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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이어 2014년 아파트 송년회에도 초대를 받다.

 

2013년 연말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작은 교회가 서로 협업하여 반달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송년회에 초대를 받았다.

당시 아파트 부녀회 분들이 아파트의 송년회를 작게나마 하고 싶은데 미땅한 콘텐츠가 없어 고민을 하던 참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내 피아노 연주를 들었던 기억을 떠올려 내가 아파트 거주자이자 연주자로서 참여하는 송년회 자리를 제의를 해왔다.

난 흔쾌히 승낙을 했고, 연주하고 이야기 하며 2013년 송년회에 많은 곡들을 연주 했다.

 

2013년에는 내가 위주였다면 2014년에는 거주자의 자녀 분들이 중심이 되는 송년회가 되었다.

우쿨렐레 , 풀룻 , 기타 악기 , 마술 등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아이들이 연습한 것들을 송년회에 선보였다.

 

뿌듯함을 느꼈다.

 

아이들의 공연과 멋진 무대에 나도 계속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처음엔 살짝 발을 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순수한 아이들이 만든 무대에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오히려 더 잘 해야겠다는 의욕과 힘이 생겼다.

 

내가 준비한 연주곡의 주제는 만남

 

난 전수연씨의 “Green Tea” , 유키구라모토의 “Lovingly” 두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장면을 묘사해 보았다.

특히 “Lovingly”곡은 아주 오랜만에 무대에서 선 보인 곡으로 나름 열심히 연습을 했고 사랑하는 두 사람이 차를 마시면서 바라보는 눈빛을 피아노로 나름 표현 해 보았다.

 

무대를 마치고서

 

항상 그렇지만 연주를 다 한 뒤 무대에서 내려오면 아쉬움이 남는다.

표현하고 싶었는데 못한 감정 , 살짝 비틀어 연주하려고 했는데 틀릴 것 같아 겁이 나서 그냥 하던 대로 치던 부분 , 조금이라도 셈여림으로 중요한 부분을 드러내 보고 싶었는데 못한 점 등 이번에도 아쉬움이 남는 연주였다.

하지만 올해는 아들 때문에 많은 연습을 하지 못했고 독주회 무대도 갖지 못한 터라 이번 무대가 나에겐 큰 위로가 되었다.

 

 

<소녀의 고백> by 리차드 클레이더만

오픈된 무대에서 많이 연주 해보지는 않은 곡이다.

뭔가 꿈의 세상 가운데 해메이고 있는 듯한 몽환적 분위기의 곡이다.

비록 반복이 많아 암보가 아주 어렵지는 않았지만 반복되는 두 번의 파트를 어떻게 달리 표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연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