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부터 가솔린·디젤 차량을 판매할 수 없다.” 이달 초, 독일 연방상원은 2030년부터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은 자동차만 판매를 승인한다는 초당적 결의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는 ‘자동차의 나라’ 독일이 발표한 내용이라 전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자국의 대표 산업을 위협하는 파격적인 이 발언은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죠. 놀라운 것은 독일 이외에도 미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인도, 중국까지 환경규제에 나서며 친환경차, 그 중에서도 전기차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름값과 환경오염 걱정 없는 전기차가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기차는 석탄을 원료로 하지 않기 때문에 주행 시 이산화탄소나 배기가스가 배출되지 않고 휘발유나 디젤 차량보다 소음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휘발유나 디젤차보다 연료비가 10~30%가량 적게 들어가고,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적기 때문에 고장이 적어 차량 수명도 길다는 매력이 있죠. 하지만 막상 전기차 구매에 앞서, 충전에 대한 염려가 발목을 잡습니다. 과연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의 배터리 용량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가능할까란 의문이 들기 마련입니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전기차 시장

 
하루가 멀다하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앞 다퉈 전기차를 출시 중인데요. 최근 전기차는 ‘전자’ 관련 전시회의 주인공으로도 우뚝 서고 있습니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한국전자전’의 주인공도 다른 전자제품이 아니라, 바로 전기차입니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을 개선하며 효율을 극대화한 쉐보래의 전기차 볼트 EV


이번에 전시되는 ‘쉐보래’사의 ‘볼트 EV’가 주목을 끄는 것은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383㎞(미국 환경보호청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경쟁 모델로 평가받는 테슬라 모델3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약 346㎞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획기적인 수준이죠.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난관에 봉착한 폭스바겐도 심기일전해서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고 발표했고, 다임러 역시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15~25%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경쟁으로, 10년 내에 전기차는 우리 생활 속에 자연스레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나 시장조사기관 등이 발표하고 있는 자료를 보면 전기차는 2020년에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게 된다는 분석인데요.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제약요소였던 배터리의 가격과 용량 문제가 대폭 개선되면서 2020년부터는 오히려 경제성 측면에서 가솔린차를 압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특히 배터리 가격이 매년 20% 정도씩 떨어지고 있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죠.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 남은 과제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짧은 주행거리와 높은 구매가격, 그리고 충전 인프라부족입니다. 환경 보호와 낮은 유지비 등 전기차가 내세우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만 믿고 주행하는 건 아직 무리”라는 소비자의 우려를 덮을 정도는 아닌 것이죠.
 
결국 전기차 사용화를 위해서는 주행거리 향상과 일반인들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대, 그리고 충분한 충전 인프라 시설이 우선 마련되어야 하는데요. 우선 올 하반기부터 주행거리가 150~200㎞에 그쳤던 1세대 전기차보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0~100% 증가한 300~400㎞대 ‘2세대 전기차’들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물론 전기차 대중화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주행거리 500㎞에는 못 미치지만, 일상적인 주행에서 큰 불편을 겪지 않을 수준까지 기술이 향상되었습니다.
 
더불어 3만달러(약 3400만원) 수준의 보조금까지 합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중적인 가격대의 전기차로는 쉐보레와 다임러-BYD와 르노를 들 수 있는데요, 앞서 소개한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 EV 최저가격은 3만7495달러(약 4255만원)이지만 세금 감면액을 고려하면 2만9995달러(약 3400만원) 수준입니다. 미국의 신차 평균가격이 3만4143달러(약 387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죠.물론 테슬라의 ‘모델 S’는 1회 충전에 315마일(507㎞)을 이동할 수 있지만, 차량 가격이 최소 13만4500달러(약 1억5200만원)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전기차로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전세계 전기차 업계의 변화를 선도 중인 테슬라모터스의 신제품 모델 S


결국 전기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증설과 배터리 기술의 진일보라는 과제가 남게 됩니다.  
 

한국의 전기차, 어디까지 왔을까?

 
그렇다면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어디까지 성장 했을까요? 전기차 시대를 가장 먼저 준비해온 지역, 바로 제주도인데요. 제주도는 최근 탄소 없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사업을 발표했고, 가장 깨끗한 섬을 꿈꾸며 2300여 대의 전기차를 보유 중입니다. 그리고 전기차 보유 수를 뛰어 넘는 2500여 기의 급속, 완속 충전기를 보유 중이죠.
 
제주도를 제외하면 국내 전체를 통틀어 총 711대의 충전 시설만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환경부가 320대, 한국전력 300대, 사설 충전기 개방 761대 등을 추가해 총 2092대로 늘릴 계획에 있는데요. 2020년 목표치인 25만대의 전기차를 소화하려면 아직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간다면, 전기차 국내 인프라 구축은 2025년 전에는 충분한 수준을 갖출 것으로 보입니다. 발 빠르게 착수하지 못한 인프라 구축은 아쉬움을 남기는데요. 그렇지만 이렇게 부족한 인프라시설을 상쇄시킬 기술이 바로 전기차 배터리 기술입니다. 
 
 

전기차 핵심기술 배터리를 주도하는 한국

 
전기차 기술의 관건은 주행거리입니다. 충전 인프라가 길거리에 없더라도, 집에서 1회 충전을 하고 출퇴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거나, 1박 2일의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프레임 무게를 최소화해 차량 경량화를 실현하고, 배터리 용량(밀도)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한국의 기업들이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는 SK이노베이션·LG화학·삼성SDI 등이 있는데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파리모터쇼에서 공식 론칭한 두 번째 전기차 브랜드인 ‘EQ’ 브랜드에 탑재할 배터리도 한국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017년 출시할 주력 전기차 프로젝트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가 SK이노베이션인데요. SK이노베이션은 LG나 삼성에 비해 다소 후발주자이지만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강화하며 성장 중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외에도 현대·기아차, 베이징자동차 등 글로벌 브랜드와도의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비록 세계 주요 국가에 대비해서는 아직 한국의 전기차 대중화는 조금 뒷쳐진 게 사실인데요. 제주도를 필두로 박차를 가하는 전기차 시스템이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진 중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들의 노력을 보면 국내 전기차 대중화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합니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 이제 멀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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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출처 : MEDIA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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