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인문학이 경계를 허물고, 예술과 경영이 하나가 되는 융·복합시대. 서로 다른 것들의 충돌과 마찰은 모순적이게도 소통과 융합을 통한파괴적 혁신을 잉태하고 있다. 이젠 현재의 역량과 자원을 잘 융합해 기존의 가치를 넘어서는 혁신적 가치, ‘하나의 정답이 아닌모두가 수긍하는 답을 도출하는 게 중요해졌다. 다양한 정보를 조합하고 편집해파괴적 혁신을 창출하는레고형 사고는 미래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우선 덕목이 된 셈이다.


‘파괴적 혁신을 실현하는신인류

스티브 잡스, 에이브러햄 링컨, 마틴 루터 킹, 이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사실이다. 바로 세상을 바꾼 독창적 리더라는 점이다. 이들은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시류를 거스르며, 구태의연한 전통을 거부하는 독창적인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와튼스쿨 최연소 종신교수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오리지널스>의 저자인 애덤 그랜트는 이 같은 이들을오리지널스(Originals)’라고 명명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휘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개진해파괴적 혁신을 실현하는 일종의신인류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오리지널스가 됐을까?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자신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모든 것을올인했을까? 미안하지만 대답은 ‘No’.

폴라로이드 창립자인 에드윈 랜드에 따르면, “한 분야에서 창시자가 되려면, 그 분야를 제외한 다른 모든 분야에서는 확고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감정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사람이어야 한다.” 한 마디로파괴적 혁신가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이 아니라위험요소를 아예 제거해버리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직장을 계속 다닌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은, 직장을 그만둔 창업가들이 실패할 확률보다 33%나 낮았다. 혁신가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흔드는 예상 밖의 결론인 셈이다.

물론 누구나세상을 바꾸는 독창적 리더가 될 순 없다. 그러나 남들이 다 ‘Yes’라고 말할 때 ‘No’라고 부르짖는 용기, 지루하게 장점만 늘어놓기보다는 단점을 효과적으로 노출해 오히려 상대방의 신뢰를 얻는 역발상, 당연하고 뻔한 것에정말 그것밖엔 없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호기심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이젠 하나만 집중적으로 파는 것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독창적 리더파괴적 혁신이 나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란 생각을 버리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주어진을 깨고, ‘고정관념을 탈피하라 

‘그리드’를 깨야 한다. ‘그리드는 본래격자를 의미하는 용어. 이는일종의 잘 구획된 틀’, 한 마디로고정관념을 의미한다.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체계적·효율적 관리를 가능케 하는 그리드 구조를 애용해왔다. 그리드에만 맞추면 편한데, 굳이 불편함을 감수할 이유가 없어서다. 하지만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건 발전도 없다는 얘기다. 세상은 틀을 깨는 파격과 창의적 발상에 의해서만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변화가 이끄는 시대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 혁신기업들이 그리드 구조를 파괴한 공간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상을 놀라게 할 발상은 그리드를 파괴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이는 근거 있는 확신이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산실로 유명한 스탠퍼드대학교 디스쿨이 대표적인 사례다. 많이들 아는 얘기지만 디스쿨에는 편한 의자가 없다.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 이동하면서 다른 이들과 만나고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며 공유할 수 있도록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의자를 설치한 것이다. 이는 공간의그리드와 생각의을 동시에 파괴하는 전략이다.


‘파괴적 혁신을 가능케 하는레고형 사고 

‘그리드’를 깨는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가능한 한 많은 경험을 축적하고,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새롭게 조합해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만들어 낼 차례다. 이때 필요한 것이레고형 사고. 레고는 퍼즐과는 다르다. 정해진 자리가 있어 빠르게 그곳을 찾아내야 하는 퍼즐과는 달리 레고에는 정해진 것도 정답도 없다. 레고 블록은 사용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코끼리가 됐다가 동물원으로 확장되고 나아가 우주선이 되기도 한다. 그게 무엇이든 경험과 지식을 조합해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과물만 만들어 내면 되는 것이다.

이 시대가 우리에게 기대하고 요구하는 것은 결국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무한으로 확장하는 사고이다. 이처럼 파괴적 혁신은 기존의 틀을 파괴하고 당연한 것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그러니 책, 신기술, 영화, 여행,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경험하고 적극 도전하자. 또 다양한 사람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자. 이런 모든 것이 나에게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안겨주고, 정보를 축적해주며, 세상을 읽는 나만의 시각을 갖게 해주는 모태가 된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지상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이라고 불렀다. 변화와 적응 없인 생존도 없다는 생각이스타트업이란 말에 내재돼 있는 것이다. 애플은 변화를 선택했다. 우리가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도 자명하다. 변화만이 살길이다라는 생각으로 틀을 깨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 복합시대의 신인류로서 미래를 이끌기 위한 방법은 이것 외엔 달리 없다.


♣ 출처 : SK주식회사 C&C 사보 ‘Create & Challenge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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