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하면, 흔히들 어두침침한 분위기, 추리닝을 입고와 자장면을 먹으며 손때 묻은 만화책을 보는 이들의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 만화방이 그랬으니까 말이다.


만화방이 본격적으로 생긴 건 1980년대 즈음. 1970년대 벽에 고무줄로 만화를 걸어놓고 나무로 된 간이의자에 앉아 만화를 보았던 만화가게에서 발전한 만화방은 한 시간에 얼마의 돈을 내면, 마음껏 만화를 볼 수 있었던 곳이었다. 번화가는 물론 동네에서 한두군데 꼭 있었다는 만화방이 점점 사라진 것은 1990년대즈음. 만화 대여점이 생기면서 만화방은 점차 사라졌다.
 
그랬던 만화방이 최근 다시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다. 카페 못지 않는 깔끔한 인테리어에, 동화 속 다락방 같은 비밀스런 공간도 갖췄다. 커피는 물론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컵라면과 간단한 음식은 기본이고 만화책 속에 나오는 이색 요리와 심지어 인근 재래시장의 명물 식혜와 고로케 같은 주전부리도 맛볼 수 있다. 익숙한 일간 만화나 무협지, 순정만화부터 물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래픽 노블과 그림책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만화방이란 이름보다 만화카페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이 세련되고 안락한 공간에서 혼자, 친구와, 연인과 만화를 본다. 아니 만화‘도’ 본다.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마사지 의자에 앉아 피로도 풀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맥주와 함께 만화책을 즐길 수 있는 ‘연남동 만화방’, 주인이 키우는 고양이 두 마리도 함께 한다.


만화카페의 원조라면, 4년 전 오픈한 ‘상수동만화방’을 꼽을 수 있겠다. 이제는 망원동으로 자리를 옮겨 ‘망원만방’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인 이곳은 기존 만화방에서 익숙한 만화들보다 애니북스, 세미콜론, 시공사 등 새로운 만화 출판사들이 선보이는 작품과 슈퍼히어로 코믹스와 그래픽 노블을 구비해놓은 ‘힙’한 명소였다. 만화카페의 본격적인 유행을 이끈 곳을 말한다면, ‘즐거운 작당’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즐거운 작당의 굴처럼 만들어놓은 아늑한 방은 주말에는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즐거운 작당과 비슷한 콘셉트의 아지트형 만화카페들이 곳곳에 생기기 시작했고 만화카페가 인기를 끌자, 프랜차이즈 만화카페도 생겨났다.
 
만화카페가 홍대 앞처럼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에 몰려 있기 때문에 주 고객층이 20-30대이지만옛 추억을 떠올리며 찾아오는 중장년층도 많다. 한 만화방에선 “만화방을 찾는 중년층 손님이 많아 대본소 만화를 구비했다”고 하니 말이다. 

날이 점점 추워진다. 집은 싫고 카페는 지루하다. 새로운 즐길거리가 필요하다면, 홍대 앞 만화카페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홍대 앞 만화카페 붐의 원조 <즐거운 작당>

땅굴처럼 방을 파서 화제가 된 곳으로 만화카페의 유행을 만든 원조. ‘방’을 콘셉트로 공간을 쪼개 만든 비밀스런 공간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복층처럼 공간을 구성해 만든 벙커형 방, 계단 뒤편에 비밀기지처럼 숨겨진 좌식 테이블석 등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 다니는 재미가 있다. 높고 넓은 책장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도서관 같은 분위기의 즐거운 작당은 약 2만여 권의 만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순정만화, 마블코믹스, 그래픽 노블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를 만날 수 있다.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을 실제 메뉴로 판매하는데 인기가 좋다.

Info
영업시간 오전11시~ 밤 11시 (금, 토요일은 24시까지)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독막로 7길 23 대동빌딩 지하 1층
문의 02-336-9086



망원동으로 간 상수동만화방 <망원만방>

홍대 앞 만화방의 선구자였던 상수동만화방이 망원동을 옮겨 오픈한 곳. 인디밴드 ‘눈뜨고 코베인’의 보컬 깜악귀와 상수동만화방의 임은정 주인이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정치, 히어로, 소년지, 로맨스, SF, BL 등 다양한 장르의 만화가 섹션별로 진열 돼있다. 두세 권으로 완결이 나는 만화나 2030 여성들의 취향이 맞는 만화가 많은 것이 특징. 2천여 권이 넘는 그래픽 노블 셀력션도 훌륭한 편이다. 조용하기 때문에 작업공간으로도 인기만점이다.
 
Info  
영업시간 낮12시~새벽2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길 40  
문의 02-3144-0914  



맥주와 희귀 만화책이 있는 <연남동 만화왕>

만화 마니아였던 주인이 운영하는 만화방으로 맥주를 마시며 만화를 볼 수 있는 이른바, ‘만화 펍’이다. 빅아이 같은 크래프트 비어부터 칭타오까지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판매한다. 간단한 주전부리도 팔지만 인근 가게에서 음식을 사와도 되기 때문에 맥주와 함께 만화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원피스나 나루토보다는 조금은 마이너한 작품들의 집합소’라는 이곳은 대중적인 화제작이나 웹툰 원작 만화도 있지만 절판되거나 희귀한 만화책이 많은 편. SF를 좋아하는 주인장의 취향을 반영해 SF물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특히 넉살 좋은 고양이 주인도 함께 하니, 참고하자.
 
Info  
영업시간 평일 오후1시~밤11시, 주말 낮12시~밤11시 (탄력운영)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94 대원빌딩 2층  
문의 010-9391-4494  



힐링이 있는 만화 데이트 <클럽보다 만화>

홍대의 지역성을 반영한 위트 넘치는 이름이 눈길을 끈다. 확 트인 공간에 낮은 소파와 멋진 조명이 어우러졌다. 창가를 따라 만든 벌집 모양의 방인 ‘허니컴’은 낮에는 햇볕이 잘 들고 저녁에는 홍대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허니컴’ 밑에는 아늑한 ‘굴방’이 있는데, 특히 데이트하러 온 연인들에게 추천. 편히 기대어 만화를 볼 수 있도록 준비된 촉감이 좋은 바디 필로,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의자 등 만화와 함께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격인 곳이다.
 
Info  
영업시간 오전11시~ 밤12시  
주소 서울시 마포구 잔다리로 23 2층  
문의 02-336-1288


*출처 : MEDIA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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