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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의 Tech Talk, IT Trend 읽기] 가까운 듯 먼 Apple, 그리고 Adam Lashinsky의 Inside Apple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5. 6. 15. 13:44Cupertino에 위치한 Apple (http://www.apple.com/) 본사 내에는 Apple Store (http://store.apple.com/us) 와 유사한 The Company Store (https://www.apple.com/companystore/) 가 있습니다. Apple Store와 달리 Apple의 Logo가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 등을 판매합니다.
한 티셔츠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I visited the Apple campus.
But that’s all I’m allowed to say.”
Apple의 비밀주의를 한 마디로 응축하는 표현입니다. iPhone, iPad, Mac 등으로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는 Apple이지만, 막상 우리가 그 기업의 내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가까운 듯 먼 Apple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살펴 보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Inside Apple』 (http://www.amazon.com/Inside-Apple-Americas-Admired-Secretive-Company/dp/1455523488) 의 저자 Adam Lashinsky입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잡지 Fortune (http://fortune.com/) 의 Assistant Managing Editor (https://www.linkedin.com/in/adamlashinsky) 로, 지난 3월에는 Apple의 CEO인 Tim Cook과 인터뷰 (http://fortune.com/2015/03/26/tim-cook/) 를 하기도 했습니다. 취재 차 한국을 방문한 그를 Startup Alliance에서의 강연 (http://onoffmix.com/event/47583) 을 통해 만나봤습니다.
“Inside Apple”
Adam Lashinsky는 『Inside Apple』을 2011년에 집필하고 2012년에 출간했습니다.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들도 있고, 3년 사이에 많이 변한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Apple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생각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Image 3. Adam Lashinsky at Startup Alliance]
1997년 Steve Jobs가 복귀를 앞 둔 시점에 Apple은 3개월 치 현금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한 마디로 거의 망한 기업이었습니다. 사업이 원활하지 않았음에도 공장은 너무 많았고 제품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Steve Jobs는 핵심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하고 처분했습니다. (Steve Jobs의 개인적인 성향이겠지만) 수 천 명의 MBA 출신 임직원을 해고했습니다. Tim Cook의 가세로 Dell과 같이 생산 기지를 중국으로 옮겼습니다. 두 종류의 Laptop과 두 종류의 Desktop만 남기고, 그 외의 제품은 모두 제거했습니다. 기존의 전략과 제품에 미련을 두고 버리지 못하면 집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집중하지 못하면 혁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Focusing is powerful,” he said. “A start-up’s focus is very clear. Focus is not saying yes. It is saying no to really great ideas.”
『Inside Apple』, Page 58~59, Adam Lashinsky
최근 들어 Apple TV, Apple Watch 등 어쩌면 Apple 답지 않게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Apple Home page 상단의 메뉴가 많이 늘었습니다.
Apple도 Lineup의 증가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Small PC는 iPhone, Medium PC는 iPad, Large PC는 Mac으로, 나머지 제품들은 PC를 돕는 기기들로 정의한다면 문어발식 Lineup 확장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Extreme Secrecy
Apple 안에서는 모든 게 비밀입니다. 다른 업무를 하는 임직원들 간에도 무슨 일을 하는지는 비밀입니다. 자기 공간을 벗어나는 것도 안 됩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라는 뜻이겠지만, 비밀 주의는 간단치 않습니다. 비밀 유지를 어길 경우 해고는 물론 그 이상의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 모든 것이 비밀인지, 현재도 비밀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Conference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을 발표할 수 없습니다. 순전히 회사 내부에 모든 것을 집중합니다.
Google은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카페와 식당 곳곳에서 서로 대화하기를 권장하지만, Apple은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Apple 직원에게 점심 식사는 무료가 아닙니다.
[Image 5. Adam Lashinsky at Startup Alliance]
3년이 지난 지금, 내부의 비밀 주의는 잘 모르겠지만 제품에 대한 정보 유출을 단속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신제품 출시 수 주 전에 나오는 예측 기사들은 상당 부분이 일치합니다. 그 중 일부는 Foxconn 등 공급자들을 통해 유출될 것입니다. 그러나 경영에 큰 타격을 줄 요인은 아닌 듯 합니다.
