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의 기준?

 사진 공부를 해보면, 좋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구분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좋은 사진의 기준과 그렇지 않은 사진의 기준을 스스로 정립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좋은 사진을 많이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찍은 사진에 대한 선택 기준을 보통 사진 동호회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호흥이 높은 사진을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 기준을 누가 정할 수 있을까?

사진 동호회 회원의 사진이 과연 좋은 사진의 기준이 될 수 있는가? 그들이 좋은 사진이라고 칭찬하면 그게 정말 좋은 사진이 맞는가? 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그 의심을 떨쳐버릴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일까?란 생각은 사진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했을 법한 고민일 것이다.
 

사진은 영상 예술이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이미지로 자신이 의도하고자 한 것을 표현해야 한다표현이라는 것은 글이든, 사진이든 자신의 생각이 담겨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찍는 행위는 복사다.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찍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남이 찍은 사진에 대한 이미지를 흉내 낸 후 자신의 사진처럼 포장하는 것은 복사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진기를 들고 처음부터 독창적인 이미지 표현을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처음엔 당연히 익숙하지 않은 행위에 대한 낯설음과 어색함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로 자신의 감정이나 의도하는 바를 나타내는 연습은 어릴 적 일기를 써보거나, 국어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겪어 왔던 일이다하지만 이미지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은 이제 말하기를 배우는 어린 아이와 마찬가지로 어색하고, 이상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스토리를 가진 사진보다는 한정된 풍경이나 대상에 시선이 가게 된다.  필자 또한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는 한정된 풍경과 시선을 선호했다. 그런 사진이 절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진에 대해 좀 더 진지한 접근을 원하거나, 개인의 주관이 담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한 장의 사진으로 자신의 생각을 모두 담기엔 부족하다.

보도사진처럼 어떤 사건을 사진으로 표현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한장의 사진으로 당시 상황을 전달해야 한다. 보도 사진의 경우를 잘 살펴보면 전하려하는 메시지가 함축적으로 담겨 있어야 한다. 단순히 현장의 상황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에 따라 독자에게 전해줄 메시지를 담아 놓는다. 고도의 훈련된 사람이 아니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한장의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좋다. 나쁘다. 그것이 문제로다?

 어떻게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예술이라는 분야에서 좋다 나쁘다는 어쩌면 선문답을 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

‘좋다. 나쁘다’는 어떤 괙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기준을 세워야 한다. 하지만 그 ‘괙관적인 사실’ 자체가 ‘경험에 입각한 개인적인 주관’에서 비롯된다. 다른 말로 하면 ‘지식(知識)’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선지식을 갖춘 사람에 가르침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앞서 말했든 필자또한 선생님이 있었고, 그 선생님을 통해서 사진에 대한 지식을 전수받았다.

앞에 “1편 찍으라!! 그럼 보일 것이며, 물어라 !! 그럼 답할 것이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5명의 사진 동료와 함께 수업을 들었다. 당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선생님께서 이런 얘기를 하셨다. “여러분 중에 한 사람의 사진이 터지면, 연쇄적으로 다른 사람도 같이 터질 것이다.

당시 ‘터진다’라는 의미가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진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니까 그런줄 알았다. 그러다 한달, 두달이 흐르다 보니 ‘터진다’가 무슨 뜻인지 이해되었다. 사진 수업이기에 찍은 사진을 선생님께 보여줘야 한다. 그럼 그 찍은 사진 중에 잘찍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에 대해서 평가를 받는다. 앞서 말했듯 나보다 선지식을 갖춘 사람의 평가를 의지하여 사진찍는 방법과 사진을 읽어 내는 방법을 터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5명이 매주 서로의 관심사를 가지고 사진을 찍어온다. 그럼 그 중 사진이 좋아서 좋은 평을 받는 동료도 있고, 그렇지 못한 동료도 있다. 물론 좋은 평을 받은 동료는 그날 컨디션이 최상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왜 자신이 사진이 좋지 않을까?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그 고민은 자신을 더욱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영양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서로가 서로의 사진을 비교하며, 좋은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구분해 내는 법과  자신의 사진과 타인의 사진을 읽어내는 능력을 키워갈 수 있었다. 6개월의 수업이 끝나고 동료들과 졸업 전시를 할 무렵엔 이미 자신의 사진과 타인의 사진을 보는 눈은 변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보라~~ 그리고 네것으로 만들어라

자신의 노력이 있기에 그런 결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경우에는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의 사진들 중 좋은 평을 받은 사진을 머릿 속으로 저장해 둔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상황이 보이면 동료의 사진을 떠올리며 비슷하게 찍어본다.

