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화창한데 미세먼지 농도까지 낮으면 일주일에 이틀 밖에 없는 황금 같은 주말을 실내에서 보내기 너무 아깝다. 집 근처 놀이터도 아쉽다.

오늘 소개 하는 곳은 어디론가 가야 아깝지 않은 날을 위한 곳이다. ‘우석헌 자연사박물관비루개 야외카페는 서울에서 멀지 않아 드라이브 하기에도 부담 없으면서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남양주의 작은 명소들이다. 가족들과 나가고 싶은 아빠들을 위해, 운전하기 힘들지 않으며 애들이 좋아할 만한 놀이공간 두 곳을 포스팅 해본다.



  



1. 우석헌 자연사박물관 

[개요]

우석헌 박물관은 남양주 진접에 위치한 작은 개인 박물관이다. 1998년에 설립된 남산타워의 수석박물관을 토대로 2003년에 설립되었다고 하니 역사가 그리 짧지 않다. 처음 우석헌 박물관이란 이름을 듣고 처음에는 박물관 설립자의 이름이나 호가 우석헌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어여쁜 돌의 집(愚石軒)’이란 뜻이라고 해서 살짝 놀랐다.

자연사 박물관답게 다양한 종류의 화석, 암석, 광물들과 함께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공룡 모형들과 체험학습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총 두 개 건물, 네 개 층 정도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다고는 할 수 없어도 개인 박물관임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가 그리 작지는 않다. 실제 관람시간은 공룡관에서 애들이 노는 시간 포함해서 한 시간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였다. 


  


[관람기]

우선 정문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광물과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는 메인 전시관이다. 안내도를 보면 생명의 역사관, 지구과학관 등 여러 테마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한 층에서 통로를 따라 걸으면 모두 볼 수 있어서 편하다. 화석과 암석은 개인적으로 조예가 낮아서인지 같은 카테고리 느낌으로 봤지만 해양생물관 같은 곳은 순간적으로 푸른 바다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어 좋았다.



미술관 등에 비해 자연사박물관 같은 곳이 좋은 점은 실제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중간중간 멋진 기암괴석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무서워하면서 멀찌감치 손을 뻗어 돌을 만져보는 애를 보면 귀엽고, 또 재미있다. 만져볼 수 없지만 조명에 빛나는 예쁜 돌들을 감상하고 있으면 마치 우주에서 지구의 신비를 바라보는 듯한 신기한 기분이 든다. 실제로 우석헌박물관이 소장한 화석이나 광물 등의 수준이 높아 여러 대학이나 관계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고 할 정도로 작지만 알차게 진열되어 있다.

어두운 조명 사이로 반짝이는 돌들을 지나면 아래로 향하는 계단으로 생태계관이란 가게 된다. 근데 사실 카페와 아이들의 체험학습 중심인 곳으로 볼 거리들이 많지는 않다. 큰 스크린 등이 있어 주말에는 관련자료 시청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특수 활동이 없다고 생각하면 카페에 가까운 쉼터로 느껴졌다.



지하에서 올라와 공룡관이 있는 2층에 가려면 야외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한다. 이 때 반겨주는 것은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확 끌었던 브라키오사우르스의 늠름한 위용. 실제 크기는 아파트 크기로 모형보다 더 크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애가 모형 바로 앞에 서도 공룡의 다리 길이 정도 밖에 안 되는걸 보면 진짜 이런 생물이 지구에 살았었다니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 어렵게 살아 숨쉬던 인류의 먼 조상님께 잠시 애도를 보냈다.



  


브라키오사우르스의 등에 올라타듯, 그 옆으로 나있는 계단을 오르면 아이들이 입구부터 펄쩍펄쩍 뛰어가는 공룡전시관이 나온다. 애들 덕분에 어느새 낯이 익은 공룡들이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여기저기에 서있다. 미호 자연사박물관처럼 공룡울음 소리는 나지 않지만, 공룡 모형을 만지거나 어떤 것들은 올라탈 수 있게 되어있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적으로 좀 놀랐던 것은 공룡이 공룡을 먹는 듯한 모습을 만든 모형이었다. 원시인 바비큐 모양도 아니고, 실제 살점을 뜯어 먹는 듯한 생생한 묘사가 놀라웠다. 트리케라톱스의 뿔은 아이들이 하도 만져서인지 하버드 대학에 있다는 동상의 발 마냥 맨들맨들해져 있었다.

