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언리더십(Un-Leadership) “ (닐스 플레깅 지음)

언젠가 한 지인이 리더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전 서슴없이 성과를 만드는 사람이며, ‘의사결정자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다른 지인으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대답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다시 동일한 질문을 받는다면, ‘리더란 리더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리더십(흔히 통상적으로 리더에게 기대하는 행동)을 발휘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물론, 조직의 상황과 업무스타일에 따라 발휘되어야 하는 리더십의 행동이 다릅니다. 그렇기에 본 책은 또 다른 리더십의 관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회사의 리더십 진단 결과를 보거나 타 리서치 자료들을 보면, 많은 구성원들이 요구하는 리더십 요소 중에 명확한 업무지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사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는 구조라면 누구나가 명확하게 업무지시를 해주길 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전통과의 극단적인 결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타파해야 할 요소로 명확한 업무지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는 동물원에서 호랑이를 사육하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맹수로서의 사냥 본능을 잠재우고, 그저 아이들의 구경거리로 만드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은 Management 환경의 변화에서도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리더라면 떠올리는 수식어는 과거 100여년 전의 Taylor나 그 이후 Ford, Sloan, 더 최근에는 Drucker가 제기했던 경영 방식의 틀에 딱 맞는 접근이며, 구 시대의 유물이라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생각은 경영자가 하고, 행동은 노동자가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구조는 동네 빵집 운영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통용되고 있는 일하는 방식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구성원들에게 야생의 본능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구성원이 상사나 경영진에게 의존하는 관계가 아닌 자율적이고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업을 베타 기업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이를 12가지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 베타 기업의 12가지 원칙 

 

1. 행동의 자유 의존 대신 의미접속

2. 책임 부서 대신 셀

3. 리더십 경영자 대신 리더

4. 업무풍토 의무 이행 대신 성과 위주

5. 성공 극대화의 망상 대신 정확성

6. 투명성 권력 정체 대신 정보의 흐름

7. 방향 설정 정해진 지침 대신 상대적 목표

8. 인정 인센티브 대신 참여

9. 신속한 대응력 계획 대신 준비자세

10.  결정 관료주의 대신 일관성

11.  합목적성 신분 대신 편의성

12.  협력 지시 대신 시장 역동성

 

 

여러 가지 새로운 관점이 많은 지적과 자극을 주었지만, 그 중에서도 일하는 시간은 인간이 발전하는 시간이라는 관점, 즉 업무 자체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책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과 기업이 전문화되어야 할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Co-work’이라는 관점, 즉 서로 협력하는 방식을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두사람의 역량이 아닌 집단의 지능 활용에 성공한 기업이 지속적 성장의 기반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저자의 리더십과 기업경영을 둘러싼 관점들은 자율과 책임 경영을 강조하고, 4+2 Frame 구조 혁신을 통해 Beyond Domestic, Beyond IT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당사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 후배에게 남기는 메모

세상에서 내재적 Value 대비 가장 저렴한 것이 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관점을 바꾸어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면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제게는 그런 책 중에 하나였습니다. 마음에 와 닿거나 새롭게 알게 되었거나 적용해봐야겠다고 느낀 것들은 일일이 줄을 쳐가며 읽었습니다. 올해 신임 팀장이 되어서 다시 꺼내보았더니 또 느낌이 다릅니다. 구성원 여러분께도 권해드립니다. 일하는 방식이나 리더로서의 행동에 대해 여러 가지 면에서 Refresh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 후배에게 남기는 메모

“지성과 영성의 만남” (이어령, 이재철 지음)

 

제목이 주는 솔깃함에 끌려 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 시대의 지성’으로 불리는  이어령 교수님과 설교자이자 기독교 저자인 이재철 목사님의 ‘삶, 가족’, ‘교육’, ‘사회’,‘경제’, ‘정치’, ‘세계’, ‘문화’, ‘종교’라는 여덟까지 주제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가지고 지성과 영성의 입장을 대변하며 담화하는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발견되는 것은 이어령 교수님의 변 통해 알게 되는 언어의 힘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뱉는 말들에 얼마나 많은 삶의 철학과 정답이 담겨있는지 그것만으로도 삶의 보편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을 얻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또한 이재철 목사님의 묵묵히 풀어내는 신앙의 이야기는 단순한 개인의 신앙을 넘어선 시대가 함께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자 답안으로 다가옵니다. 이것이 단순히 이론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렇게 고민하며 실천적으로 살아가는 목사님의 삶이 더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서 다루는 여덟 가지의 주제와 그 답이 반드시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두 분의 담화를 통해 좁은 사고의 틀이 넓어짐과 동시에 지성, 영성의 경계가 무의미함을 느끼게 됩니다.



영성은 인간의 지적 오만을 넘어서는 어떤 힘, 그 앞에서 내가 오만해질 수 없는 힘입니다. 또한 지성이야말로 영성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입니다. 단지 지성의 위치는 어떤 경우에라도 로고스 위에 올라갈 수 없는 것이지요.

 

반드시 신앙인이 아니어도 이 책은 거부감이 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읽어 내려가다 보면 제가 느꼈듯이 문자가 주는 삶의 해결고리를 발견할 것이고, 또한 지성이 느끼는 한계에서 영성, 그 진리를 만나게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