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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은 양국간 교역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무역거점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한국에 있는 동안은 따로 시간 내서 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선양에 있는 동안은 꼭 가봐야겠다!’ 는 생각을 했었고 이번 주말, 마침 기회가 되어 당일여행으로 다녀왔다. 압록강은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약 600년 전,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조선왕조의 시발점이 된 곳이고,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파괴된 압록강철교는 우리 기억에 아픔으로 또렷이 새겨져 있다. 또한 모터보트를 타고 아주 가까이에서 미지의 세계, 북한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권병섭
가는 길
선양 SK 버스터미널에서 52인승 버스가 평균 1시간 30분마다 단둥을 향해 출발한다. (1인당 85 RMB) 8:40 버스가 가장 빠른 시간이며 승객을 꽉 채우지 못하면 인근의 북쪽 버스터미널에서 2대의 버스손님을 1대로 몰아 태우기도 한다는 웃지 못할 소식도 들었다.
우리가 탔던 8:40 버스에도 손님이 10명뿐이어서 합승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실제로는 합승을 하지 않았다.
선양에서 단둥까지는 고속도로로 3시간 남짓 달려야 한다. 휴게소를 한 번 설 때도 있고, Non-Stop 으로 운행하기도 한다는데 우리가 탄 버스는 이처럼 황량한 휴게소에 한 번 들렀다. 화장실과 작은 매점을 제외하곤 정말 아무 것도 없다.
단둥 도착
11시 40분이 조금 넘어서야 도착한 단둥~ 저 멀리서 보이는 중국 측 항미원조기념관을 보며 터미널로 들어갔다. 이 곳을 시간이 되면 들르기로 했으나 16시에 기념관이 문을 닫는 관계로 오가는 버스 안에서 그저 바라만 봤다.
터미널에서 압록강 수변공원 (?) 까지는 도보 10분이면 충분하다. 거리 곳곳에는 중국어와 한글 간판이 보이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이라 너무 반가웠다. (북한 용어가 좀 많긴 하지만~)
단둥역 광장에 위치한 모택동 동상
끊어진 철교가 위치한 압록강에 드디어 도착하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눈 앞에서 펼쳐진 북한 모습!
강변이라 바람이 무척 강했고, 다소 춥기까지 했다. 압록강 표지석에서 기념사진 남기기~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철교의 모습! 현재의 다리는 바로 옆에 비슷한 모습으로 지어져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압록강을 한 바퀴 돌아보니 점심시간도 조금 지난 13시! 허기진 배를 달래러 단둥의 유명한 식당으로 이동했다. 단둥이 불고기와 해산물이 유명하다고 해서 조선민속거리의 박가네 불고기 집을 찾아갔다.
단둥에 왔으니 단둥맥주 (압록강맥주 Yaluriver Beer) 를 먹어봤다. 랴오닝성 맥주인 설화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같은 회사가 만들고 브랜드명만 다르다고 한다. 점심 먹고 찾아간 곳은 보트를 타고 압록강 유람을 하는 장소였다. 우리의 관광코스~
보트를 타고 바라본 북한은 고요함 그 자체였다. 아무래도 국경지역의 민감한 정세가 일반인과 작업중인 군인에게도 표출되지 않을 수 없겠지? 조금 긴장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보트유람을 마쳤고, 16:30 버스를 타고 선양으로 돌아왔다.
복귀하는 버스 안에서도 북한 사람들로 보이는 일행이 많아서 우리들은 말과 행동 모두 조심하게 되었다.
아래는 버스터미널에 붙은 단둥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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