살짝 아쉬웠던 것은 아이들 손이 금새 너무 더러워졌다는 점이다. 사실 바닥이 돌이기도 하고, 물청소를 하기도 어려워 보이니 손이 지저분해 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부모 입장에서 더러워진 손을 입으로 물까봐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초등학생 이상의 이성적인 아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서너 살 되는 아이와 함께라면 물티슈를 준비해가는걸 권한다.

공룡전시관을 지나 들어온 입구의 반대쪽으로 가면 옆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필자는 그 입구를 보면 문이 잠겨있는 듯 해서 1층으로 내려가 옆 건물로 돌아갔는데, 이 글을 읽고 간다면 꼭 문이 열려있는지 한 번 밀어보도록 하자.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긴 복도가 이어지며 여러 과학 테마의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 더 눈길이 가는 건, 전시된 것 반대쪽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작업장이다. 박물관에 전시되지는 않았지만 전시를 위해 작업하고 있는 공룡 모형들, 각종 광석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 등이 큰 공간을 배경으로 압도적인 광경을 만든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곳은 건너편 건물 1층의 체험 공간이다. 이 곳에서 모래로 그림 그리기, 광물을 담은 유리목걸이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기타 정보]

가는 길은 매우 좋은 편이다. 잠실에서 출발하면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두 번 모두 별내 쪽으로 올라가다 진접으로 빠지는 길이었는데 유원지 등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그런지 막힌 적은 없다. 주차는 약간 문제가 될 수 있다. 주차장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 차가 많이 몰리면 주차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있는 주차장도 전문적인 주차시설이 아니라 공터에 가까운 편이라 차를 넣고 빼기가 쉽지 않다.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박물관이 일요일에 쉰다는 점이다. 주일을 잘 지키는 곳으로 이 정보 없이 일요일에 나들이 간다고 나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대부분 박물관 등이 평일에 쉰다는 것과 다르니 간다면 주말에 간다면 꼭 토요일에 가야 한다.

관람료는 싼 편이다. 영아는 무료관람이 가능하며, 어른 둘에 아이 한 명이면 3인가족권으로 1 1천원만 내면 되었다. 자세한 가격은 첨부한 가격표를 참조. 어린이날이나 주말엔 전시물 소개나 특별한 체험이벤트 등을 한다고 하니 미리 좋은 날을 골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 비루개 야외카페

[개요]

우석헌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가보기 좋은 곳은 비루개라는 독특한 이름을 지닌 야외 카페이다.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남양주에 소재해서 차로 가기에 멀지 않고, 아이들이 편하게 놀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독특하게도 비루개는 원래 식물원이었던 시설을 개조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두 개 층으로 이루어진 이 카페에 들어서면 각양각색의 식물들과 하늘 위 천정의 온실을 보며 어디 작은 실내 숲 같은 곳에 들어간 기분을 느끼게 된다. 같은 녹색이지만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나뭇잎들 사이로 운치 있게 배치된 테이블, 정자, 혹은 그네 등이 있어 이 곳이 카페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해준다. 자연과 함께하면서 애들이 뛰어놀 수 있는 카페라는 점만으로도 이미 훌륭하다.


  


[상세 후기]

큰 하나의 건물로 이루어진 카페지만 크게 보면 입구를 기준으로 좌측, 우측, 그리고 2층으로 구분 된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2층보다는 1층을 추천하고 싶다. 우측은 주로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는 좌식 자리들이 많아 책 등을 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 같다. 좌측에는 야외 테라스로 통하는 통로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선들이 많다. 2층은 가족보다는 커플이 분위기 있는 데이트를 즐기기에 좋아 보였다. 특이하게도 두 개 정도 그물망으로 되어 있는 공간이 있다. 카운터에 얘기하면 선착순으로 한 팀 당 한 시간씩 사용을 할 수 있다. 애들이 놀기에는 조금 위험해 보이지만, 친구 혹은 연인끼리 온다면 그물망에 몸을 뉘인 채 산소를 내뿜는 녹색 커튼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호사를 누려보자.