Delight the Outside World
아름다운 Consumer Product를 만드는 기업들이 있습니까? Apple이 그렇습니다. 세상이 기대하지 못했던 미학적이고 색감 좋은 제품 생산을 통해 세상을 즐겁게 하는 것이 Apple의 능력입니다.
Sweats the Details
Detail (https://jacesky1.wordpress.com/2013/06/30/focus-on-detail/comment-page-1/) 은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까지 Detail을 챙기느냐를 기업은 결정해야 합니다. Apple의 Detail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Mac에 어떤 종류의 Screw가 사용되는지 까지 신경을 씁니다. 보통의 기업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입니다. 집착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Apple의 문화입니다. 제품을 그저 생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예술에 가까운 제품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Key Note Speech에서 iMovie를 소개하기 위해 Apple 직원의 결혼식 영상을 찍었으나 썩 만족스럽지 않았나 봅니다. 유명인을 섭외해 수십 억을 써 그의 하와이 결혼식 영상을 찍었습니다. 완벽을 기하기 위한 투자였습니다.
Decides What Customers Want
Apple은 시장 조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물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판단입니다. 그 답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아는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Integration and Design
Apple의 최대 강점은 Integration과 Design입니다. Engineering, Marketing, Design, Product Management, Manufacturing까지 아우르는 Integration은 Apple을 따라갈 수 있는 회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모든 과정들은 Process에 따라 계획되고 실행됩니다.
10년 전만 해도 Consumer Electronics 업체가 디자인에 신경 쓰는 것은 결코 일반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Microsoft에서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디자인을 Finance에서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습니다. 같은 말을 Jony Ive에게 한다면 어떨까요? 자신은 그 디자인을 할 거니까, 돈은 Finance에서 알아서 신경 쓰라고 할 것입니다. (이 같은 단적인 비유가 맞는지도 궁금합니다.)
Says No more than YES
‘NO’라 말하는 것은 Apple 문화의 기저입니다. 훌륭한 생각에도 NO라고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핵심에만,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Apple은 WEF World Economic Forum 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바쁘며, 그 외에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Apple의 철학입니다.
DRI
Apple은 각각의 Task마다 한 사람을 지정합니다. 그 Task를 완료하는 데 책임을 지는 DRI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입니다. 한 사람의 책임자가 전체를 책임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조직도 특이합니다. 하나의 Division 아래에 여러 개의 Function을 두는 것이 일반적인 조직 구성인데, Apple은 Functional한 조직입니다. 마치 Start-up과 같이 조직을 운영합니다. 작은 팀에 큰 가치를 두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대기업 병에 빠지지 않고 수 천 명이 Start-up 같은 조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럴까요? 궁금합니다.
Simplify, Simplify, simplify
제품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은 Apple의 핵심 철학 중 하나입니다. 단순화는 제거할 기능이 없는지 끊임 없이 반문할 때 이룰 수 있습니다. 그것은 비단 제품뿐만 아니라 Marketing 언어와 Slogan에도 적용됩니다. iPod의 용량을 ‘1,000 songs in iPod’라는 하나의 문구로 정의합니다.
Implication
Steve Jobs가 세상을 떠났을 때 많은 사람들이 누구도 그를 대체할 수 없으며, Apple은 머지 않아 망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Apple은 여전히 건재하며, Tim Cook號는 순항하고 있습니다. Steve Jobs와 Tim Cook은 스타일이 다른 CEO입니다. Steve Jobs가 모든 것을 관할하는 Product Visionary였다면, Tim Cook은 공급자, 언론, 투자자들과 두루 관계를 맺는 모던한 CEO라 할 수 있습니다. Steve Jobs가 싫어했던 Enterprise Business를 Tim Cook은 IBM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Apple은 최근 경영에서 강조하는 Openness, Collaboration과는 거리가 멉니다. 조직의 구조도 일반적인 형태와는 많이 다릅니다. 기업들이 지양하려고 하는 Micromanagement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eve Jobs가 심어 놓은 DNA와 Tim Cook이 가꾸고 있는 조직 문화를 동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Image 6. 저자인 Adam Lashinsky와 역자인 임정욱님의 사인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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