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명의 우리

41개의 기업

500개의 도시락

 

정장을 어색하게 차려 입고 연수원행 버스에 오르던 저희 신입사원들이 입사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되었습니다. 본사 강의장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교육받던 저희가 새해를 맞아 조금 더 뜻 깊은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회가치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Happy Food Dream입니다. 2 3일 하루 동안 저희에게 주어진 미션은 성남시내 사회적기업들을 방문해 인터뷰하는 것, 그리고 손수 만든 행복도시락을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주식회사 C&C의 구성원으로서 외부 활동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더욱 설렜던 것 같습니다.



SK의 상징인 빨간색 조끼를 입고 벅찬 마음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먼저 CR팀 이가영 과장님께서 사회공헌 교육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다양한 사회공헌 사례들을 통해 기업은 사회를 토대로 발전하며,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기업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 SK그룹의 사회 공헌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SK그룹은 행복나래와 행복도시락 등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고, 사회적기업 MBA과정을 통해 인재양성에 힘쓰는 등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특히 SK주식회사 C&C ICT프로보노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CT 전문 지식을 가진 구성원이 사회적 기업이나 단체에 재능기부를 하는 봉사단으로, 장애인 IT 전문가 육성과 일자리 매칭,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 기술자문 등의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ICT프로보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단순한 봉사가 아닌, IT인으로서 쌓아온 전문성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참 뜻깊은 활동이라 느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난 뒤에는 조별로 담당기업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탐방기업에 전화를 드리고, 어떤 질문을 드려야 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란 어떤 곳인지, 담당기업이 어떤 비즈니스모델과 소셜미션을 가지고 있는지, IT와 관련해서 어떤 도움이 필요할지를 먼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행복 도시락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팀별로 역할을 나누어 샌드위치와 주먹밥을 정성껏 만들고, 귤과 물티슈를 더해 포장했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도시락 뚜껑에 손수 메시지도 적어 넣었습니다. 고소한 주먹밥 냄새를 맡으며 정신 없이 만들다 보니, 어느새 500개의 먹음직스러운 도시락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손에 들고 삼삼오오 모여 출발했습니다. 83명의 신입사원들이 성남시내 총 41개의 사회적기업과 예비사회적기업, 그리고 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았습니다. 저희 조는 단대오거리에 위치한 성남만남돌봄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센터의 대표님께서 저희를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대표님을 통해 센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성남만남돌봄센터는 노인, 산모신생아, 장애인, 그리고 취약계층 가정 등 다양한 이용자에게 맞는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사회적협동조합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의 특성상 영리추구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이 남을 경우 환원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돌봄서비스라는 영역이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운영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느꼈습니다. , 사업에 IT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지를 여쭤보았습니다. 모바일 시대로 접어든 만큼 센터에서도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활동보조인 분들이 스마트폰을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면 봉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 서비스 비용을 결제할 때 쓰는 스마트폰 앱이 더 잘 관리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결제 단말기 비용이 비싸 앱을 이용하면 좋은데, 여러 기기에서 호환되지 않아 대다수가 단말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사실 봉사활동은 사람과 사람이 대면해서 하는 활동이 많아 IT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 짐작하기가 어려웠는데, 우리가 가진 IT지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돌아와 다같이 탐방한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곳처럼 IT교육을 필요로 하는 기업도 있었고, IT뿐만 아니라 다른 방식의 도움을 생각해 본 팀도 있었습니다. 성남시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회적 기업이 있었고,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공익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운영하기 쉽지 않은 사업을 하면서도 사회를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바꾸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기업에 전해드린 행복 도시락이 맛있다고 말해주실 때, SK가 작년 김장담그기 행사 때 나눠준 김치가 맛있었다며 환하게 웃으셨을 때, 그리고 내가 만든 주먹밥이 예쁘게 포장되어 누군가에게 전해졌을 때. 작은 도움이지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느꼈습니다. KAIST 청년 사회적 기업가 이야기에서 헌신혁신을 강조하신 최태원 회장님 말씀을 읽으며 생각했습니다. 혁신적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IT지식을 가진 우리라면,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미래를 만드는 데 분명 작지만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경험한 사회공헌활동이 미래를 만드는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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