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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world 웹접근성 프로젝트 Case Study

SK(주) C&C 블로그 운영자 2014. 1. 17. 12:10

행복한웹앤미디어에서는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사인 SK Telecom의 온라인 T world 웹접근성 개선프로젝트(이하 ‘T world’)를 진행하여 인증마크를 획득하였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T world(www.tworld.co.kr)는 그 사이트의 복잡성도 매우 높지만, 고객과 서비스 제공사들이 함께 공존하는 사이트이기도 합니다. 실제 참여했던 개발자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동통신사 최초, 고객의 편리함을 더하다.

진행자 :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전에 온라인 T world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에게 T world는 제가 처음 휴대폰을 사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용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땔래야 땔 수 없는 서비스였습니다. 아마도 저처럼 생각하는 고객들도 꽤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동현 : 저는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T world웹사이트를 거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복잡하기도 하겠지만 우선 저 같은 시각장애인이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서비스의 대부분을 전화로 해결했습니다.

저 말고도 다수의 시각장애인들은 전화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개선된 현재 Tworld는 제가 아는 다른 장애인들도 사용이 편리해졌다고 합니다. 저 시력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명도대비가 많이 좋아졌다며 보기 편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권기석 : 사실 제가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이지만 Tworld는 잘 만들어진 웹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개선이 정말 잘 된 경우죠. 

 

웹 표준과 웹 접근성 지침? 

진행자 : T world는 웹표준과 KWCG2.0을 모두 준수하여 제작되었나요? 웹표준와 KWCG2.0 큰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로는 웹표준만 준수해도 웹접근성 지침에 준하는 제작이 가능하다고 들었거든요.

권기석 : 우선 순위를 따진다면, 웹 표준이 먼저고 그 이후에 웹 접근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근우 : 웹 접근성 지침은 +a 라고 할 수 있어요

이언정 : 웹 표준과 웹 접근성 지침은 정량적인 측면과 정성적인 측면으로도 말 할 수 있어요. 웹 표준은 정량적, 웹 접근성은 정성적 측면

이 강하다는 거죠. 웹 표준은 적절한가를 기준으로 본다면, 웹 접근성은 편리한가를 포함한 기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따라서 +a라고 할 수 있어요.

진행자 : 그렇다면 T world의 경우에는 정성적인 측면까지 고려된 웹 접근성 개선 사이트라는 뜻인 건지요?

권기석 :물론 일부분 부족한 부분이 이제서야 보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땐 사용상의 어려움은 없습니다. 결국 정성적인 측면까지 많이 고려된 사이트에요

엄운용 : 인증의 진행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조금씩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문제점이라고 여겨지지 않은 사항이 또 어떤 사람에게는 불편하다고 여겨지기도 하죠. 때문에 인증을 위해서는 보편적인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고려해서 제작되어야 합니다. 결국 정성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는 건데요. T world는 이런 관점에서 정석적 측면이 고려가 많이 된 웹사이트죠.


복잡하고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행복한웹앤미디어의 전문성.

진행자 : T world 웹접근성 개선 프로젝트의 특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권기석 : 페이지수는 일정에 잘 맞는 분량이었어요.  게다가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판단된 위배사항들도 그리 난이도가 높은 편이 아니었죠. 하지만 BP(Business Partner), CP(Contents Provider)사들이 함께 공존하는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협의과정이 어려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동현 : 전문가 평가를 진행하시는 분과 달리 저는 시각장애인으로써 사용자평가를 진행하였지만, T world의 구조는 일반 웹사이트의 구조와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편적인 레이아웃, LNB, GNB로 구성된 웹사이트와는 달랐습니다. 따라서 주 메뉴가 시작하는 부분을 어떻게 인지할 수 있게끔 개선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편집자주 : 전문가 평가는 웹접근성 지침에 준수하는 페이지를 개발하는 퍼블리셔. 사용자 평가는 실제 사용성을 확인하는 검수자입니다.

엄운용 : 많은 고객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이기도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업체들도 존재합니다. 이렇다 보니 일반 사용자들이 알고 있는 페이지들뿐만 아니라 접근하기 어려운 페이지들도 있어서 점검과 개선에 있어 어려움이 조금 있었어요.

진행자 : T world의 웹접근성 컨설팅 당시 나온 문서를 보면, 메뉴 건너뛰기, 대체텍스트 미 제공, 테이블 선형화 등의 다양한 문제점이 있었다고 초기 점검에서 보았습니다만

이언정 : T world는 원래 제작 당시에는 웹접근성을 고려해서 제작된 사이트가 아니었을 거에요.  웹접근성 이슈가 있기 전에 만들어진 다른 웹사이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거죠.  결국 초기 점검시 나온 위배사항이나 문제들은 기존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웹사이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들이었어요.

진행자 : 위배 사항중에 메뉴 건너뛰기라는 것이 있던데, 왜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외국에서도 이런 기능을 포함해서 제작하나요?

권기석 : 외국에는 Skip Content 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바로 가는 기능입니다

진행자 : 그럼 외국은 장애인을 기본적으로 고려하고 웹사이트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나요?

