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즐거워하는 어린 시절, 열정적인 청년기의 적극적인 삶, 안정된 생활을 바탕으로 시야가 넓어진 중년의 삶, 모두 생각할 수 있는 평화로운 황혼기로 인생을 크게 나눠본다면 책은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각 시기마다 함께하는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 속에서 소개되는 여러 책들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음미해 보신다면 지금까지의 시간이 다름을 느낄 수 있답니다. 저자인 TBWA코리아 ECD(임원급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은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카피로 SK텔레콤 기업 이미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린 광고계의 명장이기도 합니다. 이 문구는 SK텔레콤 운영업무를 하는 제게 사람의 본질에 대해 늘 생각하게 만들었답니다. 요즈음 학부모들 사이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인문학이 왜 필요한지를 사람의 소중함과 더불어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사람을 향합니다" 광고를 만든 박웅현씨가 매주 여러 책을 주제로 강독 회를 한 것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아놓은 책입니다. 저자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책을 읽는 방식과 문장을 받아들이는 시각에 새로움을 주며 , 삶의 풍요를 위한 훈련을 해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자는 다독(多讀)을 권하지 않습니다오히려 한 권을 읽더라도 문장을 꾹꾹 눌러서 보며, 문장 안에서 많은 사유를 하기를 권합니다.

 

 김훈씨의 바다의 기별 산문에 나온 문장을 보겠습니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이 문장을 읽으면 어떠신가요 ?
진정한 사랑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나의 사랑을 글이나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한스러웠던 감정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고, 눈물이 나는 분도 있을 겁니다. 사랑에 대한 애틋함과 아스라함이  잔뜩 묻어나는 이 문장은 지하철에서 읽으면 다를 것이고, 밤에 읽으면 또 다를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한 문장씩 짚어가는 아름다움을 알려줍니다.

책에서 저자가 이끄는 문장으로 한 문장씩 음미하며 사유해 가다 보면, 내가 이미 읽었던 책과 문장이지만,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바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것이죠. 문장들을 새롭게 발견해가며, 나의 스토리위주의 독서 법에 대해 약간의 반성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감수성이 피어 나고 주변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감수성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세계를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 입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고, 냉소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타인, 사회, 세계를 받아들이고 느끼며, 한 발 나아가 가슴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문장 하나를 보더 라도 , 평범하게 보는 것이 아닌 받아들임의 관점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독서 방식을 소개하는 이 책은  저에게 안테나를 하나 더 세우게 해주어,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감수성을 깨트려줄 충격, 풍요로운 삶을 위한 발견의 기쁨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일독 권합니다. 요즘 창의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이 책에 나온 구절을 소개해드립니다.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일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대처능력이 커지는 것이죠 . 답은 일상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한권의 책으로 달라질 수 있는건 없습니다. 다만 , 그런 창의력의 씨앗들이 여러분들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울림을 줬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

 

비판과  냉소가 아닌  받아들이고 느끼며, 성찰하는 감수성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 되어 , 일상의 모든 것들이 걸고 있는 말들을 들을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진 우리 후배들이 되었으면 합니다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뜨리는 도끼같은 이 책이 후배 분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기를 바랍니다.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일대기를 정리한 책입니다. 김삿갓은 과거 급제를 위해 쓴 글이 그의 조부 김익선의 불충을 비웃음을 알고 죄스러움을 감추려고 삿갓을 쓰고 평생을 하늘을 우러러 보지 않고 살아간 시대의 천재 시인입니다.

 

방랑 생활과 함께 불의에 대해 호쾌한 한 자 글로써 명쾌하고 서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마음이 지금의 비웃음과는 다른 세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노년의 삶에 어찌 아쉬움이 없겠습니까만은 아들과 산을 넘으면서 시원한 냇가에서 쉬는 모습을 아들이 찾지 못하여 헤메이는 모습에 모든 욕됨을 벗어버리고 자연과 하나되는 모습에 감동이 멈추질 않습니다.

 

때로는 산과 물이 앞서고, 때로는 김삿갓이 앞서는 모습에 스스로를 돋보이려는 욕망의 헛됨을 반성하게 합니다. 강원도 영월에 묘소가 있는데, 아마도 가장 잘 어울리는 곳에서 쉬고 계시지 않은가 싶습니다. 지금 계셨다면, 멋진 시 한 수 날리셨을 듯 합니다.

  1. JOO 2012.02.24 14:54 신고

    부장님, 언제나 따뜻하게 보이시는 이부장님, 블로그 등장하신것 축하드려요. 추천하신책 읽어보겠습니다 ^^

  2. 김남진 2012.02.24 14:55 신고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책 "책은 도끼다"
    너무 좋습니다.
    머리를 깨부수고 있는 중이에요~

  3. jyp 2012.02.24 15:58 신고

    부장님이 책 쓰신줄 알았습니다. 사진 자연스럽게 잘 나왔네요 .인터뷰 잘 읽어봤습니다. 나중에는 직접 책도 써주시길..

  4. JOON 2012.02.24 17:01 신고

    늘 책에서 좋은 글귀 들려주시더니~이런 인터뷰도 하시고~!! ^^ 추천하신 책 전파 많이 하겠습니다~

  5. Uni 2012.02.25 11:08 신고

    책은 도끼다 - 서점에서 많이 보이길래 조금 들춰봤는데, 글들이 너무 빽빽해서 덮었던 기억이.. (책도 꽤나 무겁더군요)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줄만한 책이라고 하니 다시한번 봐야겠네요. 그런데, 시인 이라는 책은 김삿갓 아저씨 생에 대한 소설이라니 ? 관심이 갑니다. 부장님이 보내신 책 2권 모두 읽어보겠습니다. 마지막 책읽으시는 사진이 따뜻해보입니다.

  6. 꿈꾸는 소녀 2012.02.26 15:56 신고

    인생 선배의 따뜻함과 여유가 느껴집니다. 책과 서있는 모습이 참 잘 어울리네요.
    여유없이 달리는 우리 동료들에게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책 꼭 읽도 볼께요. 감사합니다.

  7. min 2012.02.27 18:27 신고

    오~부장님. 저 사진은 대대손손 가보로 남기셔야할 것 같아요!! 책을 읽고 사색하시는 모습, 멋지십니다^^

  8. dony 2012.02.29 09:09 신고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9. HO 2012.02.29 09:10 신고

    부장님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꼭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0. HH 2012.02.29 11:34 신고

    울림.. 이라는 단어와 부장님과 잘 어울리는 단어인것 같습니다. 부장님과 이야기 나누다보면 제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속에 작은 울림을 받은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그리고, 강원도 영월에도 가봐야겠네요. 김삿갓 아저씨를 느껴보러 ^^

  11. GL 2012.03.17 05:35 신고

    최근 좋은 리더란 무엇일까 고민중입니다.

    부장님을 가까이서, 또 멀리서 뵐때마다 부장님같은 리더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항상 멋진 모습, 좋은 리더의 모습 감사합니다.

  12. 이정림(솔루션개발팀) 2012.10.23 12:19 신고

    나에게 책이란 "출책"이다.
    매일같이 출/퇴근시간에 책을 읽는다. 책을 읽지 않았다는 것은 출근을 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