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미래의 상징이다. 영화 <스타워즈>를 보고 로봇 과학자를 꿈꿨던 일곱 살 소년의 꿈이기도 했다.  로봇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데니스 홍 교수, 그가 바라보고 준비하는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미래를 생각하며 내일의 성장 동력을 찾는 우리의 모습은 언제나 심각하다. 분명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밝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일인 데도 그 길을 찾는 모습은 왜 항상 전투적이고 무겁기만 할까?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는 굳이 미래 전략을 말하지 않는다. 전문 분야가 아닌 기업 경영에 대해서도 말을 아낀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보여준다. 얼마나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미래를 보는지, 그것을 위해 얼마나 즐겁게 새로운 분야를 탐구하는지, 확신할 수 없는 내일을 두고 얼마나 무궁무진한 상상을 펼치는지를 말이다. “제가 로봇을 연구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예요. 첫째는 지금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그 예로 재난 구조 로봇을 들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은 사용할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10년 후에 인류를 구하는 로봇이 등장할 수 있지요. 둘째는 어디에 쓰일지 정해진 바도 없고 짐작할 수도 없지만 언젠가는 쓰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연구하는 것들입니다. 연구의 목적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이 과정에서 그야말로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옵니다.”


로멜라 로봇 연구소 소장,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 <퍼퓰러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 로봇계의 다빈치…. 이토록 묵직한 타이틀과는 달리 그는 시종 유쾌한 답변으로 좌중을 웃게 한다. 사내기자 은희용 대리는 로봇을 연구하는 자체가 행복이라는 데니스 홍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미래를 대하는 자세’를 배운다.


“세상을 바꾸는 미래 기술의 조건은 간단합니다. 인류에 강한 영향을 주되 그것이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는 기술이지요. 저에게 로봇은 친구, 동반자가 아니라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구예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 하기 싫은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대신 해주는 지능적인 기계죠. 낭만적인 답을 기대했을 수 있지만 저는 이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목적이 아닌가 생각해요. 실제로 인간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소방관 대신 불 속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 나오는 로봇, 이만큼 따뜻한 기술이 또 있으랴. 하지만 이것이 진짜 유용한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엔지니어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내가 이 기계를 만들었으니 쓰세요’라고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데니스 홍 교수가 가장 경계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개발을 위해 시각장애인 학생을 연구원으로 참여시켜서 2박 3일 동안 함께 생활했어요.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과 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 사이에 간격이 크더라고요. 일례로, 시각장애인용 지팡이에 센서를 달아 기능을 덧붙인 제품이 있었어요. 그러나 이들은 ‘가볍고 값싼 지팡이가 최고다’라고 생각하더군요.” 현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생명력을 지니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최근 재난 구조용 로봇 개발과 관련해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류를 구할 기술을 위해 내 목숨을 걸었다’고 농담하는 그이지만 그가 얼마나 진지한 눈빛으로 현장을 살폈을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기대된다. 그가 또 얼마나 놀랍고 새로운 로봇을 만들어낼지 말이다.


실패도 매우 유용한 결과다

미래 기술에는 정답이 없다. 부딪히고 또 부딪히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패도 성과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다르파 세계재난로봇대회에서 단 1점 차이로 결선 진출이 좌절됐을 때 팀원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항상 이길 순 없지만, 언제나 배울 수 있다’고 다독였죠. 실패를 대하는 자세도 마찬가지예요. 로봇은 대당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대부분 애지중지 다뤄요. 그런데 저희 연구소는 부러질 때까지 돌립니다. 로봇이 넘어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으면 배울 게 없어요. 이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기업의 혁신을 위해서도 실패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기업이 ‘혁신 또 혁신’을 외치지만 실패를 받아들이는 태도 없이는 절대 불가하다고 일침한다.



“혁신은 쉽지 않아요. 아슬아슬한 절벽에 가까이 가서야, 실패에 가까웠을 때라야 혁신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실패하면 끝,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아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누가 절벽으로 가겠어요. 다들 안전한 길을 택하니 혁신이 없죠. 다음 연구를 위해 실패도 매우 유용한 결과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는 주요 연구에 학부생을 참여시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에서도 드문 경우로, ‘2007 다르파 무인자동차 대회’에서 유일하게 학부생을 포함해 팀을 꾸려 출전하기도 했다. 다들 ‘이길 수 없는 거 알지?’라고 비웃음을 던졌지만 이들은 세계적 로봇 전문가를 모두 제치고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중요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더 크게 키워주는 스승. 그는 공학자임에도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로봇도, 논문도, 강의도 아닌 자신의 학생들이라고 말한다. 그저 데니스 홍 같은 학생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 결국 로봇에 대한 열정을 다음 세대까지 대대로 잇겠다는 가장 다부진 꿈이다. 데니스 홍 교수는 교육·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인 ‘다윈-OP’ 기술을 오픈소스로 모두 공개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많은 곳에서 다윈-OP를 원하는 시점이었기에 그의 선택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늘 하는 질문이 있어요. ‘애초에 내가 왜 시작했을까?’ 저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이롭게 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거든요. 답은 금방 나왔어요. 교육·연구용 로봇은 널리 보급될수록 좋은데 기술을 공개하면서 몇 천 대의 다윈-OP가 만들어졌으니 오히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얻은 셈이지요.”

데니스 홍 교수는 스스로를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이라 말한다. 삶의 목표가 행복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은희용 대리가 비결을 물으니 ‘꿈을 좇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일곱 살 때부터 품은 꿈을 마음껏 펼치는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꿈보다 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불행해지고요. 모든 직업은 사회를 이롭게 하는 역할이 있어요. 이를 잊지 말았으면 해요.”

그의 꿈은 또다시 진화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재난 구조 로봇 연구 외에 의료용 메디컬 로봇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 또 할리우드의 엔터테인먼트 로봇 연구에도 참여하고, 디즈니가 계획하는 스타워즈랜드 프로젝트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디즈니와 스타워즈의 만남에 아이처럼 좋아하는 데니스 홍 교수를 통해 은희용 대리는 다시금 깨닫는다.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는 가장 큰 무기는 비장함이 아니라 설레고 기대하는 행복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사내기자 취재수첩

은희용 대리가 데니스 홍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지금의 모습을 만든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긍정적인 자세가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고민도 나눠서 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 고민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을 분리하죠. 일하면서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고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간혹 ‘Human Stress’를 받기도 합니다. 그럴 땐 친구, 가족과 함께 웃고 떠들며 다시금 힘을 얻습니다. 매사 긍정적으로 대하다 보면 어느새 한 걸음 나아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SK주식회사 C&C 구성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벼랑 끝을 걷는 사람은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합니다. 기업에서는 간절함과 절박함보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더 좋은 아이디어와 발전적인 이상향이 가려지기도 합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조금 벗어나 미래의 모습을 꿈꿔보세요. 끊임없이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한층 풍요롭고 새로운 SK주식회사 C&C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내기자 ‘은희용 대리’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서 발행이 기다려지는 사보를 만들고 싶다는 당찬 사내기자.
전 구성원이 사보에 한 번씩 등장하게 되는 그날까지 그의 노력은 계속 된다.

♣ 츨처 : SK 주식회사 C&C 사보 'Create & Challenge'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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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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