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Campus 이동 완료

올해 내가 회사에서 수행한 업무 중 가장 비중이 컸던 업무가 근무지를 판교로 이동하는 일이었다.

작년 말부터 어느 조직이 이동할 것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올해 초부터는 본격적으로 레이아웃을 잡고 각 팀 별 담당자들과 함께 판교 Campus를 구성했다.

이전 준비로 상반기를 정신 없이 보내고 광복절을 기해 이전이 진행되어 드디어 818일에 정식으로 판교 Campus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오픈 후 안정화 기간 동안 구성원의 불편 사항들을 해결하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동 기간 중 큰 사고나 장애 없이 진행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판교 Campus 입주 행사로 생긴 우연한 기회

 

판교 Campus 입주 후 한 달 남짓 지난 즈음해서 판교 Campus 입주 기념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CEO를 비롯한 임원분들과 입주한 구성원들이 함께하는 기념행사다 보니 그에 어울릴 만한 측하 공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원래는 전문 밴드팀을 섭외하여 공연하고자 했으나 그보다는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것이 더 의미있다 판단하여 지원자 모집을 공지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집 기간 동안 지원자는 없었다.

그 때, 행사를 준비하는 팀에서 내가 사내 블로그에 피아노 관련 활동을 하는 것을 알고 나에게 피아노 연주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했다.

 

2014... 비록 독주회는 아니지만

 

올해는 내가 새로이 완성한 곡도 없고 아내 임신에 아기 출산까지 있다 보니 동호회 활동을 전혀 하지 못했다. 최근 무대 경험이 없는 상황이라 제안에 대해 많이 망설여 졌지만, 한편으로는 회사 행사에 참여하는 것도 자주 오지 않는 기회라 생각이 들었다.

결국 회사에서 연주를 위한 피아노까지 행사장에 준비해 오겠다는 말에 의욕이 생겼고 수락하게 되었다.

올해는 무대에 한번 서보지 못하고 그냥 흘러가는구나라는 아쉬움이 많이 있었는데 뜻하지 않은 기회가 생겨 나름 의미 있는 2014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인 만큼 고민도 많았다.

아무래도 주목 받을 수 있는 위치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축제 행사인만큼 누구나 알고 있고 쉽게 흥을 돋울 수 있는 음악을 선곡, 연주해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즐겨 연주하는 곡들과는 거리가 있어 선곡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소녀의 고백> by 크레페

크레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곡이다.

실제로 얼굴도 알지 못하는 아티스트이지만 크레페의 곡은 대부분 우아한 선율과 더불어 잔잔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일까?? 흔들림이 없어 밋밋한 면이 없지 않지만 우아한 곡들 중 이 곡이 맘에 들어 연습을 하게 되었고 독주회에도 선을 보였다.

수줍어 하는 소녀가 누군가에게 고백할 때 그 소녀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면서 연주 해 본다면 아마 이 곡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