 그리고 그 사진이 왜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세계 유명 작가들의 사진과 비교해 본다. 그러면 더욱 머리속이 명쾌해 진다그런 시간을 한주 한주 수업을 받아가면서 눈에 익히게 되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도 덩달아 좋아진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보는 눈과 스타일, 환경, 시간대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 우리는 대중의 입맛에 따라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그 사진이 객관적으로 좋다고 할 정도의 눈이 가지지 못하기에 전문가의 조언과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에서 신뢰감을 얻는다

 그 전문가도 그런 객관적인 시각을 얻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하고 발표를 한다. 물론 사진작가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이미 사진을 보는 눈과 사물에 대한 해석에 대해 보다 폭넓은 경험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나오는 개개인의 관심사가 다른 사진을 본다 해도 좋은 사진과 그렇지 못한 사진을 구분해 낼 수 있다.

사진이라는 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가 그럴 것이다. 그렇기에 수업시간에 동료들의 좋은 평을 받는 사진을 보고 있는 자신의 눈은 이미 높아져 있다. 그렇기에 스스로도 어느 순간에 그런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각을 갖추게 된다.

처음 수업을 시작하기전 한명이 ‘터진다’에 해석일 수 있다. 나의 동료의 사진으로 인해서 나도 같이 사진을 보는 눈이 높아 진다는 의미다. 6개월 수업을 들었다고, 사진의 대가가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사진은 사진이고, 동료는 동료다.

수업은 단지 기존에 자신이 가진 사진에 대한 고집스럽고, 좁은 시야를 넓히는 작업에 불과하다. 수업이 종료 된 후에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 여부에 따라 자신의 눈과 사물에 대한 해석의 힘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으로도 작가들의 사진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 그들과 내가 어떻게 다른지, 그들이 보는 것과 내가 보는 것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요즘은 사진 워크샾도 많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을 평가 받거나, 혹은 다른 사진 동료들과 비교하여 서로의 관심에 대한 시선과 해석을 공유할 수 있다.

디지털 매체의 발전으로 인해서 자신의 눈을 얼마든지 높힐 수 있게 되었다.

“사진을 탐하다”라는 말은  질투의 의미로 해석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동료들의 사진을 보고 단순히 좋다고 생각만 할 게 아니다. 그 선의의 질투를 자신에게 도움이 되게끔 행동하는 자세와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향후 그 질투가 동료 뿐만 아니라 국 내외로 활동하는 세계의 사진가들에게서도 느낄 수 있다면 앞으로 사진을 공부함에 있어서 일취월장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진은 사진이고, 동료는 동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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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미 2011.08.01 13:52 신고

    찰라의 거장! 윤 브레송!!

    싸인하나 해줘여헛!~~~

  2. 카이사르 2011.08.01 13:54 신고

    사진....카메라 있으니...그냥 찍으면서도
    뭔가 배고팠는데...
    조금은 갈증이 풀리네요~^^
    감솨

  3. 꼴초너구리 2011.08.01 13:56 신고

    앗...생각보다 글이 일찍올라와서...로또맞은 기분이네요.

    정형화된 구도에 이쁘게 보이는 사진만을 추구했던터라...

    이야기도 담아보려 노력해야겠네요.

    힘든 한주의 시작일에 좋은글 보고 갑니다...^^* 감사해요

  4. 졸린케이티 2011.08.01 14:41 신고

    글 너무 좋네요. 사진에 스토리가 있으면 참 뜻있어 보이기도하고 그사람의 생각도 엿볼수있고..
    글 잘 읽고 갑니다. 다음회도 기대하고 갈께요. ^^

  5. ame 2011.08.09 18:26 신고

    터진다는 말에 오래 시선을 머물렀습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좋은 사진을 많이 봐야한다는 것 또한 알면서 지키지 못했던거 같네요.
    꼭 사진전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상황에 많이 자극받아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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