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활한지 정확히 보름이 지났다. 평일에는 사무실과 식당을 오가면서 중국인들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고, 주말에는 오랜 시간 동안 거리와 주변 건물을 둘러보며 선양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깊게 관찰할 수 있었다. 그렇게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불현듯 떠오른 것이 중국의 33 이다. 아래에 3가지 적고, 3가지 많음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적어본다. 모든 중국인들에 대한 얘기가 아님을 먼저 분명히 한다.


1. 질서의식

Case 1 
회사를 나와 선양역을 향해 걷다 보면 2개의 횡단보도가 나오는데 보행자신호가 켜지길 기다려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무단횡단을 하는 커플, 혼자서 자동차 사이사이를 곡예사처럼 피해가며 바쁘게 거리를 횡단하는 사람들! “자동차들이 사람을 피해 운전하는 것이 아니냐?” 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교통질서에 대해 무감각하다. 큰 교차로에 경찰들이 꼬리막기를 방지하기 위해 서있음에도 여기저기 끼어들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동차들, 그 사이사이를 흐르는 물처럼 부드럽게 지나가는 사람들! 선양 시의 불편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래는 단체로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사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Case 2
여기는 하얼빈역! 고속열차에서 내려 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승강장으로 갔다. 택시를 타기 위해 만들어야 하는 줄은 하나인데, 5줄이 되어서 사람들이 뒤섞여있다. 각 줄의 사람들은 복잡한 도로에서 차선 바꾸기를 하는 자동차마냥 이 줄, 저 줄 오가며 오로지 앞을 향해 전진만 한다. 옆을 잘 돌아보지 않는 것 같다.

 

2. 청결상태

출근길, 오랜만의 화창한 날씨에 기분이 좋았다. 엘리베이터를 중국인 총 5 (2 가족) 과 함께 타고 21F 에서 내려가던 중, 17층에서 갑자기 멈춘 엘리베이터! 어떤 아저씨 한 분이 고개를 숙이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 손에서 연기가 나오는데 유심히 보니 담배를 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무실 비상계단은 온통 담배꽁초로 가득하다.

22, 적막감이 흐른다. 이곳 상점은 유난히 일찍 문을 닫고, 사람들도 서둘러 귀가를 한다. 썰렁하기 그지없는 날씨에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빠른 걸음으로 퇴근길을 재촉하는데 거리는 온통 비닐봉지와 휴지 등 쓰레기가 거센 바람에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어떤 곳에서는 소용돌이친다.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정리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3. 배려와 관용

앞서 질서의식과 청결상태의 부재가 배려/관용에도 연결된다. 사고방식과 생활의 차이가 외국인에게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곳 사람들의 전반적인 사고기저에는은 별로 관심이 없고를 주로 생각한다. 일을 할 때도 단체가 모여 조직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보다 특정 Man-Power 에 의존적인 부분이 많다.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사람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 특징적인 모습이다.

 

이제 얘기할 3 는 앞에서 언급한 3 가 기인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견해임을 먼저 밝힌다.

1. 인구

중국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구이다. ’13 기준 13 5천만명! 선양을 성도로 한 랴오닝 성만 ‘13년 기준 4389만명이다. 대한민국의 인구 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선양시의 공식적인 인구통계는 823만명이나 이동인구까지 포함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숫자는 1,000만명에 육박한다. 서울, 경기도와 동급이다. 랴오닝성에 위치한 다른 도시들, 다롄, 단둥, 잉커우, 번시 등도 300 ~ 500 만명의 인구를 가졌다고 하니 한국으로 따지면 주변에 특별시와 광역시가 우후죽순 들어선 셈이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gq125t/95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1/12/2011011201851.html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인구가 많고 적음을 실감하긴 어렵다. 밖으로 나가 공항, 달리는 버스, 지하철 안을 보면 가득 들어찬 사람들의 모습에 놀랄 따름이다. 식당 곳곳을 살펴봐도 오직 보이는 건 다양한 얼굴의 사람들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자동차

평일 공항으로 가는 거리에도 자동차 수가 상당하다. 인천공항도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사무실이 위치한 도심은 더 심하다. 출퇴근시간이면 서울보다 훨씬 넓은 거리가 자동차들이 뒤죽박죽 섞여있는 주차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교통법규를 잘 지키지 않는 중국인들의 무질서한 모습에서 기인하기도 하는데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지키는 사람은 20%도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리는 자동차를 피해 거리를 활보하고, 자동차는 이런 사람들을 피해 다니느라 뒤죽박죽 섞여버리고 만다.

 

3. 포부와 마음 씀씀이

중국인들과 섞여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을 하고, 밥을 먹고, 대화를 하다 보면 느껴지는 공통점이 바로 그네들 마음의 크기가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대륙의 기상이 절로 생각나는 부분이다. 높은 목표와 큰 꿈! 그곳을 향해 정진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 흐뭇함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식당을 갈 때마다 놀라는 것이 음식의 양이다. 도저히 다 먹을 수 없는 양을 건네주는 넉넉한 마음씨에 고맙고 다시 가고 싶어진다. (밝은 미소와 친절한 서비스만 더해지면 금상첨화일 텐데 대부분의 서비스는 무뚝뚝하다!) 하긴 중국인들의 풍습 중 하나가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할 때는 부족함이 없도록 하라!’ 라고 들었다. ‘그러한 모습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한다. 권병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