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밤의 정취가 느껴지는 지난 9 24일 저녁, SK C&C 본사 SK U-Tower의 비전룸에 구성원들이 속속 모였습니다. 벌써 7회째를 맞이하는 CEO의 해설이 곁들여진 음악회 <행복콘서트>가 있는 날입니다. 퇴근 시간 후 진행되는 행사에 구성원들이 사전 신청을 통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앙드레 류가 지휘하는 요한 스트라우스 오케스트라의 공연 실황>을 감상했던 행복 콘서트에 이어 이번 행본 콘서트의 주제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입니다.

준비된 음식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행복콘서트의 시작 전 영상으로 재키 에반코(Jackie Evancho)가 부르는 오페라 세르세(Serse)의 아리아 라르고(Largo)와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의 아리아 네순도르마(Nessun Dorma)를 감상했습니다. 그녀는 2010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America;s got talent5에 출연해 놀라운 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오페라 소녀입니다. 앳된 얼굴에서 어린이라고 생각했지만, 깊고 풍부한 성량이 놀라웠습니다. 

이후 정철길 CEO께서 사모님을 대동하고 입장하셨고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콘서트라는 취지에 맞게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밝히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감상할 오페라 아리아와 오페라 가수들에 대한 소개를 해주시며 행사의 시작을 열었습니다. 

흔히 오페라를 감상할 기회가 많지 않고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 또한 비슷한 마음이었고요. 그런데 오늘은 마침 오페라 곡들 중에서 유명한 곡 위주로 선정하여 꾸민 갈라 콘서트이기에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많을 것이라는 소개에 좀더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오페라를 감상할 때는 줄거리의 개연성이나 현실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노래와 배우들에 초점을 맞춰서 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대부분 남녀의 사랑 이야기가 많고, 사랑에 버림을 받거나 목숨을 잃는 극단적인 장면도 등장합니다. 오페라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해 강력한 소재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 오페라의 각 국가별 주요 작곡가와 대표작품 소개 

<CEO와 함께하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서 감상한 여러 곡들 중에서 몇 가지 인상 깊었던 곡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상 : 2006년 베를린 콘서트 “Live from the Waldbuhne” 공연 실황 

먼저,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잔니 스키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라는 곡입니다. 2006년 베를린 콘서트 “Live from the Waldbuhne” 공연 실황 중, 러시아 출신 소프라노 Anna Netrebko가 불렀습니다. 오페라의 내용은 피렌체의 부자 부오소 노다티가 전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하겠다는 유서를 쓰고, 친척들은 기부를 반대하며 자신들에게 상속되도록 잔니 스키키에게 유서 수정을 부탁합니다. 그런데 잔니 스키키가 중간에서 그 재산을 친척들에게 주는 것 대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내용으로 바꾸려 하죠. 한편 잔니 스키키의 딸 라우레타는 부오소 도나티의 조카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마지막에 잔니 스키키가 재산은 더 좋은 곳에 쓰일 것이라고 말하며 막을 내립니다.

여기서 잔니 스키키의 딸 라우레타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의 만남을 허락해달라고 아버지에게 간청하며 부르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의 가사가 재미있습니다. “내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 , 저는 가고 싶어요. 제가 그를 헛되이 사랑하는 것이라면 베끼오 다리로 달려가겠어요. 달려가서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겠어요. (중략)” 아버지가 만약 허락해주지 않는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는데, 선율은 매우 곱고 아름다워 이러한 내용이 숨어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처럼 결국에는 라우레타가 결혼까지 하게 되지요. 

두 번째로 소개해드리고 싶은 곡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입니다. 그런데 푸치니의 죽음으로 미처 완성하지 못한 부분을 그의 제자 프란코 알파노(Franco Alfano)가 완성하였습니다.

오페라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고대 중국 황제의 딸, 아름다운 투란도트 공주에게 많은 남자들이 청혼을 하지만, 공주는 구혼자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답을 맞추지 못하면 그들의 목숨을 빼앗습니다. 수많은 도전자들이 죽음을 당하고, 지혜로운 칼라프 왕자는 지혜롭게 답을 맞춰, 공주와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라는 곡을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의 목소리로 감상했습니다. 세계 3대 테너라고 불리는 위 세분이 1990 7월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 전야제에서 처음으로 쓰리 테너즈 공연을 열었을 당시의 모습이었는데, 깊은 목소리에서 내뿜는 힘이 느껴질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영상 : 루치아노 파바로티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

비제가 작곡한 오페라 카르멘의하바네라’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20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공연되었고 Elina Garanca가 카르멘 역할을 맡았습니다.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스페인의 세비야를 배경으로 카르멘이라는 아름답고 자유분방한 집시가 등장하며 그녀는 담배공장에서 일합니다. 카르멘이 동료와 싸워 감옥에 가게 되었는데, 그녀를 감시하며 감옥으로 데려가던 하사관 돈 호세를 유혹합니다. 돈 호세는 카르멘을 몰래 풀어주고 군에서 이탈하여 쫓기게 됩니다. 고향에 있던 돈 포세의 약혼녀 미카엘라가 찾아오지만, 돈 호세는 카르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편 카르멘은 투우사 에스카밀로를 사랑하게 되는데, 돈 호세는 그녀와 에스카밀로를 보고 질투심에  카르멘을 칼로 찌르고 자신도 자살하고 맙니다.

‘하바네라’라는 곡은 카르멘이 돈 호세를 유혹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농염한 목소리도 그 장면에 몰입할 수 있게 했고, 노래와 함께 붉은 장미를 들고 보여준 여주인공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투우사의 노래’ 등 여러 곡들은 유명해서 친근감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오페라에 관심을 가져볼까’하시는 분들이 처음으로 감상하기에 <카르멘>이라는 작품이 쉽고 흥미롭다며 추천해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1, 2부로 진행되는 동안 서른 곡에 달하는 오페라 명곡들을 모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중간중간 설명도 곁들여져 좀더 친근하고 쉽게 감상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콘서트에 참석했던 여러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여러 영상들 중에서 좋은 곡으로 엄선하여 행사를 준비해주신 CEO와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 ‘잘 몰랐던 오페라에 대해 이제는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어 뿌듯하다’, ‘주말에 다른 오페라 공연 DVD를 구해서 또 보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준비된 오페라 영상 관람을 모두 마친 후에는, 행사에 참여한 구성원들에게 텀블러, 아로마 향초 등 작은 선물과 함께 추첨을 통해 오페라 DVD를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큰 박수 소리를 들으니 이번 행복 콘서트는 구성원 만족도가 더욱 높았던 것으로 보이고, 구성원들의 즐거운 저녁을 위해 행사를 마련하느라 고생한 준비 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자리가 이렇게 몇 년 이어질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행복 콘서트라는 행사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