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문화와 예술을 만난 인공지능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예술’의 정의를 살펴보면, 결과를 제공하는 사전마다 조금씩 다르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예술이란 인간의 활동이다”라는 공통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예술 분야는 인간만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창작 분야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인간에게만 허용된 영역이 아닌, 창작의 범주가 시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인공지능이 문화와 예술 분야로 영역을 넓혀 가면서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활약, 그 놀라운 활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름다움을 뛰어넘은 패션 디자이너] ‘Cognitive Dress’



2016년 뉴욕의 패션 행사(Met Gala)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인 Marchesa와 Watson이 콜라보 하여 선보인 드레스 ‘Cognitive Dress’ 입니다.

Watson은 이 드레스의 디자인 작업에서부터 참여하였습니다. 우선, Marchesa 디자인에서 나타내고 싶은 정서와 수 백장의 사진으로 Watson을 트레이닝하여 디자이너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과 대표할 수 있는 색상 팔레트를 추출하였습니다.  또한 드레스의 원단을 선정할 때도 Watson의 키워드 추출, 정서 분석, 관계 추출 등의 API (자연어 이해 API : NLU)를 사용해 각종 원단의 배합, 재단, 무게, 품질 등을 정확히 측정하여 최상의 원단을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드레스에 부착된 꽃은 LED로 제작되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SNS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Tone analyzer 활용) 사람들의 감정 변화에 따라 드레스에 색상이 변화하는 것을 표현해 내었다고 합니다.  우아하게 색상이 변화하는 드레스, 정말 멋있네요! 

| Cognitive Dress 제작 과정 및 참여 디자이너 / 개발자 인터뷰 영상





[저자 인공지능의 소설]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

2016년 3월, 일본의 SF 문학상(호시신이치상(星新一賞) 1차 심사 통과 작품 중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 선정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이 인공지능 기술로 작성한 A4용지의 3장 분량의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공모전 출품 시, 저자가 인공지능이라는 점은 밝히지 않고 가명의 작가 이름으로 출품하 심사위원들도 이 소설이 인공지능이 쓴 것이란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이 소설 외에도 인공지능이 집필한 소설이 11편이 출품되었다고 하네요.

1차 심사에 통과한 이 소설은 일본의 공립 하코다테 미래대학의 교수가 주도한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습니다. 해당 연구 프로젝트의 교수는 현재 구현 방식이 아직은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직 인간의 힘이 8할, 컴퓨터의 힘이 2할” 이라 하였습니다.   이유는 인간이 ‘언제, 어떤 날씨에 무엇을 하는지’등의 요소를 포함한 전체 구조에 대한 지시를 하면, 인공지능이 적절한 단어를 조합하여 문장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당 프로젝트 팀은 앞으로 2년 내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스토리라인을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을 개발하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인공지능 저자의 소설을 만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네요! 



[귀를 행복하게 해주는 작곡가] ‘구글 마젠타 프로젝트(Magenta Project)’

마젠타 프로젝트는 구글이 영국의 딥마인드와 협력해 약 천 개의 악기와 30여만 가지의 음이 담긴 DB를 구축하고 AI에 학습시켜 새로운 소리/음악을 만들어 내는 프로젝트입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의한 창작활동이 아닌, 창작하는 방법을 학습하면서 스스로 진화해 나가는)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음색을 만들어 내고, 새로운 악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실제 마젠타 프로젝트로 만든 음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Magenta AI 실시간 작곡 영상






| 마젠타 프로젝트로 작곡된 피아노 연주곡


출처 : https://soundcloud.com/user-770304718/google-magenta-music-sample0



[누구나 될 수 있는 21세기 피카소] ‘딥 드림(Deep Dream)’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 화가 ‘딥 드림(Deep Dream)’이 그린 그림 작품이 경매에 붙여졌고, 한화 약 1억 원 정도에 낙찰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딥 드림은 주어진 이미지로 트레이닝 후 재해석을 통해 추상화로 표현하는 추상화가로, 구글의 합성 알고리즘인 인셉셔니즘 (Inceptionism)을 이용하였습니다.

인셉셔니즘의 알고리즘은 새로 입력된 사진에서 수많은 변수를 찾아내고, 이전에 학습해 저장해둔 이미지들의 변수 조각 중 연관된 것을 가져와 합성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아래 사진의 예시와 같이 인간이 사물을 보면서 또 다른 특정 사물을 떠올리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림을 못 그려도 금손으로 만들어주는] AutoDraw

Google에서 누구나 쉽게 유용하면서도 재미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를 출시하였습니다. AutoDraw는 사용자가 마우스로 나타내고자 하는 그림을 그리면, 해당 이미지를 인식하여 의도를 파악 한 후 비슷한 이미지를 추천해주는 기술입니다.







구글의 이미지 인식 AI 기술인 ‘퀵, 드로(Quick, Draw)’가 적용되어 낙서, 스케치 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고, 제안하는 이미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유명 아티스트와의 제휴도 진행하였다고 하네요. 현재도 바로 사이트에 방문해서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으니 지금 바로 금손 도전해 보는건 어떨까요?


 AutoDraw 사용해보기 : https://www.autodraw.com/


 

지금까지 어느새 문화 예술의 영역으로 성큼 들어온 인공지능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패션 디자인을 하고, 소설을 쓰고, 작곡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능력이 정말 무궁무진한 인공지능입니다! 과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줄까요?

인공기능의 미래를 기대해보며,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