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네살이 되던 2002년 여름, 저는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여행 준비로 가장 먼저 여권을 신청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캐리어를 구입했습니다. 그 이후로 8년 간 그 캐리어를 계속 사용했습니다. 꽤 튼튼했는지, 바퀴 하나가 고장 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좀 더 사용했을 것입니다.


[Image 1. 8년 간 사용한 캐리어]


생각해 보면 캐리어는 브랜드, 디자인, 크기, 가격 등에 차이가 있을 뿐, 본연의 기능은 제품 별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편으로 보면 굳이 큰 변화가 있을 만한 구석이 없습니다.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우리가 캐리어의 용도를 제한해 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캐리어의 고정 관념을 깨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은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Raden’ (https://www.raden.com/) 입니다.

 


제품 구성

‘A22 Carry’, ‘A28 Check’, 그리고 두 제품으로 구성된 세트인 ‘A50 Set’의 세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가격은 각각 $295, $395, $595입니다. 약간 높은 가격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럭셔리 아이템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22인치 / 28인치 /  22인치 + 28인치 모델을 선택한 후, 10가지 중 하나의 색상과 광택 여부를 고르면 됩니다. 저처럼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에게는 선택지가 많지 않아 좋습니다.


Image 2 출처: Raden (https://www.raden.com/products/a50-set?product_1_color_name=light-purple&product_1_finish_name=gloss&product_2_color_name=light-pink&product_2_finish_name=gloss)]


“My mind is blown: These suitcases have a built-in charging station, tracking capability and a weight sensor (buh-bye, overage fees!). They practically come with a college degree—smartest luggage ever. And the apple green shade was created exclusively for me.”

Oprah’s Favorite Things 2016 (http://www.oprah.com/gift/Oprahs-Favorite-Things-2016-Full-List-Carry-On-and-Check-In-Set?editors_pick_id=65969)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Raden을 극찬했습니다. 어떻게 Raden은 그들의 마음을 빼앗았을까요? 


Scale

해외 여행을 종종 가시는 분이라면 캐리어의 무게가 기준을 초과해 항공사 직원과 실랑이를 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공항에 가기 전에 손짐작으로 대략 무게를 가늠하거나, 체중계를 이용해 무게를 재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확할 리 없습니다.

Raden은 손잡이를 잡고 가방을 들면 Mobile Application이 센서를 이용해 무게를 측정해 줍니다. 심지어 공항과 항공사를 선택하면 수수료 (Overage fee) 도 알려 줍니다.


[Image 3 출처: Raden (https://www.raden.com/)]


Secure

여행 중에 캐리어를 분실하면 정말 속수무책입니다. 그런데 여행 중에 캐리어 분실이 생각보다 적지 않습니다. ‘발 달린캐리어를 다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Raden Bluetooth를 이용해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100ft까지는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0ft가 긴 거리가 아닌데, 누군가가 순식간에 캐리어를 들고 도망치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 점을 고려해 다른 Raden 사용자들도 근처에 위치한 Raden 캐리어를 인식하고, 위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이 의미가 있으려면 Raden 사용자가 많아야 할 것입니다.

 


Design

캐리어의 기본인 디자인도 충실합니다. 외장 소재도 가볍고 견고하며, 방수 처리도 잘 되어 있습니다. 360도 회전 일본제 바퀴도 튼튼합니다. 특히 유선형 디자인은 남다릅니다.


[Image 4. Raden의 디자인 출처: Raden (https://www.raden.com/design)]



불필요한 요소를 찾기 어렵습니다. 간혹 지퍼가 열리거나 떨어져서 곤란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Raden은 지퍼를 Lock으로 이용함으로써 이동 시에 훼손될 염려가 없도록 했습니다.


[Image 5 출처: Raden (https://www.raden.com/about)]


광고 동영상도 기가 막힙니다. 여행에 필요한 요소들과 Raden의 요소들을 절묘하게 결합하고 있습니다.



[Video 1. ‘Built from the best’ 출처: Raden Vimeo Channel (https://vimeo.com/158988317)]

 

이제는 포장도 디자인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매트리스를 박스에 포장해 손쉽게 배달하는 Casper처럼, Raden 역시 배송 효율을 위해 간결한 박스에 제품을 담았습니다.


[Image 6. Raden의 포장 디자인 출처: Raden (https://www.raden.com/design)]


충전 기능은 덤입니다. 내부에는 배터리 충전기가, 외부에는 두 개의 USB 충전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공항에 설치된 콘센트나 USB 충전 포트를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을 때 겪었던 불편함이 생각납니다.


[Image 7 출처: Raden (https://www.raden.com/start)]


Implication

스마트캐리어의 경쟁이 본격화 되었습니다. 캐리어가 (간혹이지만) 여행의 걸림돌이 되는 존재에서, 여행객들의 경험을 한 단계 높이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Raden Waiting list에 이름을 올린 고객의 수를 좀처럼 줄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수요에 기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누군가 한 번쯤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을 캐리어의 고정 관념을 타파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불편과 꾸준한 관찰이 만나 일상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프트웨어 위주의 혁신을 넘어 소재 공학, 의료 등이 결합해 혁신의 영역 확장과 가속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