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장치 하나가 수동휠체어를 전동식 휠체어로 바꿔줍니다. 배터리와 모터, 조이스틱으로 구성된 전동키트, 토도 드라이브인데요. 토도웍스의 심재신 대표가 몸이 불편한 딸의 친구를 보고 선물용으로 개발한 기기이죠.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편하게,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는 심재신 대표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휠체어용 파워 어시스트

 
수동휠체어를 타는 아이들은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학교를 가기 어렵습니다. 턱이 있거나 경사가 가파른 곳을 아이들의 팔힘으로는 넘어서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전동휠체어 역시 수동보다 편하기는 하나 무겁고 부피가 큰데다 턱을 넘지 못해 일반 도로에서는 무용지물일 때가 많습니다.
 
이런 휠체어의 불편함을 알고 있던 토도웍스의 심재신 대표는 지난 2015년, 간단히 부착만하면 수동휠체어를 전동처럼 조종할 수 있는 파워 어시스트, 토도 드라이브(TODO DRIVE)를 개발했는데요. 우연히 휠체어를 끄는 딸의 친구를 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딸의 친구를 위해 개발한 ‘토도 드라이브’.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더 자유로운 일상을 선물하고 있다


“휠체어를 10분만 타도 땀이 흘러요. 두 바퀴를 직접 손으로 굴리는 일이니 힘이 든 건 당연한 건데 직접 보기 전에는 몰랐죠. 딸의 친구가 힘겹게 휠체어를 타는 모습을 보면서 ‘모터만 달면 전동휠체어처럼 힘들이지 않고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작업을 시작했고, 2달만에 토도 드라이브가 탄생했죠.”

 
배터리와 모터, 조이스틱으로 구성된 전동 키트, 토도 드라이브는 설치가 간편해 작은 바퀴가 달린 모터를 휠체어 바퀴 앞에 부착만 하면 되는데요. 톱니바퀴의 원리를 적용해, 타이어에 모터의 작은 바퀴를 맞물려서 작은 바퀴가 회전하며 동시에 동시에 휠체어의 큰 바퀴가 굴러가게 만든 겁니다. 적은 힘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끝에 나왔죠.



불과 4.5kg 밖에 안 되는 전동 키트를 부착하면 적은 힘으로 휠체어의 큰 바퀴가 굴러가게 한다.


“전동 키트 무게가 4.5kg밖에 안 돼요. 휠체어와 전동키트의 무게를 합쳐서 20kg 이하로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였거든요. 보통 아이의 어머니가 휠체어를 차에 싣기 때문에 그분들이 들고 나를 수 있는 무게에 맞추다 보니 나온 것이었어요.”
 
이미 해외에서는 휠체어용 파워 어시스트가 개발돼 판매 중이지만 무게가 10kg가 넘고, 가격이 비싸 우리나라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데요. 심재신 대표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기기를 개발하고 보니 토도 드라이브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데다 가장 저렴한 파워 어시스트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동권을 향상시키는 토도웍스의 탄생기

 
심재신 대표는 대기업을 상대로 맞춤용 제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을 운영해왔습니다. 12명의 적은 인원이지만 기계, 전자, 프로그래밍, 디자인까지 제품 기획, 개발에 필요한 전 영역 담당자가 있었기에 토도 드라이브도 단시간에 개발이 가능했죠. 또한 만드는 걸 좋아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있어 평소에도 아이디어가 생기면 직접 제품을 제작해보곤 했다는데요. 이런 회사 내 분위기도 한 몫해 토도웍스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기획, 개발, 디자인 등 각 분야 담당자들과 개발한 토도 드라이브



“평소에 하던 일과 연관이 깊어 저희 입장에서는 큰 작업은 아니었어요. 처음에는 딸의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들었던 것인데 주변 분들의 반응이 좋아서 계속하게 되었죠. 고객분들이 감사하다고 하니 오히려 힘이 나서 더 잘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심재신 대표는 밀려드는 제품 문의에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지난해 3월, 사회적 약자를 위한 IT기기 제작 기업인 토도웍스를 설립했습니다. 독특하게도 토도 드라이브의 유통 방식은 1:1로 이뤄지는데요.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모든 구입자를 직접 찾아가 제품을 설치해주고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직접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많이 사라졌다고 하는데요.
 
“제품 구입을 위해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을 때가 있는데, 직접 만나보면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 하는 장애를 갖고 계실 때도 있더라고요. 글로 이야기를 나눴을 때는 상대방이 장애인인지 느낄 수가 없어서 몰랐거든요. 그게 제 편견이었어요. 본래부터 전혀 다르지 않았던 거죠.”


 
 

편견 없이 모두가 함께 하는 생활을 꿈꾸다

 
아이 휠체어에 토도 드라이브를 장착하면서 처음으로 마트에 같이 가게 됐다며 기뻐하던 어머니, 친구에게 부탁하지 않고 직접 학교 급식을 받아봤다는 어린이 등 토도 드라이브 사용자들의 후기는 심재신 대표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고 하는데요. 심재신 대표는 제품 사용자들의 후기를 꼼꼼히 체크해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최근에는 앱을 설치해 휠체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기능이 인기인데요. 집안에서 이동하고 싶을 때에도 가족의 도움 없이 스마트폰으로 방 밖에 있는 휠체어를 불러올 수 있고, 교실에서도 쉽게 휠체어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휠체어의 이동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들의 얼굴 빛이 달라져요.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이동권을 가지게 되니 우울하던 아이가 밝아지고 수다쟁이가 되죠. 친구들과도 함께 어울리며 놀 수 있게 되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앴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심재신 대표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국내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초등학생 약 4000명 모두에게 무상으로 토도 드라이브를 지급하는 일을 계획 중에 있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하는 삶을 꿈꾼다는 심재신 대표의 목표가 이뤄지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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