김동현 : 외국의 경우, 다양한 사용자를 고려해서 제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있는데 반해 국내는 작년부터 지침에 근거하여 제작한다는 차이가 있어요

김근우 : 결국 회의를 통해서 전문가평가와 사용자평가의 협의 과정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인증기관 (한국장애인인권포럼㈜웹와치)의 기준을 중심으로 협의가 진행되었어요. 가끔 언쟁이 있기도 하지만 결국, 다양한 사용자를 위한 의견이다 보니 나중에는 웃고 넘기기도 했어요.

권기석 : 저희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업체에서 개선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보다, 더 세심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사용자평가의 동현씨 같은 경우는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될 즈음 검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알고 보면 프로젝트 시작부터 함께한다고 할 수 있죠. 근우씨 같은 경우도 명도대비에서는 제가 놓칠 수 있는 부분도 다 잡아내거든요.

편집자주 : 김동현 사원과 김근우 사원은 시각장애인입니다.

김근우 사원의 경우, 전맹이 아니어서 화면을 확대하거나 명도대비를 설정해서 어느정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온라인 환경을 위해 

진행자 :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개발자들 모두 바라보는 관점이 달랐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동현 : 사용성이냐, 기준이냐의 사이에서 논쟁이 일어날 수 있어요. 사용성 이야기를 하게 되면 모두를 위한 사용성이 아니라 저를 위한 사용성이다. 라는 이야기를 팀내에서 가끔 농담식으로 이야기해요. 아무래도 제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보니 스크린리더를 사용하는 사람이 편하기 위해서는 제가 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하지만 가끔 제가 요구하는 바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진행자 :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 되는게 더 바람직한 것 아닌가요?

김동현 : 하지만 접근성이라는게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건 아니거든요. 웹접근성의 정의만 보더라도 모두가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전맹이나 시각장애인 사용성을 높이다 보면 비장애인 분들은 조금 불편해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지기도 해요.

진행자 : 예를 들면 무엇이 있을까요?

황상호 : 비장애인들이 웹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부분이 있어요. 비주얼과 관련된 부분은 특히 그런 편이죠.

이언정 : 예를 들면 음악을 듣는 사이트가 있어요. T world도 그런 기능을 제공하지만 멀티미디어가 재생되면 자막이라든가 가사가 제공되어야 해요. 하지만 새로 제작해야 할 콘텐츠가 많다 보니 제작기간 동안 물리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일부 오래된 콘텐츠는 사이트에서 내리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때 내린 콘텐츠를 사용하던 기존 사용자 입장에서는 불편함을 느끼게 되겠죠.

 플래시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에도, 우선 이쁘고 화려하잖아요. 하지만 스크린리더로 접근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개선을 해야 하는데 걷어내는 방법 밖에는 없어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를 보이게 제작해야 하는데 시각적으로 이쁘거나 화려하지 않은 경우가 생겨요. 또 하나는 제목, 썸네일, 내용에 상세 콘텐츠로 이동되는 링크가 적용된 리스트페이지가 있을 경우, 비장애인은 3가지 링크 중 아무거나 하나만 클릭하면 되겠지만,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상세페이지로 이동하는 올바른 방법을 한가지 제시해야 하다 보니 한 가지 링크를 제공하게 되죠. 이런 경우 비장애인은 아무거나 클릭해도 이동되었던 상세페이지가 이제는 특정 링크 하나만 클릭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서 불편함이 따르게 되는 거죠. 

진행자 : 불편함과 편리함의 기준이 어느 순간 비장애인의 입장으로 대변되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만..

노충민 : 웹접근성 철학 자체는 모두가 원하는 콘텐츠를 취득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취지잖아요. 따라서 비장애인이 조금 불편해지더라도 감수하거나 이해해 주어야 하는 건 있지요


이언정 : 철학 자체는 대전제가 되는 것이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왜 내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가. 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어요.

진행자 :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사회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근우 : T world는 그런 면에서 모두를 위한 사용성 배려라는 철학이 잘 녹아있는 사이트로 거듭났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이후 각자에게 의미가 있다면?

김동현 : 규모가 큰 대 고객 사이트인데다가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이트라서 그런지 주변의 시각장애인들로부터 사용성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료했다는 생각을 넘어서 접근성 분야에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엄운용 : 예전보다 더 자주 들어가 보는 사이트가 되었습니다

김근래 : 프로젝트 진행 당시에는 몰랐는데, T world를 진행하면서 SK telecom의 개선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가치를 추구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진행자 : 네 그럼 이것으로 프로젝트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작성자 : 행복한웹앤미디어 – 프로젝트사업팀 (허정/대리)

Case Study 참여자 : 개발2팀 (이언정, 노충민, 권기석, 김근래, 김동현, 김근우, 황상호, 엄운용) 

 사용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기업의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웹접근성 프로젝트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듯 보입니다. 더 나은 환경과 더 나은 가치가 무엇인지 찾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으며, 그 환경과 가치의 철학을 공유하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T world 프로젝트를 통해서 행복한웹앤미디어 개발자들은 뿌듯한 마음과 더불어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준비하는 마음가짐도 새롭게 가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컨텐츠 출처 : 행복한 웹앤 미디어 (www.hw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