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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문가’로 통하는 SK주식회사 C&C 통신개발팀 임성열 차장. 그가 2012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온 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 보장을 위한 제어변수(Control Variables) 발굴 및 제안'입니다. 임차장이 이러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는데요, 바로 2009년에 발생한 황강댐 사건이라고 합니다. 


황강댐 사건이 동기가 된 연구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요, 북한이 갑자기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의 물을 방류해 인명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한국 수자원공사는 수위가 위험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통보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놓았었는데, 때마침 센서가 고장 나는 바람에 아무런 경고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던 거죠. 그 뉴스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센서 고장 시의 대응방법이 설계되어 있었다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테니까요.” 

M2M (Machine to Machine, 사물지능통신)과 IoT (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관심만 높았지 그에 대한 안정성∙정확성∙신뢰성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고 있었던 상황에서 황강댐 사건을 마주하게 된 임차장은 M2M과 IoT 서비스의 상용화에 앞서 이에 대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지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시작된 임차장의 연구는 그의 연구논문이 2012년, 2013년 그리고 2015년에 SCI*급 저널에 등재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물인터넷의 안정성을 확보하다

“제 첫 번째 논문은 <Control Variables of Remote Joint Analysis Realization on the M2M Case, 2012>, 두 번째 논문은 <Factors Affecting Medical Incident Care on WBAN, 2013>, 그리고 세 번째 논문은 <Identifying management factors for digital incident responses on Machine-to-Machine services, 2015>입니다. 저의 논문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M2M과 IoT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인데요, 당시 사람들이 간과했던 M2M이나 IoT의 안정성을 주제로 연구했다는 점도 신선했고, 실전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연구주제였기 때문에 세계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IT는 전기사업나 수도사업 같은 기간산업으로 인식될 정도로 우리 산업과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었을 뿐만 아니라 점점 진화하여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 자칫 잘못 작동될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M2M과 IoT의 안정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임차장은 강조합니다. 

만약에 환자의 몸에 환자의 건강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달아놓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제대로 작동할 때는 정말 편리한 도구겠지요. 하지만 오작동해서 잘못된 정보를 의사에게 전달할 경우, 의사는 잘못된 처방을 내리게 되고 환자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M2M과 IoT의 안정성∙신뢰성∙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이 제 연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IoT(사물인터넷)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 보장을 위한 제어변수(Control Variables) 발굴 및 제안'은 아래와 같은 공식으로 완성되었고, 그 성과를 인정 받은 임차장은 세계 3대 인명 사전 중 하나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모든 비즈니스를 리드해 나갈 IT

회사생활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논문을 완성하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임성열 차장은 말합니다. 

“하하. 정말 공부가 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몸 담고 있는 IT업계를 들여다보니, 사회에 정말 많은 기여를 한 IT 종사자들이 기여한 것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왜 그럴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사물인터넷까지 등장하는 등 IT의 위상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IT를 비즈니스가 아닌 비용으로 보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후배 엔지니어들이 앞으로 존중 받을 수 있고, 우리 사회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 없을까 고민하다가 산업경영공학을 공부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고려대학교 대학원 산업경영공학과에 문을 두드린 임차장은 이홍철교수님(현 BK21 물류분야 빅데이터팀장)을 2년 간 설득한 끝에 대학원에 입학할 수 있었고, 입학 후에는 날 밤을 새는 일도 많았지만 목표한 것이 있었기에 공부하는 것도 논문을 쓰는 일도 즐거웠다고 이야기 합니다. 뿐만 아니라 논문을 SCI급의 저널에 보낸 것도 수십 번, 거절 당하면 다시 논문을 발전시켜 재도전 하기를 계속한 끝에 오늘의 성과도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죠. 

“SK주식회사 C&C 박정호 사장님께서는 종종 ‘앞으로 IT는 모든 비즈니스의 앞에 설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저는 박사장님의 말씀에 전적

으로 동의하기도 하고요, 그날을 위해 제가 지금껏 달려온 것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IT가 모든 비즈니스를 리드해나가는데 있어서 제 연구가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겠죠.”


연구 결과를 사업에 접목시키다


현재 통신개발팀에서 PM(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임성열 차장은 지금까지 연구한 결과물이 회사에 이익을 가져오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논문이 입증되기 전에는 사업에 적용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자신의 연구 결과가 입증된 상황이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어떻게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는 거죠. 

“현재 통신개발팀에서는 SK텔레콤의 인프라 및 어플리케이션의 작동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시스템이 있으면 구축해주고,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키거나 수정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앞으로 저의 연구를 사업에 접목시키면 좀더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K텔레콤에 U.Key라는 영업시스템이 있는데, 영업시스템에 쌓이는 다양한 정보들을 로그파일 수준으로 분석하고, 액티비티(activity)를 추적해서 실시간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SK텔레콤은 물론 고객에게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어요.” 

혹자는 IT가 기간산업처럼 이미 전 영역에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IT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하지만, 임성열 차장은 빅데이터, IoT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바탕으로 IT가 진화해 나가기 때문에 앞으로 SK주식회사 C&C가 펼쳐나갈 사업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까지는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형태였지만 앞으로는 고객사가 관심을 두지 않고 버렸던 로그파일들 속에서도 가치 있는 공식이나 인과관계를 찾아내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입증해 나간다면 고객의 요구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에서 저희가 서비스를 제안하는 형태로 사업의 방향도 바뀔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휴머니스트

더욱 좋은 기술이 사회에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IT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역할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임성열 차장은 앞으로 R&D보다는 데이터를 토대로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실행계획을 세우는데 전념하고 싶다고 이야기 합니다. 

R&D도 물론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저는 제가 연구한 결과물을 토대로 회사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한다든가 또 저의 연구가 황강댐 사건을 통해 시작되었듯이 이미 기간산업 등에 구축되어 있는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류를 제거함으로써 사회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그런 일을 말이죠.

2006년 의류회사 ‘ZARA’는 회사의 사운이 걸린 획기적인 신상을 내놓았는데요, 그것은 옷이 아니라 컴퓨터에 입력하면 매장별, 아이템별로 적절한 상품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치밀한 수학공식이었다고 합니다. 어떤 매장에서 어떤 품목이 얼마나 팔리는지를 실시간 파악한 빅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지요. 이를 통해 악성 재고와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ZARA는 현재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를 즉시 반영할 수 있는 스피드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임성열 차장 역시 실시간으로 쌓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IoT의 안정성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도 창출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요, 데이터를 통해 기업에 수익을 가져다 주는 역할의 중심에 서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꼭 이뤄지기 바랍니다. 

 

♣ 츨처 : SK그룹 사보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