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의 채용면접을 지원하던 때였다. ‘블록체인과 IT 기업의 미래전략와 비슷한 내용에 대해 지원자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사실 그 전까지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다는 것도 모르는 수준이었다. "그냥 이런 기술이 있고,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가 블록체인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

그래서인지 입사를 준비하는 젊은 IT인재들이 자신들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이 가져올 각 산업의 미래에 대한 열정적인 토론을 벌이는 것을 보니, 디지털 산업의 선두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음에도 디지털 산업을 잘 모르고 있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그 때부터였다. 블록체인에 대한 기사나 자료를 접하면 더욱 열심히 읽던 것이...

현재 SK주식회사 C&C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과 산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간단한 개인식별 코드만으로 여러 사업자들의 컨텐츠를 간편히 이용 가능한 블록체인 모바일 디지털 ID 인증 서비스(IDaaS) 개발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연재를 통해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그 중에서도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이더리움(Ethereum)’에 대해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출처 : http://www.blockchaintechnologies.com/blockchain-definition



1.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

블록체인은 분산화 된 거래정보를 담은 가상원장(블록)을 가상의 체인으로 연결해 확장 및 사용하는 개념으로 흔히 분산원장이라고 부른다. (http://blog.skcc.com/2950)

예를 들어 기존 은행은 거래정보를 데이터센터 내 특정한 서버에 저장한다. 은행은 해킹 등을 막기 위해 물리적, 논리적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정보를 통제한다. 은행 이용자들은 은행의 이런 보안정책을 통과해야 자신의 정보를 활용해 이체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언제든 사고의 위험은 존재한다. 나쁘게 보자면 은행의 서버를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은 자금흐름을 모니터링하거나, 금융 거래 그 자체를 통제할 수 있다. 우리가 이자수익 등에 대해 세금을 원천징수 당하거나 외국으로 입출금 할 때 정부의 점검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러한 중앙화와 시작 자체가 다르다. 블록체인의 금융거래는 정보를 모아놓지 않고 투명하게 분산시킨다. 정보의 원천인 정부를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는 개념이다.

예를어 블록체인은 입출금 같은 금융거래에 대해 특정기준에 따라 거래장부(블록)를 생성한다. 그리고 이 블록을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이후 새로운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블록체인에서 공유된 정보를 함께 점검 및 업데이트 한다. 만약 10명의 사람이 장부를 나눠가졌는데, 다시 합쳐서 점검해보니 몇 명이 서로 다른 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 이 때는 50% 이상이 동의하는 동일 데이타만 블록체인에 업데이트 한다.

뚫기는 어려웠지만 일단 보안장벽을 뚫고 나면 쉽게 데이터를 바꿀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블록체인은 블록소유자의 정보를 동시에 모두 바꿔야 정보조작이 가능하니 해킹이 더 어려워진 셈이다. 실제로 아직까지 블록체인에 보관 중인 금융정보가 해킹된 사례는 없다.


출처 : http://www.blockchaintechnologies.com/blockchain-definition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은 여러 장점들로 인해 금융산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군에서 미래를 위한 주요기술로 각광받는다.

우선 보안성과 경제적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블록체인은 보안에 대한 투자비용이 기존 방식에 비해 매우 적다. 네트워크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라면 그냥 많은 사람들이 개인 컴퓨터로 참여하는 것만으로 시스템이 구축된다. 데이터센터를 지을 필요도, 서버를 구입할 필요도 없다. 더 많은 데이터를 더 안전하기 위해서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DB 관리기업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은 투자비를 절감하면서도 보안성도 높은 효자기술일 수 밖에 없다. 뒤에서 자세히 언급하지만, 심지어 블록체인 생성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 반대급부로 받는 코인이란 보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블록체인의 안정성 제고에 참여한다.

거래의 익명성 또한 블록체인이 주목 받는 장점 중 하나이다. 실제 은행에 가입해서 돈을 송금하려면 인적사항을 반드시 기재해야 하고, 어찌되었든 자신의 금융거래가 특정 집단에 공개될 수 밖에 없다. 외화송금 등은 금융실명제와 무관하게 거의 익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자신을 대표하는 ID가 있긴 하지만, ID나의 개인정보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링크가 없다. 따라서 거래의 주체를 특정하기 힘들다. ABCD라는 ID가 있더라도, ID의 주인이 홍길동이라는 기록 자체가 없다. 물론 이 때문에 불법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신속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네트워크에 접속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를 진행시킬 수 있다. 네트워크의 속도 및 블록체인 참여자들의 승인 속도가 빠르다는 전제 하에 블록체인 거래는 일반 거래에 비해 관리자의 검토/승인 등에서 발생하는 시간이 대폭 절감된다. 특히 국가 간 거래에 있어 국경과 무관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갖춘 블록체인은 더욱 매력적이다.

