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장의 매력이 주말을 활용해 해외여행을 있다는 점이다. 필자 또한 1 (2번의 주말), 2 (3번의 주말), 3 (1) 6번의 주말을 보내면서 심양의 주요 유적지 (고궁, 북릉공원), 흑룡강성 하얼빈 등지를 다니면서 부지런히 견문을 넓혔다. 하지만 번의 주말을 이곳 저곳 찾아 다니면서 여행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특별한 곳에 가지 않는 주말은 조선족 친구들과 운동을 하거나 근처 공원을 배회하곤 한다. 권병섭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심양에서 보낸 겨우내 겪었던 일상적인 주말에 대한 이야기를 보겠다.

다소 추운 날씨 탓에 잔뜩 몸을 움츠리고 준비운동을 하는 동료!


1.  체육공원 방문 

축구, 농구 등 단체운동을 좋아하는 필자에게 [-회사-식당-회사-식당-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일상 뿐인] 중국생활은 따분하기까지 했다. 조선족 친구들과 축구를 하러 가기 전 까지는… 하지만 2월말, 다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회사 직원 4명과 함께 그네들이 자주 간다는 축구장에 동행하면서 3시간 동안 공을 차면서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수 있었다. 운동장에서 우리 동료들이 보여준 축구실력 또한 수준급! 예전에는 자발적으로 회사 내 동호회까지 만들고 활동할 만큼 열정이 있었지만 지금은 흐지부지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멀리서 바라본 축구장은 흡사 닭장을 연상시키는 풋살 경기장이었지만 그 속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의 축구사랑만큼은 최고였다.

Local Beverage 로 갈증을 달래며~ ^^

우리가 갔던 곳은 축구장 뿐 아니라 탁구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근린공원 같았다. 탁구 종주국답게 10개 이상의 탁구대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광장에서 연 날리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개가 아닌 늑대인줄 알고 너무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다. 어찌나 큰지~~~


2. 중산공원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이라 지금까지 2번 가봤다. 아주 추울 때 한 번 (1/12), 날씨가 풀리려던 3월초에 한 번 (3/2) ! 주로 어르신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데 1월의 매우 추운 날에도 두터운 외투에 모자, 마스크까지 끼고 남녀가 껴안고 춤추는 모습이 독특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춤을 추러 나온 사람들이다. 무척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대략 200명은 넘어 보였다.

3월은 기온이 조금 올라간 덕분에 조깅하는 사람들, 장기/카드게임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나란히 앉아서 장기를 두고, 옆에 서서 구경하는 어르신들~

그 옆에서 주변사람은 아랑곳 않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 한 분! 눈에 띄었다. 노래실력은 그저 그랬음~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시라~ ^^) 분당 탄천변에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앞에 있는 사람을 따라 맨손체조 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있었는데 곳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진지하게 체조하는 사람들이라 앞에서 찍지 못하고, 뒤로 돌아가서 ~

온 몸으로 햇볕을 받으며 몸의 중심을 잡는데 열중인 할머니 한 분! 건강한 기운이 넘쳐 보여서 좋았다.  중산공원 한 켠에도 탁구대가 4개 있어서 탁구채, 공을 대여해 주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공원을 2바퀴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입구에서 독특한 의상과 진한 분장을 한 사람들을 발견, 이들을 뒤따라 가봤다. 색다른 옷을 입은 2명의 아가씨들과 2명의 사진작가들, 그리고 이들을 이끄는 한 명의 매니저 (?), 중국에서의 코스프레를 발견한 것이다~ 

공원 입구에서 (바로 앞에 경찰이 있어도) 여전히 신호를 지키지 않고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이 분들의 질서의식은 참으로 대단하다. 자동차는 보행자를 고려하지 않고, 보행자도 자동차를 고려하지 않는 놀라운 모습~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번화가에서 만난 분~ 추운 날씨에 아기를 안고 동냥하는 모습이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집에 있는 우리 아이들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나중에 회사 동료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이런 일을 하게 만드는 지하조직이 있다면서 (그걸 아는) 중국인들은 절대 적선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도 추운 날씨에 힘든 일인 건 틀림없다.

3. - 난방과 온수

 내일 (3/17) 부터 난방이 중단된다는 슬픈 소식을 들었다. 우리 집은 다행히 남향이라 큰 걱정은 없지만 3월말까지 추운 이 곳 날씨를 감안한다면 난방 중단은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다. 11월초부터 시작, 4개월 반이나 지속된 난방 덕분에 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는데 고마운 난방이 없어지면 이제 전기장판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지겠군~ 하지만 자는 내내 전기장판을 틀어놓을 수는 없기에 자기 전에 충분히 데워놓아야겠다. 전자파로 내 몸을 망칠 수는 없는 법! 

중국의 온수는 여느 한국 아파트의 온수와 다르다. 한국에서의 온수는 쓰는 만큼 돈을 내면 되기에 무한정 나온다고 볼 수 있지만, 중국의 아파트에서는 집집마다 순간온수기를 설치해서 제한된 양의 온수만 쓸 수 있다.

우리 집에 있는 순간온수기인데 크기가 작은 만큼 온수의 양도 덩달아 줄어든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보통 66ºC 에서 온도가 형성되며 뜨거운 물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이 온도가 차츰 내려가기 시작하고 30ºC 언저리에 이르면 곧 찬물이 나온다는 신호이다. 10분 남짓 온수를 사용하면 금새 아래와 같은 온도에 다다르게 된다.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조정이 확실히 필요하다. 저녁에 씻거나 아침 일찍 씻거나~ 순간온수기가 가열되는데 30분 이상 소요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