비루개는 산정에 위치해 있다. 그런 만큼 하늘이 정말 가깝다. 파란 하늘만 배경으로 삼아 아이들 사진을 찍어도 멋진 풍광이 어우러진 좋은 사진이 나온다. 시원한 산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야외테이블이 놓인 곳에 보면 애들 키만한 커다란 체스판이 하나 있는데 사진 찍으라고 놔둔 것 같다. 비루개를 가본다면 포토존에 해당하는 듯 하니 들리는 것을 권한다. 다행인 것은 애들과 함께 가족이 오는 경우가 많아 눈치가 그리 보이는 편이 아니다. 역시 부모가 되면 애들 데리고 애들 많은 곳에 가는 게 속 편해지는가 보다.



문을 여는 시간은 11시인데, 10 30분부터 사람들이 입구 쪽에 줄을 서있다. 그리고 11시가 되면서 입구를 막고 있는 출입금지 선을 치우면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가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비루개는 모든게 선착순이다. 카운터에 가면 보드게임 들을 빌려주는데 선착순이다. 위에서도 말한 그물자리.. 대형 해먹 같은 자리도 선착순이다. 좋은 자리를 맡는 것도 선착순이다. 모든 게 선착순이다 보니 시작할 때 맞춰 간다면 빨리빨리 움직이는 게 좋다. 한 사람은 좋은 자리를 맡고, 한 사람은 카운터에서 필요한 것들을 선점하는 것이 팁이 될 것 같다.



다소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벌레와 화장실 정도다. 식물원을 개조했기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꾸민 것은 좋지만 간혹 보이는 날벌레 등에 까지 자연에 감사하며 쉴 수는 없다. 위험한 벌레들은 아니지만 신경이 조금 쓰였다. 화장실 역시 1층 한 켠에 위치해 있는데, 청결하거나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들어가는 입구가 계단으로 되어 있어 애들이 혼자 가기도 불편했고, 넓지도 않아 대기도 좀 있는 편이었다. 식물원 속 카페라는 팬시한 공간이란 점을 생각하면 구태의연한 화장실은 살짝 아쉬웠다.


[기타 정보]

가는 길이 나쁘지는 않지만, 산 입구에서부터 카페까지 이어지는 길은 살짝 불편하다. 수종사처럼 길 자체가 험하지는 않지만 외길이 계속 이어져 있는데다 오가는 차량이 많아 군데군데 병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필자도 내려가는 길에 상대편 차와 외길에서 만나 후진을 좀 해가며 내려갔었다. 길이 불편해 가기 싫다는 건 아니지만 편히 오갈만한 곳 역시 아니다. 대신 주차는 매우 편하다. 산 위 공터를 주차장으로 쓰는데 그 공간이 매우 넓어 주차 가능대수가 많아 보였다.



음료 맛이 좋다고는 못하겠지만 숲에 들어와 푸른 산을 바라보며 여유 있게 즐길 자릿값이라 생각하면 또 그리 비싸지 않다. 사실 비루개 같은 곳은 사진 찍으러 가는 곳이니만큼 사진만 잘 찍어도 본전은 건진다. 음료 외에도 빙수, 주스, 라면, 토스트 등 다양한 음식들을 판다. 웬만한 건 다 있는 느낌이다. 토스트는 다른 분들의 글을 봤을 때 그리 추천메뉴는 아니다. 필자는 쿠키를 사서 먹었는데 보통 카페에서 파는 평범한 맛이었다.  

오늘 소개한 두 곳은 같은 남양주에 있어 화창한 주말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에 딱 좋은 곳들이다. 남양주의 맛집을 함께 방문하면서 자연사 박물관의 신나는 체험과 식물 속에서 즐기는 작은 여유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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