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아노 인생에 찾아온 첫번째 위기

순탄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피아노 인생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위기는 바로 남자라면 거쳐야 하는 군입대였다.

비록 병역특례로 4주 훈련만 다녀오면 되는 것이었으나 어쨌든 나에게는 큰 공백이 아닐 수 없었다.

훈련소에서의 적응도 걱정이었지만 과연 4주 후 돌아오면 손이 제대로 돌아갈지

내가 외운 곡들을 잊어버리지는 않을 지 정말 걱정이 되었다.

 

 

내 피아노 인생에 찾아온 번째 위기

 

두 번째 위기는 운동을 하다 손목을 다친 순간이었다.

빠른 공을 받다가 엄지손가락이 살짝 삔 것인줄 알았는데, 병원에서 '주상골 골절'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별 것 아니겠지 라고 생각 했는데... 수술 후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고정시켜야 하고, 물리치료를 통해 회복을 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완쾌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

나는 의사에게 계속 물어봤다. 수술하고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완벽히 돌아갈 수 있는지혹시 피아노 치는데는 문제가 있는지

불안한 마음에 자꾸 물어보니 나중엔 의사가 짜증까지 냈다.

예전에는 이정도 부상은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피아노를 연주 시작한 이후로는 손목, 손가락을 다치는 것에 정말 민감해졌다.

 

 

위기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계기가 되고

 

군대를 나오고 수술도 물리치료까지 잘 받으면서 피아노 연주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도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느낄 때가 있는데가 있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더 열심히 연습을 했다.

마치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 서로 사랑을 하는 것' 처럼

연습된 기억을 잃어버린 곡들을 다시 연습하면서 이전에 느낀 감정을 되살리다보니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이럴때 쓰는 말일까?

또 다른 느낌의 연주를 하게 되는 좋은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

 

 

 

 

< Shining in the Morning > by 장세용

 

아마 CF나 영화 OST 등을 통해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한다.

주말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피아노 뚜껑을 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창문을 통해 비쳐지는 눈부신 햇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이 곡을 연주하게 된다.

매번 연주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연주하다보면 스스로 곡에 취해서 템포가 빨라지곤 한다.

따라서 이점을 주의해서 연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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