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거제지맥종주(거제지맥남북 2일차) - e산경표 기준 27.64km, 2.95km/h

07:10 망치고개 앞 출발

07:53 북병산 도착

09:45 소동고개 도착

10:20 옥녀봉 사거리(정자) 도착

11:57 국사봉 도착(식사)

13:35 옥포고등학교 도착

15:59 대금산 도착

14:33 옥포 도착


어제 목욕을 하는데, 베낭끈에 눌려 어깨가 뻘겋게 변했다. 계획했던 여정보다 10km 이상을 가지 못했기 때문에 기존에 메고 있던 등짐을 정리해서 김장봉투에 담아 거제에 있는 지인에게 맡기고 오늘은 가벼운 등짐을 메고 짐을 나선다. 

48리터 베낭이 홀쭉해서 빈티나 보였지만 게의치 않고 망치고개로 가는 택시를 탔다. 기사선생님은 조선업계가 중국에 밀려 앞으로 거제도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걱정 섞인 말을 늘어 놓으신다. 

택시는 망치고개 앞에서 우리를 떨구고 지나가고, 우린 새벽을 뚫고 북병산을 향해 걷는다. 426봉과 435봉을 지나면 멋진 바위가 나타나고 거제 사람들은 이를 달뜬바위라고 한다.  달뜬바위에 올라서자 이미 일출이 끝났지만 구조라 마을 위로 새털구름과 새벽을 가르는 여명이 환상적이다.  망산 일출이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만, 필자는 북병산에 한 표를 주고 싶다. 북병산 일출은 향일암, 금산 보리암, 추암일출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북병산을 지나 379, 406, 364, 358봉을 오르내리는데, 길이 좋고 쉽다. 길 좌측으로는 나무를 베어 새로운 나무를 심어 놓았다. 무슨 나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편백나무와 비슷한 종자 같다. 솔잎혹파리 피해로 인해 수많은 소나무들이 베이고 그 가지는 훈증막으로 가려놓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곧 숲에는 새로운 주인공들로 가득할 것이다.


북병산에서 바라본 일출. 가히 환상적이다.

 

북병산을 오르다 바라본 산을 감싸는 운해

 

일출이 끝나자 새털구름에 해는 가리고, 바다 위에 비춰진 해가 타오른다.

 

북병산 정상에서 삼은님과

 

북병산에서 소동고개 가는 길, 364봉에서 거제대간 3-8 Post

 

능선 왼편을 잡목을 거의 자르고 새 생명이 자라고 있다.


반씨고개에서 429, 488봉을 지나, 515봉을 지나면 동서지맥과 남북대간의 분기점에 도착한다. 이분기점은 옥녀봉사거리라고도 불리운다. 계속해서 300미터대의 다수 봉우리를 넘으면 국사봉에 도착한다. 국사봉을 넘어 300미터대의 다수 고개를 넘으면 반씨재에 도착한다. 반씨재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걷다가 옥포고등학교 왼편을 타고 올라 200미터대의 많은 산군을 넘나들면 임도가 나온다. 아마도 옥포에 사는 많은 거제 주민들의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는 듯 등산객들이 꽤 많았다. 

임도에서 우측 오르막길 체육공원으로 올라서야 마루금을 올곧게 타는 것인데, 잘못해서 임도를 따라 걷는다. 이 임도는 다시 마루금과 만난다. 우리는 뒤늦게 알아차리고 282봉으로 올라 다시 우리가 걷던 임도로 향한다. 임도 삼거리에 도착하여 대금산 정상으로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15분정도 오르면 대금산 정상에 도착한다. 

대금산 정상은 옥포와 외포를 모두 전망할 수 있고, 북쪽 바다 건너 낙동정맥의 끝자락인 몰운대와 아미산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늘이 푸르러 마주한 바다는 더 견고하게 그를 닮아가고 있다.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이 조용하니, 바다는 쫀득한 도토리묵처럼 굳어 파도가 일렁이지 않는 듯하다. 마지막 거제대간 산봉우리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사람과 관계에서 이기지 못할 바에는 비껴가라는 한 선배의 충고가 생각났다. 나이 40이 넘어서도 아직 수양이 덜 되었는지 남을 부러뜨리던지, 아니면 내가 부러지던지 끝장을 보는지 모르겠다. 바다처럼 산처럼 늘 그 자리에서 견고함으로 한결 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는지 나를 되뇌어 볼 일이다. 대금산 정상에서 거제대간의 여운을 안고 중봉을 거쳐 임도길로 내려와 1시간 남짓 걸어 외포로 하산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국사봉 정상에 도착하여, 삼은님

 

봉산재 가는 길엔 편백나무 숲을 이루고


봉산재에서 우측 길로 이동하여 SK주유소 앞에서 좌측 길을 건넌다.

 

옥포고등학교를 바라보고 좌측으로 이동

 

100km 지리태극은 맘만 먹으면 언제나 할 수 있는 막강한 체력을 가진 거달사(거제도 태극을 닮은 사람들) 회원들이 있는데, 왕주당님은 63세시다. 거달사 분들은 대부분 거제대간을 개척한 대우조선 직원들로 구성됐다고 들었다. 대금산 체육공원 입구에서 리본을 발견하고 한 컷


대금산 정상에서 바라본 거제도 북쪽 지능선길


대금산 정상에서 한 컷, 뒤에 가덕도가 보인다.

  

대금산 정상에서 송주님, 대금산은 몇 안되는 진달래가 수북한 명산이다.




 




  1. 산마루금 2019.07.03 19:49

    북병산 대금산에서 바다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