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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hkilove의 첫 버스킹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드디어 선유도의 피아노가 있는 무대에 섰다.

야외 무대에 사람들이 둥그렇게 앉아 있었고 '달려라 피아노'에서 나온 사회자가 사회를 보며 나를 소개해 주었다.

연주 전에 매번 하는 멘트를 빼먹지 않고 시작했다.

'이런 달란트를 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

'내가 왜 피아노를 연주하고 무대에 서게 되었는지'

'오늘의 목표'(듣는 분들께서 주무실 때 내가 연주한 곡의 단 한 곡 아니 단 한 소절이라도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를 이야기 하며 연주를 시작했다.

 

첫 곡은 Yuhkilove‘Nocturne’

내가 정말 큰 무대라 생각해서 긴장이 너무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 이 곡이 제일 쉽고 무난해서 골랐다.

나름 잘 마무리 하고 한 곡 한 곡 내가 외운 곡들을 최대한 내 감정을 실어 연주해 나갔다.

 

 

빗속에서도 우산을 쓰고 들어주신 관객 분들

 

연주를 할 때부터 부슬비가 내리더니 나중에는 우산을 받혀 써야 하는 상황까지 생겼다.

다행히 피아노가 있는 곳은 비가 내릴 것을 대비해서 천막이 있어 문제는 되지 않았다.

난 비가 오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뜰 것 같아 아쉬워 했는데 세상에

내가 연주할 때 우산을 쓰고 앉아서 들으시는 분들이 70여명 정도 될 정도로 많았다.

오히려 비가 연주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 멋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 것 같았다.

 

 

앵콜요청까지 이어지고

 

내가 준비한 3곡이 모두 끝나고 난 큰 박수를 받고 나왔다.

큰 실수 없이 잘 마무리 되어 무척 뿌듯했고 또 한번 성장한 것 같아 기뻤다.

공연이 끝난 후 정리하며 아내와 함께 선유도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달려라 피아노측에서 앵콜 요청을 해와서 무척 놀랐다.

내가 연주하면서 솔직히 앵콜 요청을 받은 적이 많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앵콜까지 받게 되니 더더욱 보람이 있었다.

앵콜 요청에 응해 다시 무대에 나가기로 했고 사회자는 나를 다시 청중들에게 소개해 주었다.

난 얼떨결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레퍼토리에서 4곡 정도를 골라 스토리를 만들어 연주를 했다.

보통 완벽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연주 전날과 당일은 다른 곡이 아닌 연주할 곡만 집중 연습을 하는데 이번과 같이 앵콜로 연주한 4곡은 평소실력으로 연주를 했다.

7곡을 완주 하니 더 큰 박수를 받았다.

빗속에서 들어주신 관객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했고 우산을 쓰고 들어주신 관객 분들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고 힘이 되고 있다.

 

 

 

<Paris in Winter> by Yuhki Kuramoto

선유도에서 버스킹으로 연주 한 무대이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에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우산을 쓰고 들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 드린다. 나를 처음 보고 전문 연주자도 아닌 사람의 연주를 빗속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들어 주실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이와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내가 연습하다가 지칠 때나 짜증이 나거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 때 이 분들을 생각하며 이겨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