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부분들

드디어 기대하고 또 기대했던 악보를 받았다.

그녀가 직접 손으로 작성한 악보를 캡쳐해서 메일로 보내 주었다.

그러나 원곡에 충실하다 보니 내가 그 곡에서 감동받은 부분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참 좋았던 부분인데…..

하지만 그녀가 직접 손으로 작성한 만큼 정성이 깃든 악보여서 잘 보관하고 있고 지금도 틈틈이 연습을 하고 있다.

 

피아노 연습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쉬움을 뒤로한채….  아들이 이제 10개월이어서 조금이나마 피아노 앞에 앉을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것도 30분이 지나면 아들이 놀아주지 않는다고 울어 대니 30분 내 최대한 많은 곡을 연주해 보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한 곡을 어떻게 연주했느냐 보다는 얼마나 많이 내가 외우고 있는

그리고 연주하고 싶은 곡을 연주했느냐가 중요해졌고 이에 감정을 이입하는 연주보다는 30여분 안에 최대한 많이 연습하기 위해 빠른 템포로 연주하는 일이 흔하게 되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의무감에서 그리고 부담을 가져가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이었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내가 원하는 시간이 아닌 때에 연주를 하게 되어 솔직히 만족을 할 수가 없었다.

(출처) www.flickr.com

이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서는 안되겠다 싶어 방법을 찾던 중 퇴근 후 피아노 연습을 할 수 있는곳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한 끝에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의 피아노 연습실을 찾아냈다는데 그 곳은 시간당 2~4,000원만 주면 그랜드 피아노도 사용이 가능했다.

물론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는 아내에게는 비밀로 했지만 정말 이렇게 1~2년 흘러가다가는 피아노 인생에 큰 위기가 올 것 같았다.

 

색다른 제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을까

이제 6월이 되면 아들이 첫 생일을 맞는데 어느 날 아내가 아들 돌잔치를 연주회로 꾸미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 왔다.

3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카페에 피아노를 빌려서 우리가 contents를 준비하고 관객 분들에게는 차와 쿠키를 주는 형태로 해 보자는 것이었다.

아들의 성장과정과 키우면서 재미 있었던 당시의 영상과 사진들을 빔 프로젝트로 보여주면서 그에 어울리는 피아노 연주와 성악가의 노래로 꾸며 보자는 것이었다.

나 역시 일반적인 돌잔치 보다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돌잔치가 더 의미 있겠다는 생각에 아내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 했다.

그래서일까…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 지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