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의 창업자 '더크 알본'(Dirk Ahlborn)의 강연을 듣고 왔습니다. '5G시대의 교통혁명'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더크 알본은 가까운 미래에 가장 빠른 혁신이 벌어질 영역으로 모빌리티(이동수단)를 꼽았습니다. 향후 4차 산업혁명이 나아가야 할 길 대한 생각을 좀 더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더크 알본 CEO의 개인 스케쥴로 인해 아쉽게도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대신 세계지식포럼 강연을 함께 하면서 들었던 그의 알찬 발표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초음속 모빌리티인 하이퍼루프(Hyperloop)’를 세계 곳곳에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언제 상용화가 가능할거 같냐고 묻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리더'로서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가 개발하고 있는 초음속 모빌리티 ‘하이퍼루프가 곧 완성될 것이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HTT가 개발하고 있는 '하이퍼루프'는 모든 도로를 진공관으로 연결하고 내부의 공기를 빼내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사람을 실은 캡슐차량이 최대 시속 1,200㎞의 초음속으로 달리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혁신 모델로 손꼽히고 있습니다2013년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 머스크 회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이 시초가 된 차세대 모빌리티 하이퍼루프는 현재 북미, 유럽, 중동지역 등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이 한창이며 적절한 법 제도가 마련된다면 앞으로 3년 안에 하이퍼루프를 타고 사람들이 직접 이동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기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먼저 읽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도 가까운 미래에 상용화가 된다면 미래 이동수단은 점차 공유의 개념으로 바뀌어 나가게 될 것이고이러한 사회적 변화가 인간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연사로 발표하고 있는 더크 알본 HTT 창업자


 

"4차 산업혁명, 성공의 Key는 기술이 아닌 기술 친화적 규제와 열린마음"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열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더크 알본은 하이퍼루프에 관련된 기술은 이미 완성단계지만 실제로 그 기술을 적용해보려는 정부와 시민들의 열린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즉, 관련된 법적 규제를 얼마나 빠르게 풀고, 얼마나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 기술 진보 시대에서는 '기술'이 아닌 '규제'가 가장 큰 변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하이퍼루프 상용화를 위한 법적인 틀을 마련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허가를 받았고 슬로바키아에서는 협업하고 있으며, 아부다비에서는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고, 네덜란드는 유럽 최초로 하이퍼루프 테스트 구간을 건설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 정부는 국왕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미 하이퍼루프 공사에 착수했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까지 20km구간을 건설해 시험 운행을 한 후, 150km 떨어진 아부다비까지 연결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고속도로로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를 하이퍼루프로 10분안에 도달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 입니다.


 [Video. Watch the Hyperloop Complete Its First Successful Test Ride | WIRED]



"혁신에 협력을 더해야 기술이 진화발전 합니다."

 

그는 HTT가 온라인상에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얻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자발적인 사업 동참 의지가 있는 엔지니어들을 참여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협력의 힘으로 인해 현재 약 6만명의 회원과 800여명의 팀원, 100여 명의 엔지니어가 HTT의 하이퍼루프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크 알본은 혁신에 협력을 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언급하면서, 전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하이퍼루프에 대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며 기술의 진보는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사람들과의 협력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했습니다. 




"우려 섞인 목소리, 그 해법은?"


물론 하이퍼루프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전문가도 적지 않았습니다. “실체는 없고 마케팅만 있다.” “내부 객실이 협소하며 화장실도 없다.” “현재 기술로는 안전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환경 문제가 정말 해소될 수 있는가" 등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더크 알본은 "우려 섞인 목소리들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철저하게 연구를 진행해왔고, 사람에게 최적화 된 진공튜브를 스페인에서 만들고 있으며 환경오염, 교통체증, 고 비용의 교통 구조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하이퍼루프가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지역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사람들의 수명이 14개월여 줄어든다고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합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공튜브 외벽에 태양광 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꿔주는 태양광 패널을 붙이는 등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해 운영되는 하이퍼루프가 환경보호를 위한 수단으로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전성에 대해 그는 하이퍼루프가 진공튜브 속에서 움직이지만 각 튜브마다 진공 상태를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튜브가 구간마다 분리되어 빠른 공기 주입과 승객 대피가 가능한 하이퍼루프 시스템이 비행기보다 10배 안전하고, 고장률은 1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말하면서 안정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이어 더크 알본은 하이퍼루프는 진공튜브의 어느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에 집을 짓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지며 하이퍼루프를 통해 빠르게 근무지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거리적 제약이 사라지게 되어 수도권 집중현상, 높은 부동산 가격 등 사회,경제적 문제도 함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혁신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속담을 이야기하며 세계지식포럼 강연을 끝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모빌리티 혁신을 외치며 전진하고 있는 그의 원대한 도전이 전 세계적인 해피엔딩으로 끝맺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