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hkilove,  사랑에 빠지다.

 

2011년 친구의 소개로 만난 숙녀분과 사귀게 되었다.

원래 피아노 전공자라고 해서 썩 내키지 않았지만 그냥 만나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다.

피아노 전공자이지만 지금은 사회복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랬는 같은 직장인이라는 공통된 입장에서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나를 무척 신기해 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피아노를 열심히 하는지도 의아해 했고 전공자 입장에서 그렇게 잘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자존심과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 했다.

이에 비해 나는 그녀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점과 성숙한 부분이 참 많다는 부분이 맘에 들었다.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게 되었다.

 

음악그 중에서도 피아노라는 악기에 대한 서로의 관심사가 있다 보니 대화도 쉬웠고 클래식 공연이나 음악회 등을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서로 연애하고 사랑하게 되면서 서로가 결혼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내 나는 그녀와 결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프로포즈 어떻게 하지?

 

결혼 날짜도 잡고 상견례 등의 절차까지 끝나고 나니 이제 프로포즈를 해야 하겠는데 딱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야구장에서 서프라이즈하게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는 프로포즈도 생각해 봤고, 예쁜 공간에서 청혼 반지를 끼워주며 결혼하자는 로멘틱한 상상도 해봤지만 막상 쉽지는 않았다.

그러다 문득, 매년 해오던 독주회에 대한 준비 중에 프로포즈의 답이 떠올랐다.

 

한 사람을 위한 공연으로 꾸며보면 어떨까

 

 

한 사람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

 

이번 독주회는 5번째여서 五感즉 사람의 5가지 감정을 피아노로 표현해 보고자 했다.

다섯 가지 감정은 Happy, Gloomy, Calm, Dreamy, Lovely로 각각의 감정마다 그 감정을 느꼈던 곡들을 연주했고 마지막 주제인 “Lovely” 순서에 그녀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장소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신촌의 “Art Lab 시작이라는 카페를 빌렸고 매년 하던 독주회를 하는 것처럼 5번째 독주회를 할 테니 와서 구경하고 응원 해 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드디어 2012 11 17.

나는 지금의 아내와 같이 독주회 행사장인 카페에 미리 가서 찾아올 관객을 기다리며 분주하게 준비하였다.

그런데 공연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관객은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아내는 무척 당황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보다도 더 초조해 했다.

내가 이번 독주회에 아내 외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이다.

이제 그녀만을 위한 위한 특별한 연주회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

 

 

<Sentimental Blue> by 전수연

아마 제목은 잘 모르지만 한 번씩은 들어보았을 법한 곡이다.

실제 다장조 곡이어서 어렵지도 않고 아마 내가 연주한 곡 중에는 피아노 건반 중 제일 오른쪽에 있는 까지 누르게 되는 곡이다.

난이도가 낮아 무난해 보이지만 마치 연못위로 나뭇가지에 있던 한 방울의 물방울이 떨어질 때 나는 그런 얇은 소리를 잘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 이 곡이 사느냐 죽느냐의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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