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연주회 무대에 서다!!(2)-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는 워낙 익숙해서 처음부터 잘 연주해 갔다.

특히 리허설 없이 연주 무대에서 피아노 건반을 처음 만지는 것임에도 가볍게 청중들을 바라보거나 감정이 고조될 때는 눈을 감고 내 감성을 맘껏 표현한 것 같다.

 

오랜만의 무대여서 곡 중간에 한두차례 실수를 했지만 그 실수 보다는 내가 감성을 실어 연주했다는 것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7년만에 연주회 무대에 서다!!(2)-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그런데 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무대였다.

 

피아노 연습하다 보면 난 가끔씩 이상하게도 한창 연주하다가 잠깐 다른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이 때 머리가 하얘지면서 그렇게 익숙했던 악보가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번 무대에서도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다.

한창 연주 잘 해가고 있었는데 잠깐 다른 생각 하는 바람에 악보를 잊어 연주를 더 이어 나가지 못했다.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어떻게 할까 여기까지만 하고 들어갈까 하다가 청중들에게 처음부터 다시 연주하겠다고 양해를 구한한 뒤 다시 연주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다시 연주하는 만큼 이번에도 만일 실수한다면 중간에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로 인한 부담감은 더욱 더 커져 갔다.

심지어 맨 앞에 있는 관객은 내가 다리를 후들후들 떠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로…..

 

 

7년만에 연주회 무대에 서다!!(2)-~~ 그래도 완주는 했다.

 

다행히도 다시 연주할 때는 곡을 까먹거나 크게 틀리는 것 없이 완주 했다.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다리가 너무 저려 누가 보면 제대로 걷지 못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정말 오랜 만의 무대에서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탓일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7년만의 컴백무대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by 피아노포엠]

 

작년과 올해 청중들 앞에서 가장 많이 연주했던 곡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컴백 연주무대의 Main이라 생각하고 무대에서 선보였지만 아…. 너무 긴장한 탓에 중간에 외운 부분이 기억나지 않아 실제 무대에서는 처음부터 다시 한 번 연주를 했다(영상에서 이 부분은 편집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사실은 연주회가 끝나고 이 영상을 보면서 느꼈는데 내 나름대로 감성을 싣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내 몸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만일 이 영상을 통해 보셨다면 연주곡(청각)과 내 움직임(시각)으로도 표현을 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각은 공감각이라 하여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연주에서는 악보대로, 내가 외운 그대로 연주하는데 있어서는 조금 부족했지만 이러한 부분을 살리는 데 있어서는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