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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이덕재 팀장 Cloud Computing 기술담당 "공부"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2. 6. 19. 15:27요즘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도 ‘혁신’이라는 말이 아닐까 싶다.어딜 가나 모두들 변화와 개혁에 대해 이야기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혁신을 주장하거나 듣는 사람들은 그 구체적인 실체에 대해 파악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보통의 경우, 혁신을 언급하면 ‘창조적인 생각을 하라’, ‘일상적인 것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하라’,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라’ 등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하지만, 막상 ‘창조적인 생각은 어떻게 할까’, ‘기존 사고를 벗어나는 생각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쾌한 대답을 얻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장정일의 공부』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존의 사고와 관습을 전혀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혁신’의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는 권할 만하다.
이 책은 저자가 국내외 문학작품과 인문교양서 등을 꼼꼼히 읽고 자신이 느낀 바를 솔직하고 진솔한 태도로 기록해 놓은 일종의 독서일기로 작가 장정일만의 독특한 관점이 살아 있다. 사실, 작가 장정일은 우리네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것들을 작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을 한다.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중용이 미덕인 우리 사회의 요구와 압력을 나 역시 오랫동안 내면화해 왔다. 모난 사람, 기설을 주장하는 사람, 극단으로 기피 받는 인물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언제나 중용의 사람이 되고 싶었다. (중략) 중용은 본래는 칼날 위에 서는 것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사유와 고민의 산물이 아니라 그저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것을 뜻할 뿐이다. 그러니 중용에는 아무런 사유도 고민도 없다.’ 라고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양비론’을 비판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관심과 지식의 세계에 놀라게 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일반 대중이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유 체계에 대한 저자의 ‘비판적인 도전’의 눈과 진정한 독서의 힘이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눈’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아마도 창조적인 생각의 시작은 모든 것을 전혀 새로운 각도에서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성이라는 것이다.
매 순간 자신의 삶 가운데 혁신을 보여주었던 스티브 잡스가 우리에게 남겼던 말처럼...
“여러분한테 주어진 시간은 제한돼 있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도그마의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그건 다른 사람이 생각한 대로 사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 있게 여러분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십시오. 나머지 것들은 모두 부차적입니다.”
독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책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즐거움이 되는 것으로 시, 소설, 수필 등 순수 문학작품을 읽는 경우이다. 둘째는 이와는 반대로 책을 실용적인 목적으로 읽는 것이다. 즉, 어학서적이나, 요리책,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영 관련 도서 등의 책을 읽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독서는 전자의 경우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들이 학생시절부터 읽기를 권장 받은 책들은 대부분 국내외 문학 작품이다. 나에게 있어서 중고교 시절 가장 읽기 편했던 글은 시나 소설보다는 수필이었다.
그런데 몇 년 전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만나게 되었다. 이 수필집은 이제는 고인이 된 장영희라는 분이 월간 <샘터>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서 낸 유고집이다. 특별히 저자는 목발에 의지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옮길 수 없는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문학자, 대학 교수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였고 척추암, 간암 등 힘겨운 암투병 속에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도 수필과 일간지의 칼럼 등을 연재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책이 진정한 가치는 이런 저자의 외형적인 배경보다도 수필집의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배어있는 작가의 진솔함과 세상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그대로 느낄 수 있음에 있다.
“이렇게 사랑은 버리고 버림받고 만나고 헤어지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인가 보다. 때로는 사랑에 상처받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어림도 없는 일, 어느 덧 다시 그 흐름에 휩쓸린다. 사랑의 순환처럼 세월도 흘러 어느덧 찰스 강에 낙엽이 하나 둘씩 떨어진다. 치열했던 여름이 지나고 월든 호수에 비친 단풍나무가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운 가을이 왔다. 스산한 바람 속에서 떠난 사람을 생각하면서 눈물 한 방울쯤 떨어뜨려도 괜찮을 것 같은 계절이다.” (‘사랑을 버린 죄’ 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늦잠을 자고 일어난 한가한 휴일 오전, 따뜻한 커피잔을 마주할 때. 오월의 어느 날 따스한 햇볕이 너무 좋아 근처 공원에 나와 계절의 푸르름을 만끽할 때. 한 여름 장맛비가 쏟아지는 오후, 카페에서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혼자 있을 때.
이 책과 같이 하면 어울릴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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