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 무대를 위한 준비 중

 

고민 끝에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당신은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를 연주하기로 했다.

코로나 사태가 없었다면 금요일 같은 날 일찍 끝내고 연습실에 가겠지만 연습실도 밀폐된 공간이어서 감염의 우려가 있어 이용하지 못했다.

 

그래서 토,일 이틀이 그나마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인데 코로나에 지친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연습에는 시간 투자를 거의 하지 못했다.

 

 

연주회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니

 

연주 신청은 연주회 공지글에 댓글로 연주자 정보와 곡명 그리고 연주시간을 적는 것으로 한다.

 

댓글로 연주 신청한 사람의 연주곡을 보니 나를 제외하면 모두 다 클래식 연주를 한다고 했다. 그것도 포레, 멘델스존, 슈만, 쇼팽 등등 낭만파의 어려운 발라드나 폴로네이즈, 즉흥곡 등등 듣기만 해도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곡들이 많았다.

 

게다가 자기 소개글을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비 전공자로서 회사원, 사회탐구 영역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신청을 했다.

 

 

2020년 첫 무대에 서다!!(1)

 

그래도 시간은 흘러 연주 무대에 서게 되었다.

5월 31일 스튜디오 리움이라는 작은 홀에서 동호회 연주회를 갖게 되었는데 오후 3시부터 개개인 별 리허설을 시작으로 4시부터 정식 연주회가 시작 되었다.

 

작년과 재작년 군포시에서 주최했던 '11악기'도 나가 봤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였기에, 그리고 6개월 만에 여러 사람 앞에 서서 연주를 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긴장 되었다.

 

한 명 한 명 연주가 끝나면서 내 순서가 다가오고 있었다. 특히 첫 연주자부터 피아노 전공자인 학생의 연주는 듣는 이로 하여금 어쩜 저렇게 긴장도 하지 않고 테크닉을 선 보이는지 부러울 정도로 뛰어난 연주였다. 7명 중 난 5번째 연주자였고 이제 내 무대가 시작 되었다.

 

 

하나하나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간단한 소개와 내가 준비했던 멘트를 이야기 했다. 특히 피아노를 좋아하고, 피아노에 대한 열정으로 먼 곳에서 이 자리에 오신 만큼 코로나라는 어려운 환경을 피아노라는 백신으로 이겨 가자는 멘트를 했다.

 

그리고 간단한 Intro와 함께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부터 연주를 시작했다.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 by 앙드레가뇽

 

곡 소개는 기존 글을 통해서 한 터라 이 곳에서는 당시의 소감을 작성해 본다.

 

들어보시면 제가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조금이나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집에서 그렇게 부담 없이 연주하던 이 곡이 무대에만 가면 어찌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참 어렵다

 

내 스스로도 다시 들어보면...제일 자신 있는 곡이어서 선택했는데 중간에 2~3군데 틀린 부분은 참 아쉬움이 남는다. 실제로 이 곡 중반 이후부터는 페달 밟는 오른쪽 다리가 떨려서 솔직히 어떻게 연주했나 싶을 정도다.

 

반면 위안이 되는 것은 내 나름의 감정 표현을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된다.

중간중간 내 스스로 몸을 움직여 가며 박자를 맞춰보고 강/약한 부분을 어느 정도 표현하려고 노력한 모습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아무쪼록 부족한 연주지만 누군가에게 보내는 ‘Love Letter’ 를 떠올리면서 들어보신 다면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