이러한 점은 접근성 측면에서도 기존 금융거래에 비해 비교우위를 보인다.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내가 가진 블록체인 상의 자산을 인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복잡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항모전단이 한반도에 접근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문뜩 든 생각이, 만약 난민이 될 때를 대비하려면 달러와 금보다 비트코인을 사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출처 : https://datafloq.com/read/what-is-the-blockchain-and-why-is-it-so-important/2270



2.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의 개념

블록체인 기술은 네트워크 구성원의 참여와 분산을 통해 정보의 보관 및 갱신을 수행한다. 이 작업은 블록체인이라는 네트워크 생명체가 수많은 참여를 통해 계속 유지되면서, 새로운 블록 생성을 위한 컴퓨팅 파워 역시 지속적으로 뒷받침 될 때 가치를 지닌다. 만약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컴퓨터의 연산작업이 필요한데, 컴퓨팅 파워가 부족해 새로운 블록을 생성할 수 없다면 새로운 거래의 승인과 검토가 불가능해 진다. , 셧다운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블록체인의 계속된 확장을 위해서는 자신의 컴퓨터를 활용해 컴퓨팅 파워를 빌려주는 네트워크 참여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 보상이 바로 비트코인 같은 블록체인의 가상화폐이다.

당연히 블록체인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이 가상화폐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화폐라는 것은 교환가치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담고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가상화폐라는 개념은 별반 가치 없는 컴퓨터 속 숫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로, 현실의 등가가치로 보자면 최초의 1비트코인은 리니지 게임의 백만 아덴보다 가치가 없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 전반에 알려지고, 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상승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사회적 관심 역시 높아졌다. 과거에는 하루 종일 자신의 PC로 블록을 생성해 받은 10비트코인이 100원이었다면, 최근은 10비트코인이 1,000원의 가치가 있어졌다. 이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생성한 비트코인은 새롭게 생성 된 거래소들을 통해 일반 주식처럼, 혹은 외국통화처럼 경제적 가치의 산물로써 대중에 녹아들었다. 그리고 그 코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 등이 생기기 시작했고, 최근 일본은 비트코인을 정식 화폐의 하나로 인정했다. 비트코인은 정말 화폐가 되었다.



[참고] 가상화폐의 채굴

업계에서는 이 코인을 생성하는 활동에 '채굴'이라는 표현을 쓴다. 블록체인을 '광산'으로, 블록을 동굴 속 하나의 '바위'로 간주하면 이해가 쉽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컴퓨터 한 대 한 대는 '광부'와 같다. 비트코인은 블록을 10분 단위로 생산하는데, 개인 컴퓨터(Personal Computer)들은 십분 동안 광산 산에 있는 바위를 열심히 캔다. 그리고 그 바위 속에 들어있던 금가루를 나눠 갖는다. 이렇게 계속 광산 안을 파고드는 것(채굴)이 블록체인을 생성 및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 최근에는 개인 컴퓨터로는 연산력에 한계가 있어 Input(전기비) 대비 Output(코인)의 성과가 안 나오기 때문에 코인채굴을 위한 전문 광산을 만든다. 전기료가 싼 산업용 부지 등에 채굴용 컴퓨터만을 모아 전문적으로 코인을 캐는 것이다.





3.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일반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단어가 '비트코인'이다.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코인이자, 가상화폐 시장규모가 약 14조원(16년 말 기준)에 달하는 대표적 가상화폐다. 그러나 2009년에 최초로 선보인 비트코인은 약 십 년 전 개발된 기술적 한계로 인해 최근 거래의 신속성이 떨어지고, IoT 시대에 다른 플랫폼으로의 확장성 역시 다소 제한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이더리움'(Ethereum, 에써리움, 에테리움이라고도 함)이라는 새로운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거래규모가 두 번째 큰 코인이자, 다양한 IoT 기기들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 된 플랫폼형 가상화폐다. 지난 달에는 국내 기준 저점 대비 약 4~5배의 상승률을 보인 적도 있어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졌다.

다음 화에서는 이 이더리움이 무엇이고, 기존 가상화폐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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