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의 피아노 에세이 제29부] 2014년 특별한 무대(2)
Storyteller/Life Story | 2015. 1. 14. 13:45
드디어 시작된 판교캠퍼스 OPENING
드디어 판교캠퍼스 OPENING 행사가 시작되었다.
머릿돌 제막식 후 축하 공연 순서로 <입주 구성원 대표>로 공연을 시작했다.
작년 선유도 버스킹 공연에서 약 70명이 우산을 쓰며 빗속에서 들었던 것이 제일 많은 관객이었는데 이번 공연에는 이를 초과하는 인원이 연주를 듣고 계셨다.
그것도 앉아서 듣는 것이 아니라 모두 다 서서 듣는 것이어서 뭐랄까 연주하면서도 길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속도가 조금 빨라 진 부분이 있었다.
당시 영상을 내가 지금 갖고 있진 않지만 오랜만의 무대여서 그런지 많이 긴장을 했고 그래서 더더욱 눈을 감고 연주에 몰입했다.
일반적인 연주회나 독주회와는 달리 모두 다 오픈 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보니 어수선 하기도 했고, 사장님을 비롯하여 많은 임원 분들이 참석한 자리라 더욱 부족함 없도록 연주했다.
무사히 잘 마쳤지만 아쉬운 부분 하나
“Shining in the morning”에 이어 “캐논 변주곡”까지 완료하고 나니 항상 그랬듯 큰 짐을 던 기분이었다.
들어주신 분들 모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 주셨고 난 뿌듯함을 느끼며 무대 뒤로 퇴장했다.
사회자는 고맙게도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해서 난 무대에 다시 나타나 인사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때 퇴장하면서 갑자기 긴장이 풀려 그런지 다리에 쥐가 났다.
꼼짝달싹 못하는 상태에서 예의 없게도 난 인사조차 하지 못했다.
부족한 연주에 두 번이나 박수를 보내 주신 관객 분들에게는 지금도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당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는 우선… 큰 영광이었다.
부족한 연주를 약 10분 이상 그것도 서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그 많은 분들 중에는 회사 내 임원분들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아마 나중에 내 아들에게는 자랑스럽게 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좋은 경험이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컨셉을 잡고 꾸민 무대에서 내가 다 해 왔는데 이번에는 홍보팀/SKMS팀과의 협업을 해 보았다는 점에서 언젠가는 앙상블,트리오,협주도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감도 얻었다.
올해 독주회를 10월까지 준비도 하고 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포기를 했는데 이번과 같은 큰 자리에 나서 연주를 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었다.
마치 올해 피아노에 대한 아쉬움들을 이번 무대 한 번으로 해결을 한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내년에 다시 한 번 7번째 독주회 준비를 할 때 이번 무대가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얼마 전 집에서 연습했던 것을 녹음한 영상이다.
멜로디가 좋아서 무대에 서게 되면 꼭 연주하고 싶지만 막상 잘 외워지지 않아 실제로 많이 연주하지는 못했다.
다만, 아내에게 프로포즈 할 때 만큼은 열심히 연습해서 이 곡을 연주했는데 당시 아내가 무척이나 행복해 했던 좋은 기억이 이 곡을 연주할 떄마다 새록새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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