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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거제지맥종주(거제지맥동서 1일차) - e산경표 기준 24.13km, 2.46km/h

08:08 구거제대교 앞 출발

08:34 시래산 도착

10:56 황봉 도착

14:21 개금치 도착

15:47 백암산 도착

16:40 계룡산 도착

17:06 여시바위 도착

17:39 거제 백병원 하산완료


e산경표에는 신거제대교 방향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구거제대교 앞 은성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은성사 앞에는 새로 지은 주택들이 즐비한데, 아마도 누군가 주택을 구입하여 팬션으로 용도를 변경한 듯싶었다. 주택 앞에선 어제부터 새벽까지 구워먹었던 바비큐 냄새가 그윽하다.  한적하게 휴양을 하기 위해 주택을 구입했던 주민들은 팬션으로 놀러 온 호들갑스런 여행객들로 인해 골치가 아플 것 같다.

오렌지 사우나에서 1박을 하고 고현버스터미널로 가 거제대교 가는 버스로 향한다. 오늘은 거제대간을 잠시 멈추고 동서종주를 하는 날로 잡았다.  7 33분 버스를 타니 정확히 8시에 구거제대교 앞에 도착하고 우린 신발끈을 동여 매고, 스틱을 편 후 들머리를 찾는다. 

주택가 우측으로 들어서면 계속해서 등산로로 이어지고 시래산까지 별 힘없이 당도할 수 있다. 다시 안부로 내려와 330봉을 오르는 길을 걸으니 명불허전 남도지맥임을 느낄 수 있었다. 남도 지맥은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길이 좁고 가시나무가 많아 한번 지나고 나면 얼굴, , 다리가 생채기투성이로 바뀐다.  

영산기맥 같은 경우 첫 구간을 하고 다시 하지 않았는데 가시나무가 빽빽한 구간을 비명을 지르면서 지나고 나서 남도 지맥은 다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거운 짐을 지기도 했지만, 길도 좁고, 잡목도 많고, 높낮이도 심해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330봉을 지나 434봉을 오르니 정자가 있고, 우린 거기서 간단히 과일을 먹고 다시 할미봉을 향해 전진한다. 428봉을 지나 할미봉(411m)에 도착하고 다시 안부를 지나 황봉(273)에 도착한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야산이라 속도가 잘 나지 않으며, 잡목이 많아 어제처럼 시야도 좋지 않다. 418, 414, 338봉을 지나면 개금치에 도착한다. 

개금치에서 442봉으로 오르면 드디어 북쪽 방향으로 시야가 트인다. 북한산에서 바라본 도시의 광경처럼 백암산으로 가는 길엔 제법 발달된 장평동 아파트 단지와 바다에 설치된 시설들이 한눈에 보인다. 백암산에서 팔골재로 하산하면 거제컨트리클럽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지루한 오르막길을 걷는다. 

거제 컨트리클럽을 지나 도로에서 좌측으로 돌아 다시 좌측 오르막으로 오르면 도로에서 다시 마루금 길로 들어선다. 여기서부터 계룡산으로 가는 길은 오늘의 하일라이트로 산을 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시야는 장쾌하고 마루금길은 몽유도원도처럼 아름답다. 거제 계룡산은 충청남도의 계룡산을 축소해 놓은 듯이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암릉군을 이루고 있다. 게다가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명산이 아닐 수 없다.  

계룡산 정상에 도착하자 멍청히 앉아 조망한다. 산 아래 도시는 북적북적하고 변하지만, 계룡산의 위용만큼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바다도 절대 푸르름을 잃지 않을 것만 같았다. 바람은 굳이 부르지 않아도 내게 다가와 머릿결을 쓰다듬어 준다. 우린 계룡산 정상석에 사진을 찍고 절터를 지나 포로관리 수용소에 도착하였다. 해는 서편으로 기울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하기 위해 고현 백병원 방향으로 하산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구거제대교 앞 은성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시래산 입구에서 삼은님


434봉에 설치된 정자


황봉에는 정상석이 없고 박건석씨가 정상을 표기해 놓았다.


백암산에서 송주님


백암산 능선에서 바라본 거제 시내와 삼성조선소


계룡산 정상 가는 길 위로 나는 패러글라이딩


계룡산 정상 도착


아름다운 계룡산 암릉군


아쉽게 하루가 또 지나간다. 노을이 진 이순간을 꼭 붙잡고 싶다.


구름이 바다에 스며들 듯 낮게 깔리고, 노을이 낮게 깔린 구름 속으로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