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 A Little Bird, Twitter 방문기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5. 12. 9. 16:14지인들과 소식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Social Media를 열심히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주요 뉴스나 IT 관련 소식의 대부분은 Social Media를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Twitter는 Evernote로의 저장이 간편하기도 하고, Timeline에 개인적인 관심사에 맞는 뉴스들이 잘 구성되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Social Media입니다.
이번 Silicon Valley, Seattle 기행 중에 Twitter에 꼭 한 번 가 보고 싶었습니다. 마땅히 연락해 볼 분이 없어 고민하다가, 2014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Conference에 강연자로 오셨던 유호현님 (https://twitter.com/NLPenguin) 이 떠올랐습니다. 조금은 무모하고 죄송했지만, Call call로 방문을 요청 드렸는데 다행히도 흔쾌히 시간을 내 주셨습니다.
[관련 글] 2014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Conference
사진에서만 보던 Twitter 건물의 모습을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이 건물에서 저를 비롯한 전세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Twitter 서비스가 구현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신기했습니다.
[Image 1, 2. Twitter의 외부 모습]
On-call
유호현님과 점심 식사를 하며 한 시간 남짓 대화를 나눴습니다. 말로만 듣던 Twitter의 사내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식사를 시작할 즈음에 이슈가 발생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순간적으로 일부 Transaction의 처리 시간이 약간 튀었던 것 같습니다.) Twitter에서는 이슈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슈가 발생하면 Control Tower 같은 장소에 모여서 상황을 공유해야 하는지, 전화로 수시로 상황을 공유해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슈의 경중에 따라 대처 방법은 다르겠지만, 유호현님은 식사 자리에서 사내 시스템에 연결되는 Laptop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전화 통화 없이 상황을 마무리하셨습니다. 사내 소통을 위해 Atlassian의 HipChat [링크] 을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전화 대신 HipChat으로 대부분의 소통을 진행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혹시 실례가 될까 싶어 더 여쭤 보지는 않았습니다.) 종종 발생하는 이슈이거나 중요도가 낮은 이슈라 간단히 대처하셨을 수도 있지만, 문제 해결에 확실히 우선 순위를 두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날은 유호현님이 ‘On-call’을 담당하는 날이었습니다. On-call은 일종의 이슈 (장애) 당직으로, 이슈가 발생하면 시스템의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담당하는 부분이라면 바로 조치를 취하고, 그렇지 않다면 담당자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NLP, Search, and Open Source
유호현님은 얼마 전까지 NLP Natural Language Processing 를 담당하시다가 현재는 검색으로 업무를 바꾸셨다고 합니다. Twitter의 한국어 처리기인 twitter-korean-text(https://github.com/twitter/twitter-korean-text) 에 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Tweet에 사용된 한국어를 ‘Normalization-Tokenization-Stemming-Phrase extraction’의 단계를 거쳐 색인어를 추출하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이 작성한 Tweet에서 의미 있는 단어들과 문구들을 추출해 Text mining 등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어가 공백으로 구분되는 영어와 달리, 한국어는 조사와 어미 같이 구분해야 할 부분들이 많아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테스트 페이지에서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Source code와 Manual 등은 모두 GitHub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회사가 Open Source 구현 및 공유를 지원하는 분위기이며, 한국어 처리기도 회사의 지원을 받아 Packaging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Open Source의 사용에도 적극적입니다. Twitter 검색에는 Apache Lucene (https://lucene.apache.org/)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여러 Open Source들이 업무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Proud
‘Twitter’s core values’로 Googling 해 보면 Twitter의 핵심 가치들이 바로 검색됩니다. 첫 번째 핵심 가치는 ‘Grow our business in a way that makes us proud.’입니다. Mission과 Core value를 끊임 없이 공유하고 구성원들이 공감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생각을 합니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면 결국 회사는 물론, 고객과 사회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Engineer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첫 번째 Core value를 염두에 두고 의사 결정을 하고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는 비단 Twitter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방문했던 여러 기업들에서 모두 Core value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낱 문구에 지나지 않는 Core value가 아닌, 구성원들이 항상 염두에 두고 업무에 적용하는 Core value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ack Dorsey
올 해 재미있게 읽은 책 중 하나는 Twitter의 Co-founder인 Biz Stone이 쓴 『Things a Little Bird Told Me』였습니다. 내가 꿈꾸는 것은 ‘Cozy job’이 아닐까 하는 반성과 함께, 어제의 실패에 좌절하거나 오늘의 성공에 도취되지 않는 도전이 부러웠습니다.
“But my move to Silicon Valley wasn’t about a cozy job-it was about taking a risk,
imagining a future, and reinventing myself. My first startup had failed. But my next startup was Twitter.”
[관련 글] “Biz Stone”
얼마 전 정리 해고가 있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큰 동요는 없다고 합니다. Jack Dorsey가 복귀해 Visionary로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Moments’ (Project Lightning) (https://blog.twitter.com/2015/moments-the-best-of-twitter-in-an-instant-0)를 필두로 변화의 노력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Tweet을 표시하는 별 모양의 ‘Favorite’을 하트 모양의 ‘Like’로 바꾼 것도 변화에 대한 상징적인 노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Development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하늘색입니다. Twitter의 하늘색 Icon은 심플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Dogfooding’을 위한 Icon은 검정색이었습니다. 서비스를 Release 하기 전에 구성원들이 테스트 해 보기 위해 Icon을 다른 색깔로 구분한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Like’도 사전에 테스트 해 보셨다고 합니다.
개발은 Agile로 진행하며, 한 두 장의 기획서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기획이 별도로 없다는 점이 독특했고, Engineer의 의사 결정권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합니다. Code Review를 거치고, 이슈는 Postmortem을 통해 공유하는 것은 여느 Silicon Valley 기업들과 같습니다. Tweet Download 같은 상용 서비스로 이어진 Hack Week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사내 교육에 대해서는 기업마다 입장이 다른 듯 합니다. Twitter는 ‘Twitter University’ (https://engineering.twitter.com/university) 를 통해 신입 사원 교육과 사내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독특했습니다.
Implication
처음으로 방문한 Silicon Valley의 기업이 Twitter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서비스의 현장을 방문해 보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조금이지만 유호현님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Twitter는 더욱 관심이 가는 기업이었습니다. Social Media는 물론, Silicon Valley의 산업 생태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합니다.
'Storyteller > Smart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Peer Culture의 진수, Google 방문기 (0) | 2015.12.21 |
---|---|
[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독서의 새로운 경험, Kindle (0) | 2015.12.14 |
[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Mini 우리가 성장한 곳, 우리가 일하는 곳 (0) | 2015.12.02 |
[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 Tech와 문화의 집약체, Netflix 방문기 (0) | 2015.11.23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