연주하고 싶다는 의욕이 예전 같지 않아서 더욱 부담이 되었다. 7년만의 Come-Back 연주 곡은 2곡으로, 제목은 고민 중….. 그래도 일단 저질러 보고 뒷일을 ..
피아노 연주 모임 참석을 위한 준비(1)요즘 하루하루 느끼는 바지만 우리 아이들이 참 많이 컸다.1~2년 전만해도 내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으면 이것 달라고도 하고, 화장실 볼 일 다 봤으니 뒷처리 해 달라고 하고 놀아달라고 하는 등등 방해도 많이 했었다.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최고로 집중하는 TV만화 보는 시간에 방문 닫고 연습하곤 했는데 어느덧 훌쩍 자라 자기 스스로 옷도 벗고 입고도 하고 화장실도 혼자 갈 수 있을 정도다.아마 나중에는 아들이나 딸 중 한 명 데리고 같이 연주회 모임에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본다.이러는 와중에 시간이 흘러 봄으로 접어 들면서 여기저기 피아노 동호회 연주회 모임 소식도 들려오고 있었다. 피아노 연주 모임 참석을 위한 준비(2)2월에 참석해 보고 싶었으나..
이 얼마 만에 새로운 악보인가(1) 하루에 한 번씩 꼭 방문하는 인터넷 웹 사이트가 있다. 바로 악보를 만들어 파는 사이트인데 경기침체 때문인지 이쪽 시장도 이제 많이 움츠러 들었고 대부분이 드라마나 영화 OST, 그리고 가요 곡이라 내가 원하는 곡들은 찾아보기 드물다. 그래서 Wish-List에도 내가 연주해 보고 싶은 곡을 적어 내기도 하지만 운영자측에서는 악보 제작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그나마 업데이트가 잘 되고 있는 사이트가 있어 자주 들르곤 했는데 엊그제 피아노포엠 곡 중 내가 갖지 않은 곡의 악보가 업로드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내가 연주하고 싶었던 곡 중 한 곡이 새로 업로드 되어서 설렘을 안고 결재 했다. 그리고 오고 가는 길에서 수능 공부하듯이 음악을 들으며, 악보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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