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이, 맛있는 음식 한 접시가 우리의 삶 전체를 위로하기엔 너무 가벼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건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과 윤기 흐르는 밥 한 그릇 아닌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일에, 사람에 치인 여러분들을 위해 선정한 맛있는 영화들을 천천히 즐기면서 다시 나아갈 힘을 내길 바랍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프렌치 음식, [줄리&줄리아]

 
[줄리&줄리아]에는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음식들이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초콜릿을 아낌없이 쓴 달콤한 무스 케이크나 버터를 발라 구운 생선 요리는 다이어트를 잊게 만들 만큼 황홀하죠.
 
줄리(에이미 애덤스)와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랩)에게 음식은 식도락 그 이상이었습니다. 매일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이들과의 통화로 시들어가던 줄리는 줄리아 차일드의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면서 다시 작가를 꿈꿀 수 있었죠. 줄리아 차일드 역시 요리가 없었다면 불임의 고통과 매카시즘의 광풍을 뚫고 나가기 힘들었을 것이고요.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줄리아’의 진심과 열정이 끝내 그녀를 성공하게 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사실 미국 출신 여성이 낯선 프랑스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요리를 배우고자 하는 진심마저 꺾으려 드는 곳에서 줄리아는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요리 분야에 길이 남은 요리책을 만들었죠. 이 두 사람에게 요리는 구원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행복을 상기시켜주는 ‘줄리&줄리아’


물론 이것은 함께 한 동반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올리브 오일을 잔뜩 머금은 부르스케타를 베어 문 줄리의 남편이 황홀해 하지 않았더라면 와인의 향기를 품은 뵈프 부르기뇽의 냄새에 줄리아의 남편이 감동하지 않았더라면 요리에 대한 줄리와 줄리아의 애정이 이토록 뜨거울 수 있었을까요? 음식이란 혼자 만들어 먹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지만 즐겁게 먹어주는 누군가가 있을 때 더 신나는 것이니까요.
 

그리운 사람들이 떠오르는 집밥, [바닷마을 다이어리]

 
늘 식탁에 둘러 앉아 함께 밥을 먹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속 인물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가족은 중요한 테마인데요. 죽음이나 이혼, 가출 같은 연유로 흩어지거나 부재하게 되는 가족을 들여다보는 그의 시선은 남다릅니다. 그의 세계 안에서 떠난 사람과 남겨진 가족을 연결해주는 것은 음식인데요.


사랑하는 가족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로 등장하는 ‘옥수수튀김’과 ‘가루칸 떡’


[걸어도 걸어도]의 엄마는 죽은 아들을 떠올리며 그가 좋아했던 옥수수튀김을 튀기고,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의 소년들은 할아버지가 만든 가루칸 떡을 먹으며 자랍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가족들 역시 음식으로 연결되어 있죠. 첫째ᅠ사치(아야세 하루카)는ᅠ요리를 거의 하지 않던 엄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배운 요리 해산물 카레를 이복동생 스즈(히로세 스즈)에게 만들어주고, 셋째ᅠ치카(카호)역시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어묵 카레를 스즈와 함께 먹으며 추억을 나눕니다. 스즈도 아버지와 자주 해먹던 잔멸치 토스트로 그를 기억합니다. 이 자매들에게 카레나 잔멸치 토스트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엄마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의 맛인 것이죠.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자매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가족에 대한 ‘추억’이다


맛있는 음식,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음식을 먹는 것이야말로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침을 꼴깍 삼키게 만드는 맛있는 영화들을 감상하면서 당신의 힐링 푸드는 무엇인지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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