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에 대해 소개해보려 합니다. 원제목은 'Norwegian Wood'로 국내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출간(1989)된 지 30년이 넘은 이 소설을 21살에 처음 읽었을 때 받아드렸던 것과 6년이 지나고 다시 읽었을 때 받아 드린 부분은 많이 달랐습니다.

주인공인 와타나베는 고독한 청년입니다. 그의 10대 말부터의 20대 초반에 걸친 성장 통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사랑, 우정,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겪으며 한 청년이 느끼는 상실감에 대해 풀어나갑니다.    



20살 까지는 세상은 모두 제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았고, 실패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만만했던 시기였습니다. 대학 입시의 성공여부만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고 대학 합격의 패배를 하고 재수학원으로 강제 입학하는 그 때는 우습게도 인생이 끝이 난 줄만 알았습니다.

1년 후 아버지의 서재에 무심히 꽂혀 있었던 상실의 시대를 손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와타나베의 삶 속에서 처음 일어나는 상실, 방황, 슬픔에 대한 성장 통이 보였습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실패라는 것을 맛보며 나름 쓴 맛(?)을 보며 느꼈던 공허함 앞에서 와타나베의 슬픔이 마치 동병상련처럼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소설의 내용 중에 있는 친구와 연인의 죽음, 이별을 통해 와타나베가 겪는 깊은 고뇌와 방황은 막연했어요. 주인공의 다양한 감정에서 와 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으니까요.



  


몇 년이 지나고 다시 읽은 상실의 시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불처럼 강했어도 눈 녹듯 사라져버리는 사람 간의 관계, 예상치 못한 만남과 헤어짐도 겪으면서 이 소설에서 주인공 와타나베가 느끼는, 즉 상실에 대한 그 헛헛한 감정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막연했던 감정 선들이 와 닿는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면서 모두가 한번쯤은 느끼는 감정 변화를 잘 나타낸 성장 소설입니다. 앞으로 몇 년 뒤 이 책을 또다시 읽으면 어떻게 다가올까 기대가 됩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하나 둘씩 읽고 있습니다. IQ84, 해변의 카프카,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등 하루키의 소설은 특유의 섬세한 문체는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습니다

디테일 한 묘사로 머릿속에 영화처럼 그려집니다.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비슷해서 좀 더 쉽게 다가오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모든 작품을 차례차례 읽어보고 싶습니다.

만인의 청춘 소설인 상실의 시대를 읽으면서 구성원 여러분도 20살 시절의 나를 추억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있는데,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만 자꾸 먹어버리면, 나중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 하나의 인생철학이긴 하네.”

하지만 그건 정말이라고. 난 경험으로 그걸 배웠거든.” 하고 미도리는 말했다. (357)


 

무라카미 하루키는 누구?



무라카미 하루키는1949년 교토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문학부 연극과 에서 공부했다.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1982년 『양을 둘러싼 모험』으로 노마문예신인상을, 1985년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로 다니자키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는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을 발표하여 하루키 신드롬을 낳았다. 1994년 『태엽 감는 새』로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해변의 카프카』가 아시아 작가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뉴욕타임스〉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2006년 체코의프란츠카프카상, 2009년 이스라엘 최고 문학상인예루살렘상, 2011년에는카탈루냐국제상을 수상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해외저자사전, 2014. 5.,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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