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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배려가 과학 기술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회사들의 이야기로 꾸미는 ‘행복드리머’ 코너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구현하고 있는 보조공학 스타트업 ‘에이티랩’을 만났습니다.

시각장애인의 80%인 저시력자를 위한 기술

 
에이티랩의 ‘샤인플러스’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스마트폰 화면을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글자를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입니다. 2015년 4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업로드한 이후 지금까지 60만 건 이상 다운로드 됐죠. 현재는 23개 언어로 배포 중인데요. 이런 샤인플러스가 다른 보조공학 앱과 다른 것은 더욱 세심한 배려가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샤인플러스’를 개발한 ‘에이티랩’

 시각장애인인은 전맹이 아니라 교정시력 0.1부터 0.4까지의 저시력자가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시각장애인용 앱인 애플의 ‘보이스오버’와 구글의 ‘톡백’ 등은 모두 전맹자를 위한 음성인식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저시력자를 위한 기술은 없는 거죠. 이에 에이티랩에서는 무조건적인 음성인식이 아닌 저시력자들도 활용할 수 있는 틈새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샤인플러스 글로벌 버전은 현재 23개국 언어로 번역돼 배포중이다.


현재 에이티랩은 샤인플러스 외에 17개의 샤인툴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웹접근성 자동화 기능을 탑재한 샤인브라우저, 시각장애인 전용 도서 콘텐츠를 재생하는 샤인북, 저시력인 전자 돋보기 샤인포커스 등이 있죠.


‘기술 한 스푼, 배려 두 스푼’ 에이티랩의 탄생

 
에이티랩의 대표는 대학에서 IT를 전공하고 30여 년간 주한미군에서 네트워크 보안부터 코딩까지 맡으며 IT전문가로 일한 박영숙 씨입니다.
박영숙 대표가 보조공학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을 하게 된 이유는 작은 계기 때문이었는데요. 어느 날, 시각장애인 동료가 스크린리더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IT기술이 사회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직장생활은 안락했어요. 하지만 늘 마음속에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는데 바로 제가 가진 기술을 더욱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해보고 싶다는 것이었죠. 50세가 되던 해,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IT와 사회복지를 결합하는 작업에 돌입했어요.”
 
무엇보다 실제 시각장애인을 만나는 일이 급선무였습니다. 박영숙 대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게임 솔루션을 만들었다는 한 시각장애인 개발자의 인터뷰 기사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만나게 된 사람이 지금의 김정 에이티랩 기술이사입니다. 김정 이사는 직접 독학한 IT기술을 활용해 여러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든 20년 경력의 베테랑이었죠.
 
“세상에 있는 많은 콘텐츠와 기술을 시각장애인들도 동등하게 쓸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 일치했어요. 매주 이틀 동안 저녁 10시까지 함께 스터디를 하며 에이티랩을 구상했죠. 마침 김정 이사님이 PC용 스크린리더를 개발한 경험이 있어서 이걸 모바일로 만들면 되겠다 싶었어요.”


세계가 알아본 샤인플러스의 가치

 
2010년 10월, 에이티랩 설립 이듬해 박영숙 대표는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직장생활 29년 6개월, 6개월만 더 채우면 상을 주겠다는 제안도 뿌리쳤죠. 그 후 에이티랩 구상에 몰입했고 연달아 13개의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하지만 자본금이 문제였습니다. 박영숙 대표가 직장생활로 모아둔 돈을 쏟아 붓고 나니 더 이상의 투자가 어려웠죠. 그때 도움을 받은 것이 SK텔레콤의 ICT기반 창업지원사업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였습니다. 브라보 리스타트는 SK텔레콤이 자금과 기술은 물론 사내외 전문가와의 일대일 멘토링, 마케팅 등 창업 과정 전반에 걸쳐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요.


1. 2014년, 2015년 2년 연속으로 ‘브라보 리스타트’의 우수 기업으로 선정돼 제품 시연을 진행했다. 2. 2014년, UNGC (UN Global Compact) Korea에서 주관하는 Y-CSR 행사에 참여했다.


에이티랩은 2014년 브라보 리스타트 2기로 선정됐습니다. 당시 멘토로 만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의 조언으로 샤인플러스는 1년간 글로벌 버전으로 새 단장하게 되는데요.
 
“어느 날, 이메일이 도착했어요. 세계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샤인플러스’ 소개글을 보고 자신의 로컬 언어로도 번역하고 싶다는 메일이 들어오기 시작한거죠. 이미 여러 나라의 시각장애인들이 샤인플러스를 직접 자국어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든든한 지원군이 돼준 시각장애인 응원단

 
에이티랩은 2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장애인 제품 박람회에 방문합니다. 지난해 11월, MOU를 맺은 일본 IT전문기업 와이드테크사에 시각장애인 지원용 디바이스도 곧 수출할 계획이죠.


1. 체코에서 열린 The blind users 포럼에서 ‘샤인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2. 일본 와이드테크(WIDETEC)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샤인플러스’를 일본에 수출했다.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스타트업을 운영하는데는 어려움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수요가 한정된 시장이다 보니 투자규모도 적은 편인데요. 하지만 에이티랩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50여 명의 시각장애인 서포터들이 있어 힘을 내고 있죠.
 
“시각장애인 서포터 분들이 ’제발 그만두지 말아달라”라며 후원금을 내주실 때는 무척 감사하죠. 그만큼 사용자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술이란 생각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전 세계 시각장애인들에게 일반인과 같은 경험을 하도록 돕자는 최종 꿈을 위해 노력하려고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더욱 많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에이티랩. 아직 가야 할 길은 남았지만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기에 든든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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