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이재상의 피아노 에세이 제20부] 5번째 독주회는 한 사람만을 위한 공연으로~(제2화)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4. 5. 27. 10:46드디어 시작된 5번째 독주회 “五感”
독주회 시작 시간인 오후 5시를 넘어서도 아무도 오지 않자 그녀는 나의 눈치를 살폈다.
한 명도 오지 않아 내가 실망하지는 않았나 하는 걱정을 하는 눈치였다.
바로 그때, 나는 이번 공연이 “너만을 위한 공연” 이라는 말과 함께 꽃다발을 주면서 시작 했다.
그녀는 꽃다발을 받고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당황해 했다.
난 그런 그녀에게 딱 한 장만 제작한 팜플렛을 주면서 이번 공연을 차분히 설명했다.
너만을 위한 공연을 왜 이렇게 하게 되었는지... 1년 남짓 만나오면서 느꼈던 감정과 즐거웠던 기억들도 이야기 하며...
그리고 정성껏 준비한 한 곡 한 곡을 연주해 나갔다.
공연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준비한 연주를 하면서 선곡한 계기와 나의 감정들을 이야기 하면서 독주회를 진행해 나갔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의 설레임, 데이트 할 때 마다 가졌던 긴장감, 가끔씩 느꼈던 아쉬움들...
그리고 청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기대감 등등...
이런 감정들을 이번 독주회 Concept인 행복감과 희망/꿈, 잔잔함과 우울했던 감정 그리고 사랑에 이르는 5가지 감정으로 연주했다.
그녀는 감동을 했는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맨 마지막 곡으로 정식 프로포즈를 위해 연습했던 피아노포엠의 “아름답사옵니다”라는 곡을 연주하면서 내가 진심으로 준비한 선물과 함께 프로포즈를 했다.
5번째 독주회를 마무리 하며…
다른 무대보다 정말 뜻 깊었고 나름 재미도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사람을 위한 공연을 하면서 기존 무대와는 많은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내가 모르는 일반 관객분들을 대상으로 공연 했다면 이번에는 내가 사랑하는 단 한사람만을 앞에 앉혀 놓고 공연한 것이어서 오히려 맘이 편하고 긴장감도 덜 했다.
아마 지금까지 공연 중에는 그래도 제일 편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집에서 연습과는 달리 각 곡마다 펼칠 이야기도 준비를 해야 했고 각각의 곡마다 그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은 어려웠었다.
그녀의 반응은??
독주회가 끝나고 나니 그녀도 맘이 편해지는 듯한 얼굴이었다.
나의 청혼을 받아 들일 때 그녀의 얼굴 표정에는 지금까지는 보지 못한 많은 표정들이 있었던 것 같다.
5번째 독주회 “五感”은 지금의 내 아내에게 평생 잊혀지지 않은 추억으로 남겨지기를 기대했고, 현재 내 아내는 다른 커플이나 부부들을 만나면 이 순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곤 한다. ^^
<Paris in Winter> by Yuhki Kuramoto
나의 18번 곡인 Paris in Winter의 또 다른 영상이다.
유키구라모토의 다른 유명한 곡들이 있어 이 곡은 사람들에게 묻힌 감이 없지 않지만 실제 우울한 마음에 들으면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내가 공식적인 연주회 자리에서 연주하는 곡 중 제일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것 같다.
2000년에 연습할 때는 “겨울의 파리의 황량한 거리”라는 하나의 이미지만을 고집하면서 연주했다면 약 15년이 지나가는 지금은 “겨울의 파리”거리나 파리의 강,건물,사람 등 다양한 이미지들을
떠 올리며 연주함으로써 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해 보고 있다.
'Storyteller >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재상의 피아노 에세이 제22부] <선유도>에서의 버스킹-2화 (0) | 2014.07.04 |
---|---|
[이재상의 피아노 에세이 제21부] <선유도>에서의 버스킹-1화 (0) | 2014.06.16 |
[이재상의 피아노 에세이 제19부] 5번째 독주회는 한 사람만을 위한 공연으로~(제1화) (0) | 2014.04.29 |
[김민수의 사진 유랑기] 우음도 이야기 (1) | 2014.04.22 |
- TAG
- paris in winter, SK C&C, Yuhki Kuramoto, 독주회, 유키 구라모토, 이재상, 피아노연주, 피아노치는공학도
- Total
- 5,171,700
- Today
- 27
- Yesterday
- 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