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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한국에서 보내고, 2/10 (월) 다시 중국으로 들어왔다. 두 번째 출장부터는 업무 복잡도 및 강도가 매우 높아져서 휴일 나들이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 저곳 정신 없이 돌아다니는 관광지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에서 잠깐이라도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청 태종의 묘를 시민들의 휴식처로 꾸민 ‘북릉공원(北陵公园)' 이다. 권병섭
중국 청 왕조의 2대 황제인 태종 황태극 (홍타이지) 과 효단문황후 보루치지의 능묘인 북릉은 정식명칭이 ‘자오링’ 이지만, 시내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베이링’ 이라고 주로 불린다. 홍타이지가 붕어한 1643년부터 19년에 걸쳐 조영되었다. 입구부터 공원의 웅장함을 표현하는 3개의 문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총 50 RMB (1인당) 를 지불했다. 청 왕조 기물전 (20), 능역 (24), 기본 (6) 입장료가 각각 산정되어 있고 능역이나 기물전은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즉, 동호나 광장만 이용하려면 6 RMB의 기본료만 내면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능역이 북릉공원의 핵심인지라 30 RMB 지불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사실 기물전은 사진을 찍기도 민망할 정도로 볼 것이 없었다. (아래 사진의 2개 표 중에서 위의 것이 기본 + 능역 입장권 (총 30 RMB), 아래 것이 기물전 입장권 (20 RMB), 북릉공원 입구에서 위의 것에서 우측 하단을 조금 떼고, 능역 들어서는 곳에서 오른쪽 부분을 절취한다.)
아래는 북릉공원 소개글과 지도이다.
작은 호수가 얼어붙어 썰매 타는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추운 날씨가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놀이를 선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음 위에 서보니 두께가 50 cm 정도 되어 보였다.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주로 촬영하는 장소인 동호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고, 총 길이 1,650 M 의 공원길을 가로질러 능역으로 갔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버드나무가 황량하기 짝이 없다. 봄이 되면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소나무와 함께 푸르름으로 물든 공원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을 것 같아서이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도 유사한 청 태종의 칼 찬 동상이다. 400 년 전, 동아시아를 호령했던 군주의 기상이 느껴진다. 물론 우리에게 2번의 호란으로 아픔을 선사했지만…
석패방은 소릉의 사실상 입구라고 한다. 태종이 죽은 후 한참 지나서 만들어졌고, 죽은 이의 공덕을 기리는 역할을 한다. 제를 지내러 들어오는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면 비로소 제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간주했다. 내가 이 문을 처음 마주쳤을 때는 한 때 유행했던 중국 드라마 ‘포청천’ 에서의 재판소 입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래는 뒤에서 바라본 석패방!
석패방을 지나 정홍문에서 입장권을 제시하면 본격적인 소릉을 마주할 수 있다. 청 태종의 얼이 깃든 곳 (소릉) 에 들어서면 황제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황제를 상징하는 돌기둥, 화표주 (華表柱). 경천주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북경 자금성 입구인 천안문 앞을 비롯해 중국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신도 좌/우측 길에는 낙타, 코끼리 등 여러 신령한 동물들의 석상이 나열되어 있다. 비정이 보관된 장소! (비정의 정식명칭은 신공성덕비정 神功聖德碑亭 이다.)
비정을 지나 점점 능에 가까워질수록 크고 웅장한 문을 볼 수 있다. 본격적인 능역의 시작을 알리는 융은문 (隆恩門)
융은문 망루에 올라 바라본 비정의 뒷모습!
융은문을 지나서는 봉분의 주위를 두르는 성채인 방성에 올라 누각과 능역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제당을 훑어봤다. 저 멀리 봉분의 모습이 보인다. 봉분이 특이한 점은 잔디로 덮혀 있지 않고, 중간에 나무가 떡하니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주족의 특이한 문화인지 확인해 볼 생각이다.
소릉 뒤편에서 바라본 용은문과 소릉의 주요 건축물들! 지난 달 방문했던 심양고궁과 유사한 모습이지만 능역이 갖는 신성함, 광장의 거대함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숙소 근처의 심양역 (지하철 1호선) 에서 북릉공원역 (지하철 2호선) 을 이용하면 20분 정도 소요된다. 태원가역 (환승역) 에서 1호선에서 2호선으로 바꿔 타야 하고, 2호선은 1호선 대비 매우 한산한 편이다. 심양의 지하철은 열차의 폭이 매우 좁고, 길이도 짧은 편이라 800만명이 이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2호선은 만원이 아니라서 편안하게 북릉공원을 다녀올 수 있었다.
* 참고 자료
북릉[ Beiling , 北陵 ]
북릉 [Beiling, 北陵] (두산백과, 두산백과)청(淸) 태종과 효단문황후(孝端文皇后)의 능(陵)으로 1643년부터 짓기 시작하여 1651년에 완성하였다. 당시에는 '소릉(昭陵)'으로 불렸고, 현재는 '북릉공원[北陵公園]'으로 불린다. 선양고궁, 동릉(東陵)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면적은 약 330만㎡이다. 이곳에는 입구인 정홍문, 대리석으로 깔아 놓은 신도(神道), 태종의 제사를 모시는 육은전, 육은전을 지키고 있는 육은문 등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정홍문을 지나면 황성을 지키고 왕가의 위엄을 상징하는 석상이 있다. 이 석상에는 사자상, 해태상, 기린상, 말상, 낙타상, 코끼리상이 한쌍씩 늘어서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북릉 [Beiling, 北陵] (두산백과,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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