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준비 

예심을 위해 참가자가 올린 동영상을 볼 기회가 있었다. 하프를 연주하는 여성 연주자, 색소폰을 연주하는 아저씨, 팬플룻을 연주하는 아주머니 등 약 60명 가까운 사람이 참석을 했다. 

독주/합주 다 합해서 심사를 하되 독주의 경우 적게는 2, 많게는 5명이 상을 받는다고 했다상금이 따로 있지는 않았지만 트로피도 주어지고 내가 만약 상을 받는다면 그럴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이 대회에 참석한 내 가장 큰 목적이 내 연주에 대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아보고 싶어서인 만큼 꼭 등수 안에 들고 싶었다다른 사람이 등록한 영상을 들어보니 비록 2013년 이후 큰 무대에 서 본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5등안에는 들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 무대에서만 긴장하지 않는다면……

 

틀리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가? VS 내 감성을 채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가?”

본심을 준비하면서 이 고민을 계속 하게 되었다. 강약 / 빠르고 느림에 대한 표현은 좀 떨어지더라도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틀리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조금 틀리더라도 연주자의 감성을 충분히 실어 연주하는 것이 중요한지 계속 고민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내가 외운 곡을 틀리지 않고, 까먹지 않고 연주하는 것에 급급했다면 지금은 뭐랄까한 걸음 뒤에서 보는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연주할 때 내 나름의 감정표현을 하고 싶어 그런지 이젠 감정이입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틀리지도 않고 감정도 잘 표현하면 좋겠지만 무대에 서게 되면 긴장을 하는 하는 만큼 둘다 잘 하기는 어렵다.


드디어 무대에 서다(대기실에서)

드디어 11/16일 오후 2시 난 B7번째 연주자로 본선 무대에 섰다.

내가 속한 B조는 드럼, 아코디언, 오카리나, 설장구진도북, 대금 등 정말 많은 종류의 악기로 본선에 진출한 분들이 많았다. 다들 악보를 보면서 연습도 해 보고 있고 한복 의상을 고쳐 입는 사람도 있었고 하지만 난 여유 있게 신문을 봤다^^

나 역시 긴장이 되지만 이를 애써 감추기 위해서도 있지만 난 악보도 필요 없고 마스터 한 곡을 잘 연주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잘난체??를 했다.

대기실에서 보니 60명이나 되는 연주자를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심사하는데…. 뭔가 심사 위원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게 가족과 아내를 사랑한다는 내용, 참가동기 등을 멘트로 준비를 했다.


드디어 무대에 서다(무대에서)

사회자가 진행을 하면서 한 명 한 명 호명을 하고 심사위원 4명이 심사를 하고 있었다드디어 사회자가 내 이름을 불러 무대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갔다.

그러나 아쉽게도 참가자 그 누구에게도 마이크는 허용되지 않았고(수상자에게만 소감 간단히 하는 정도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A조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나 빼고 모두 다 무대에서 악기도 만져보고 연습도 해 보았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시작했다. 역시 오랜 시간 공백이 있어 그런지 무릎이 덜덜 떨릴 정도로 많이 긴장을 했고 감정을 충분히 살려 보자는 욕심까지 있다 보니 중간 중간 틀린 부분이 있었다. 솔직히 연주가 다 끝나고 나니 외운 악보를 겨우겨우 완주한 것 같았다.

실제로 같이 응원을 와 준 아내에게 물어보니 100% 실력 발휘를 못했다, 귀에 들리게 틀린 부분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지 않게 실망을 했다.


[대회에서 연주한 실타래] 

지금 또 듣고 들어도 아쉬운 무대였다..

문화예술회관이라는….. 태어나서 제일 큰 공간의 무대에서 연주를 해서 그런지 너무 긴장했다. 

중간중간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다음 음이 생각이 나지 않아 눈을 감고 연주를 한 부분이 있을 정도로 연습할 때는 자신만만 했지만 무대에 내려와서는 상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