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번 유럽에 피는 꽃, 그들에겐 월드컵보다 더 뜨거운 축제 유로2016이 열린 프랑스에 다녀왔습니다. 더 노쇠하기 전에 그 좋아하는 유럽축구를 현지에서 느끼고 싶었지요. 결과적으론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SK에 입사한 것 만큼이나 내 인생에 잘한일 Best 3 ?!


 2015 7, 티켓 구매

경기티켓은 대회 시작 1년 전에 www.uefa.com 에서 구매했습니다. 원하는 경기/좌석등급을 선택하고 결재를 하면 추첨을 통해 구매 확정 여부가 결정 됩니다. 저는 총 10개 경기를 구매했고 이 중에서 5개가 당첨 되었습니다. 당첨된 경기 중에서 16강과 8, 이렇게 2경기를 관람하기로 하고 여행 일정을 짰습니다. 4강도 당첨 되었었는데 일정과 비용상 포기해야 했죠. 나중에 보니, 제가 포기한 경기가 독일vs프랑스 4강 경기였습니다. 돈 생각 안하고 봤어야 하는데 후회 막심이네요.


 설레는 출발

프랑스에 온 것을 실감하게 해 준 유로2016 광고들

1년이 흘러 624, 얼떨떨한 상태로 비행기에 탔습니다. 10년 만에 타는 외국행 비행기에서 최대한 촌티 내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세상이 많이 변해있었습니다. 13시간 비행에 대비해 태블릿PC에 온갖 컨텐츠를 다 담고 보조배터리까지 꽉꽉 채워 탔는데 좌석에서 USB 충전이 되더군요. 좋은 세상입니다.

2007년 어학연수 시절에 돌아봤던 파리였기에 2박 일정으로 잡았고 그마저도 하루는 비행기에서 보냈습니다. 한인민박에 자정이 넘어 도착한 탓에 몇 시간 못 자고 아침이 왔습니다. 수면 조절을 잘 한 덕인지 의외로 쌩쌩한 이튿날을 맞이했습니다. 


 파리에서의 2, Lavallee Village

화창한 하늘과 잘어울리는 프랑스 국기, 예쁜 마을 같았던 Lavallee Vallage 아울렛

625일 토요일,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여행자 기질이 발동 되었습니다. 저녁 6시에 16강 경기 관람이 있어 그 전까지는 파리 근교의 Lavallee Village 아울렛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세느강, 에펠탑, 루브르에 가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였지요. 쇼핑을 사랑하는 동생의 영향도 있지만 저 역시 파리 자체에 큰 욕심이 없었습니다.

화창한 주말 파리 외곽 풍경

국철과 비슷한 RER선을 타고 1시간 여, 청명한 하늘과 잘 어울러 진 파리 외곽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금새 도착했습니다. 화창한 주말을 맞아 많은 인파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쇼핑하기 참 좋은 마을의 느낌. 사고 싶은 것은 많았지만 가진 게 없어 눈으로만 실컷 즐겼습니다.

먹음직스런 바겟트


 유로2016 첫 경기 관람, 웨일즈와 북아일랜드의 16강전
쇼핑에 빠져 경기 시간을 잊고 있었습니다. 서둘러 민박집으로 돌아온 뒤 경기장을 향해 출발. 현장에서 티켓을 수령해야 해서 마음이 더 조급했습니다. 전략적으로 경기장 근처에 숙소를 잡은 것이었는데 이미 6시를 넘어버렸네요.

경기 시작 전 응원열기!

경기장 반경 100m가 펜스로 둘러쳐져 삼엄한 경비 아래 있었습니다. 출발 전 IS테러 위협에 대한 걱정의 말씀들이 많았지만, 프랑스 현지는 평화로웠습니다. 오늘 경기를 갖는 두 나라 국민들의 응원 열기는 경기장 바깥에서더 뜨거웠습니다. 

프랑스 리그 우승팀 파리 생제르망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는 Parc des Princes 경기장 (48,712석)

경기장은 응원열기로 가득!

오프닝부터 봤어야 하는데 지각하는 바람에 이미 경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제가 앉은 2등급 좌석은 코너 쪽에 있었고 국가별 응원석과는 거리가 있어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뒤에 앉은 열혈 웨일즈 팬이 뜨거운 침을 토하며 본인의 애국심을 전해주었네요.

웨일즈의 소년 가장이자 세계에게 가장 비싼 선수 Gareth Bale

이번 유로2016에서 가장 주연스러운 조연이었던 웨일즈는 유로 본선 첫 출전이라는 기록이 무색 할 만큼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날두 동생, 작은 형으로 유명한 Bale 선수는 원맨팀이라는 언론의 비아냥에도 팀 동료들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8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냈죠

하지만 이 날 경기는 웨일즈의 전 경기 중에 가장 고전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웨일즈처럼 처녀 출전한 북아일랜드의 강한 압박에 전반전은 매우 건조하게 끝이 났고 후반 24분에 골이 터질 때까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지루한 경기. 끈임 없이 왼쪽 사이드를 공략한 Bale의 크로스 하나가 북아일랜드를 집으로 보내버렸습니다.

웨일즈 팬의 열띤 응원

경기가 끝난 8시였지만 초저녁에도 이르지 못한 듯한 하늘. 이대로 돌아가기가 아쉬워 몽마르뜨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은 있어서 몽마르뜨 언덕의 석양을 만나러 갔지요. 10년 전엔 언덕 길에 에스컬레이터가 없었는데 또 한번 세상이 좋아졌음을 느꼈습니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바라본 파리 전경, 마치 바다를 보는 기분


 TGV리옹 역에서 마르세유로

여전히 매력적인 에펠탑

2일 간의 짧은 파리 일정을 마치고 마르세유로 가는 TGV를 타기에 앞서, 그래도 에펠탑은 한번 보고 가자 싶어 Etoile역에 내렸습니다. 급한 마음에 출구를 잘못 찾아 에펠탑의 전경이 아닌 기둥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코앞에서 만난 에펠탑에서는 색다른 매력을 전해졌습니다.

TGV에서 바라본 프랑스 전원 풍경

마르세유로 가는 TGV 1등석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2등석과 만원 정도 차이가 났는데 이렇게 훌륭할 줄이야. 3시간 반이 아늑하고 편했습니다. 잠이 들 만도 했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프랑스의 전원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네요


다음편에 계속...


* 글 / 사진 : 현장경영1팀 김현민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